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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05:50
분노와 함께하는 환생au
ㅅㅅㅊㅈㅇ
애콜 본편 ㅅㅍㅈㅇ
요드솔 OO솔 오샤제키오샤 요소 조금씩 있음.


1. 오샤는 평생 죄를 지은 기분 속에서 살아왔다. 어릴적부터 이상한 부채감과 불안감에 쫓겼고, 누군가를 찾아 이 죄를 갚아야 할 것 같은 느낌에 힘들어했다. 정신과를 찾아가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타로 카드는 항상 죽음 카드를 주었다. 열댓 번이 넘는 타로 카드에서 항상 죽음을 받는 것은 대체 무슨 조화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정방향이건, 역방향이건 그것은 항상 죽음이었다. 대체 뭐가 어떻기에 항상 죽음을 받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초등학교를 재학중일 때 처음 받은 죽음 카드는, 매해 새로이 타로를 볼 때마다 등장했다. 오샤는 이 '타로카드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 삶의 궁극적인 목표인 것만 같았다. 그래서 메이와 어머니들을 떠나 독립했다.

메이는 처음에 굉장히 서운해했지만, 가벼운 대화 후 이내 이해해주는 듯 했다.

"나는 가끔 이상한 꿈을 꿔. 네가 죽고, 집이 터지고, 훈련받는 그런 꿈."
"나도 그래. 이상한 힘을 쓰라고 강요당하고, 네가 죽은 줄 알고, 사람을 죽이도록 훈련받는 꿈이었어."
"쌍둥이니까 비슷한 꿈을 꾸는걸까? 너 타로도 봤어?"
"그건 잘 모르겠어. 오시, 타로는 맨날 다르게 나오는 거 아냐? 난 타로에서 특이한 결과를 받은 기억이 없는데."
"나는 맨날 죽음 카드를 받거든. 너무 이상해서, 이유를 찾고싶었어. 짜증나잖아."

이유도 없이 매번, 열댓 번이나 이런 카드를 받을 수는 없는거잖아. 짜증이 들어차 힘있던 목소리에서 힘이 점점 빠져나갔다. 오샤는 제 머리를 헝클었다. 오샤 나름대로의 심각함의 표현이었다. 메이는 턱을 괴고 그 이야기를 듣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샤는 워낙에 호기심이 많았고, 한번 신경쓰인 게 있다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었다. 메이는 그런 오샤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음... 그치. 그럴만도 하겠네. 연락은 종종 할거지?"
"그럴게. 추수감사절마다 보러도 올게."
"그럼 잘 찾아봐. 나도 찾아야 할 게 있는 것 같긴 해."

2. 요드는 사람을 구하고 싶었다. 구명과 연이 깊은 직업인 소방관과 경찰관중에 고심하다 경찰이 되었으나, 정작 경찰이 되고서는 제가 막연하게 꿈꾸던 일과 달랐음을 깨닫고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중이었다. 제가 목표로 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었고, 뭔가를 찾아 제 눈으로 보고 안심해야만 할 것 같은 불가사의한 감각이 최근 찾아와 혼란스러웠다. 이 감각의 시작은 연속되는 몇 덩어리의 꿈이었다.

꿈은 짧지 않았다. 언젠가는 수련하거나 졸던 어린 날이었고, 언젠가는 조금 성장하여 실패하고 다쳐보기도 했던 때였으며, 또 언젠가는 죽는 날이었다. 사실 그것이 죽음인지 아닌지도 불확실했다. 확실한 건, 꿈 속의 그가 정의로운 뭔가가 되고싶었다는 잔재 뿐이었다.

오늘의 꿈은 어린 날이었다. '영링'이라는 낯선 말로 불리는 어린 아이들의 무리가 명상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졸았고, 누군가는 다리를 저려하며 꿈틀거렸다. 그리고 그들을 감독하는 인물은 젊은 동양인의 외양을 하고 있었다. 이름은 솔. 명상을 하느라 눈을 감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그가 웃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항상 아이들을 볼 때에 따사롭게 웃었다. 그래서 이름까지도 태양인 듯 싶었다.

이 꿈은 항상 짧았다. 요드는 포근한 냄새에 묻혀 꿈속에서도 조금씩 잠들어갔다. 그러다가 돌연 '간식 시간이야.'하는 목소리에 퍼뜩 깨고 나면, 아침이었다.

상쾌함과 공허함이 복잡하게 뒤섞인 아침이 찾아들었다.

3. 둘은 같은 정신병원에서 만났다. 그리고 짙은 기시감 속에 보다 혼란스러워했다. 요드의 정식 진단명은 번아웃과 PTSD 의심이었고, 오샤의 진단명은 공황이었다.

"저기 혹시, 당신 이름이 요드 판다르예요?"
"... 당신 이름이. 오샤?"

언젠가는 꿈으로, 언젠가는 플래시백으로 스쳐 지나갔던 이상한 풍경 속에서 불렀던 이름으로 서로를 불러본 일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오샤 아니세야, 요드 판다르. 풀네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불안에 대한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도 오컬트적인 상황에 바로 동행이나 신뢰를 결정할 수는 없었다. 혼란을 목구멍으로 애써 욱여넣은 둘은 근처 카페로 향해 조각난 꿈을 맞춰보았다. 덤으로 상대가 조현병이나 망상증 환자가 아닌지 점검해보기도 했다. 기껏 같은 꿈을 꾸는듯한, 실마리가 될 사람을 만났는데 망상증 환자라면 큰일이 아닌가 싶었다. 기우에 불과했지만.

"제가 당신을 체포했나요?"
"네. 잔뜩 풀죽어서 본인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요."
"정답. 다음, 체포용 우주선-요드는 이 부분에서 말을 절었다. 상식에 위배되는 단어였기 때문이다.-이 작살나서 마스터... 솔과, 나와, 제키가 당신을 데리러 갔어요."
"내가 놀라서 절벽으로 갔더니 솔이 잡아줬죠. 다음. 메이 잡으러 뭔 놈의 숲으로 갔다가 솔 빼고 다 죽었어요."
"아."
"왜요?"
"난 그게 왜 마지막 기억인가 했거든요. 진짜 죽은거였구나."
"지금 그딴 생각 할 때예요?? 제키랑 솔도 찾아야죠!"

오, 그렇네. 요드는 오늘도 제 헐렁함에 탄복했다. 이상하게 꿈을 꾸거나 떠올리는 중에는 평소보다 더 헐렁해지는 느낌이었다. 같은 사망자인 제키는 저처럼 별 생각이 없을지 몰라도, 솔은 괜찮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데려온 모든 제다이들의 죽음에 대한 무게를 견딜 수 있었을까.

...굳이 거기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가 전부 잊고, 평범하게 살다 죽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정작 이 생에 그와 저는 아무런 접점이 없었음에도.

요드는 여기까지 생각하고 제 생각의 허점을 깨달았다. 그는 솔이라는 존재가 실존한다고 전제하여 생각중이었다. 정작 '솔'이라는 사람은 본 적도 없는데도. 비이성적이고 기묘한 일이다. 자각하기 시작하자 이 비이성적인 현상과 그로 인한 혼란, 애착이 전부 버거워졌다. 이미 휘말린 이상 그들을 찾으면 해결되지 않을까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나머지는 뒷부분 나와야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자름
좆즈니가 우리애들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행복하게 만들겠다 ㅅㅂ
혹시 이상한 부분 있으면 바로 지적 부탁 빛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