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독판으로 먼저 봤는데 극장판 버전 보니까 연출이 완전 다른 부분이 많아서 놀랐음
추가된 장면, 빠진 장면 엄청 많고 대사도 달라진 거 많고(후시녹음 단계에서 수정한게 많았나봄) 무엇보다 배경음악이 진짜 많이 다르더라.... 걍 다른 영화같음










감독판에선 이런 타이틀이 뜨면서 영화가 시작하는데








극장판에선 이런 세계관 설명해주는 자막이 한가득 나오면서 시작함










감독판에서는 초반부에 마왕이 하는 나레이션이 들려오고, 권좌에 앉아 부하에게 명령을 내리면서도 본인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진 않아서 신비한 느낌이 드는데








극장판에서는 바로 그냥 얼굴 보여줌







감독판에서는 숲에 찾아온 릴리 공주가 잭을 부르자 잭이 공중제비로 등장하고, 공주에게서 쿠키를 받아먹는데







극장판에선 그냥 이 (예쁜) 얼굴 한번 보여주고 쿠키 장면 없이 화면 바뀜







근데 대신 릴리랑 잭이랑 이렇게 숲을 거니는 장면도 나오고








달달하게 키스하는 장면도 초반부터 팍팍 보여줌
쌀국 인심 좋네








이 장면도 감독판에서는 릴리가 잭에게 토끼말 하는법 알려달라고 하는 거였는데 극장판은 "Tell me our future." 이라고 아예 생판 다른 대사가 되어있더라? 왜지?








유니콘을 만나는 장면도 감독판은 릴리가 직접 노래를 부르며 유니콘에게 다가가는데 극장판은 노래가 빠짐....





 


아니 근데 극장판에선 잭이 이렇게 다리를 벌리며 야하게 앉아있는 장면이 있었다고?!?!?!?! 시발 인생의 절반 손해봤어








온세상이 겨울이 되는 저주가 되어 눈에 파묻히기 전 이렇게 릴리를 목놓아 부르며 찾아다니는 잭의 모습도 극장판에서만 나옴









검프랑 만나는 부분도 좀 다른게 감독판에선 검프가 아리송한 수수께끼를 내며 잭을 시험하는 대사가 있는데 극장판에선 그게 하나도 없음
그냥 잭이 "(내가 릴리에게 유니콘을 보여준 건) 사랑 때문이었어..." 하니까 "사랑? 사랑 좋지 한잔 갈기자" 하는 이상한 요정이 되어버림









릴리가 어둠의 옷에 유혹당해 춤을 추며 하나가 되는 댄스씬도 감독판에선 진짜 저주에 휘말리는 것처럼 불길한 합창이 섞인 기묘한 왈츠곡이라 분위기가 딱인데 극장판은 좀 잔잔하고 얌전한 브금임... 회전목마에 나올 법한 음악







특히 가장 다른 건 엔딩인데





감독판에선 강에 던졌던 반지를 찾아온 잭이 릴리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키스를 하자 릴리가 깨어나고, 둘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릴리가 잭에게 그 반지를 선물하며 노래를 불러주는데









극장판에선 갑자기 오리지널 곡이 흘러나오며 둘이 키스하는 장면만 나오고








엔딩이라서 그런지 갑자기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과 건강히 돌아온 유니콘을 보여줌









(아무리 봐도 이건 초반 유니콘 보러갔을 때 장면 재탕같은데)








그러더니 마지막엔 아예 공주랑 잭이 같이 석양을 향해 달려나감







분명 감독판에서는 잭 혼자서만 달려갔잖아? 극장판은 좀더 해피엔딩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나







산새 꼬시는 잭공주 장면도 극장판에선 안 나오더라... 온리 감독판 뿐 
이 존꼴 잭 뒷태를 감상하지 못한 쌀국 관객들에게 애도를


이런저런 편집차이 때문에 그런가 극장판이 감독판보다 러닝타임도 한 2~30분 더 짧음 그리고 전체적으로 잭의 커여운 모습이 듬성듬성 빠져있어서 매우 아쉬움
아마 극장판으로 레전드를 처음 접했다면 (안 그래도 미라레인데) 더욱 재미 느낄 부분이 없을 것 같음. 레전드는 동화같은 아름다운 비주얼에 어딘가 기이함과 난해함이 섞인 특유의 맛이 좋은 건데 극장판은 훨씬 밍밍한 판타지 느낌?
그러니까 혹시 아직 레전드를 안 본 해씨들이 있다면 꼬옥 감독판으로 봐주면되




잭공주의 이 미모, 오직 감독판 레전드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