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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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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으..."

무슨...온 몸을 몽둥이로 얻어맞은 거 마냥 삭신이 다 쑤셨다. 어디 하나 움직일라치면 있는줄도 몰랐던 근육들이 다 비명을 지르는 느낌... 어제 몇 번을 한거야 도대체... 처음부터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 그의 몸 밑에서 앙앙대며 몇번이고 절정을 느꼈던 어젯밤을 떠올리자 얼굴뿐 아니라 전신이 다 화끈거렸다. 게다가 어제 온갖 체액으로 몸이며 이불이 다 엉망이었는데 언제 씻기고 시트를 간 건지 지난밤의 흔적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다.

쿠당탕-!

"...으,악!"

입을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겠지만 옷이랑 속옷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아 얇은 이불로 몸을 겨우 가리고 침대 밖으로 발을 내딛기 무섭게 몸이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아야야... 보통 이 시간이면 뱅상은 사무실에 나갔으니 못 들었겠지만 이런 몸 상태로 어째야 될지 감도 잡히지가 않았다. 

"-허니?"

"?!"

우선 근육이 아린 곳마다 주물거리며 마사지를 하고 있자니 갑자기 뱅상이 나타나 '이 사람이 왜 여깄지? 회사는? 오늘 휴일이던가? 아니 근데 나 옷이...!' 하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입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어버버하고 있는데 그가 성큼성큼 다가와 달랑 안아 들더니 침대 위로 앉혀줬다.

"오늘은 어디 갈 생각하지 말고 가만히 쉬는 게 나을거 같네요. 그... 괜찮,큼. 괜찮아요?"

"어,그으...네. 괜, 찮은 것 같아요."

괜찮기는 무슨, 평소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곳이 아프다고 자기주장하고 있는데... 그치만 이제 막 하룻밤을 같이 보냈는데 거,거기가 아프다고 어떻게 얘기해...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떠듬떠듬 말하니 눈치챈 듯 그가 말했다.

"...안 괜찮은가 보네요. 잠깐 기다려요. 우선 식사부터 하고 마사지 해줄게요."

"예?아뇨? 필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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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일어나 가기에 문틈으로 슬쩍보니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누가 보면 환잔줄 알겠네... 아니, 이정도 근육통이면 환자같기도 하고... 그가 만든 파스타를 우물거리며 그를 은글슬쩍 흘겨보자 침대 한켠에 앉아 음식을 잘 먹는지 보던 그가 민망한 듯 헛기침한다. 

"-옷, 가져다 줄까요."

"!"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하다 눈짓으로 얼굴 한참 밑에 어드메를 신경쓰고 있다는 게 보여 괜히 더 싸매보지만 두 정점이 솟아 있는게 더 적나라하게 보여 꼼지락거리자 언제 빨래했는지 말끔히 접혀있는 어제의 파자마를 가져왔다. 

"...뒤, 돌아봐 줄래요?"

아무리 어제 몸을 섞었대도 그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건 좀 다른 문제이지 않나? 옷을 주고서는 다시 빤히 쳐다보기에 옷을 입으려다 한마디 했더니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뒤돌아보기에 주섬주섬 옷을 입고있으니 그가 뒷목을 쓸며 말을 걸었다.

"그, 흠. 자국이 나서, 당분간은 가리는 게 좋을 거 같네요."

"네? 아..."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고개를 숙여보니 목부터 가슴이 다 울혈로 얼룩덜룩했다. 키스마크를 만지고 있자니 새벽의 열락이 떠올라 얼굴에 열이 올랐다. 부랴부랴 옷을 마저입고 괜히 다먹은 그릇을 뒤적거리니 그가 그릇을 가져가 설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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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하는 그를 보다 심심해져 안 움직이는 몸을 겨우 움직여가며 마사지하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이혼하네 마네 했다가 그새 불이 붙어선... 사실 아직도 완전히 그가 포이터 씨를 잊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은, 아주 조금은... 내게도 기회가 온거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괜히 상념에 젖어있자 그가 젖은 손을 닦으며 마사지 오일을 가져와 다리를 주물러준다. 근육 하나하나 만져질때마다 몸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 절로 소리가 나려다가도 괜히 민망해 입술만 꾹 깨물고 있으니, 그가 눈치 챘는지 손에 힘이 좀 더 빠지는게 느껴졌다. 
발목부터 시작해 종아리를 넘어 이제는 허벅지 안쪽을 주무르자 긴장되어 발가락을 꼼지락거려도 그는 눈치를 못 챈건지 신경쓰지 않는건지 점점 더 안으로 들어왔다.

"뱅상...? 거, 거긴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그의 손을 밀어내며 몸을 뒤로 빼자 그가 오히려 몸을 더 붙여오며 말했다. 

"왜요? 여기랑 허리가 제일 아플텐데."

"다, 당신 사무실은 안 가봐도 돼요? 그만하고 나가봐요. 나중에 마사지 샵에 가면 돼요."

그의 손이 파자마를 젖히고 거의 골반께까지 왔는데 그러자 그때야 아직 속옷은 못 입었다는 게 떠올랐다. 파자마는 그가 빨래한 거 같고... 그럼, 속,옷도...? 생각이 거기까지 뻗어나가자 아무리 볼 거 못 볼 거 못 본 사이라고 했도 창피했다. 오히려 결혼하고도 몇년이나 내외해서 그런지 지금처럼 그가 친밀하게 다가오는 게 너무 어색했다. 

"오늘은 휴가 냈어요. 이럴 거 뻔히 아는데 어떻게 두고 나가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질구 근처 살을 지분거리는 손에 다리 사이가 긴장에 확 조여드는 게 느껴졌다.

"뱅상..."

전혀 알지 못했던 쾌감을 이미 어제 분에 넘치도록 알게된 것 같은데, 어제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되자 그의 손 아래서 자지러지듯 느꼈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쳐갔다. 그렇지만 그런 그를 막고싶지 않았다. 다름 아니라 그 행위를 나눈 게 바로 뱅상, 이사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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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뿐 아니라, 낮은 더 길었다.


*


처음으로 그와 밤을 보내고 그는 전과 많이 달라졌다. 먼저 데이트를 신청하기도 했고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길어졌다. 같이 장을 보러가 재료를 사고 음식을 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몇년의 공백이 한순간에 메워지진 않겠지만 그가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그에게서 포이터 씨의 흔적도 많이 사라졌기에 지금처럼, 꼭 지금처럼 지내다보면 우리 사이도 연애하고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그런 부부가 될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저녁 약속 안 잊었죠? 지난 번에 말했던 그 레스토랑이에요! 새로운 코스요리가 나왔다더라구요."

"아...그, 미안해요. 갑자기 중요한 의뢰 연락이 와서. 오늘 약속만 다음으로 미룰 수 없을까요?"

"...많이 중요한 연락이에요? 시간도 늦었는데..."

"사건이 좀, 심각해서요."

"......알겠어요. 일 끝나면 연락해요. 또 일한다고 늦게 오지 말구요."

갑자기 연락을 취소하는 법이 없었는데, 나와의 약속도 잊었는지 오늘 저녁 약속을 언급하자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약속을 미룰 수 있냐는 그의 물음에 알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실력 좋은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고 점점 사건 수임이나 대학 강의 의뢰가 느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마냥 떼를 쓸 수도 없었다.

"오늘 저녁은... 하아- 그냥 대충 떼우자."

전화를 끊고 레스토랑 예약을 취소한 뒤, 아침에 먹다 남은 샐러드가 남아있었기에 그걸로 저녁을 대신하고 티비를 틀어 나오는 뉴스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계속 보고 있자니 지루해져 틀어놓고 잘 준비를 하다 깜빡하고 티비를 켜 둔채 잠이 들었다.



허니가 잠들어있는 그 시각, 켜져있는 티비에서는 한 기자가 긴급 속보라며 생방송으로 사건 내용을 리포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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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입니다. 독일 작가 산드라 포이터씨의 남편 사뮈엘 말레스키씨가 거주하던 자택에서 추락해 사망한 채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말레스키씨가 어떤 경위로 추락해 사망한 것인지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가 없으며 현재 그의 아내 산드라 포이터 씨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입장은 따로 밝히지 않은 채 변호사를 선임할 것으로-"

어두운 집안에 티비 화면만 밝게 빛났다.



*



「"뱅상, 산드라에요. 이상하다는 걸 알지만, 어... 제 남편이, 다락에서 떨어져서, 죽었어요. 변호사가 필요할 것 같아서 당신이 생각났어요. 나도 이게 이상한 건 알지만 다른 사람은 모르겠어서요. 대학에서 당신의 연락처를 줬어요. 가능한 빨리 연락 부탁해요."」


「"산드라, 연락 받았어요. 몇가지 취소해야 할 일이 있지만 내일 아침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디서 당신을 만날 수 있는지 말해줘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갈 때까지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말하지 말아요."」


*


다음날 아침에도,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ㄴㅈㅁㅇ 늦어서 미안하조...사뮈엘 성이 틀려서 수정합!
「""」은 음성메세지 표시고 내용은 각본집 참고함!

스완너붕붕
뱅상너붕붕
추락의 해부


https://hygall.com/594683242
2024.05.19 00:50
ㅇㅇ
모바일
내가 이거보려고 안잤네... 그런거였네....
[Code: e249]
2024.05.19 01:02
ㅇㅇ
모바일
둘이 자고 나서 연애하는 것마냥 간질간질 해지는데 다시 삽질하게 되는건가ㅠㅠㅠㅠ
[Code: 679e]
2024.05.19 05:49
ㅇㅇ
모바일
아 세상에 뱅상 다시 원점으러 가냐고ㅠㅠㅠㅠㅠㅠ
[Code: 2e3a]
2024.05.19 06:41
ㅇㅇ
모바일
ㅠㅠ아 사건 발생이라니 ༼;´༎ຶ۝༎ຶ༽
[Code: 112d]
2024.05.19 10:25
ㅇㅇ
모바일
아 진짜... 뱅상....
[Code: 00a4]
2024.05.19 15: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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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넘조아
[Code: 579f]
2024.05.19 20:03
ㅇㅇ
모바일
아놔....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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