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선배네 자취방 처음 들어갔을때 기겁하고 행동반경 바싹 줄여서 살금살금 다녔을듯.. 분명히 두근두근하면서 와인한잔하구 거품 퐁퐁 나오는 욕조에서 같이 씻고 포근하고 보드라운 이불위에서 사랑을 나눌줄 알았는데 침대없음 책이랑 연구샘플만 한가득에다 벌레도 몇마리 기르는지 집이 습하고 우중충한데 푸르스름한 조명 아래로 난생 처음보는 벌레들이 유리케이스에 즐비함 무슨 마계던전 온것같은 모양새에 깜짝놀라서 거실 복판에서 머뭇거릴듯

몽고메리는 무늬만 소파에 털썩 앉는데 왠지 먼지 날리는거 같아서 하포드는 입이랑 코 가리겠지 그 모습보고 픽 웃고 옷 대충 벗어서 아무데나 던져두는 몽고메리 보고싶다.. 근데 옷이 무슨 틴케이스 툭 건드리는 바람에 뭐가 쏟아지는데 밀웜이겠지 그거보고 하포드 소리지르면서 몽고메리 위로 쏟아지듯 안길듯 와중에 소파에 닿기 싫어서 온몸을 압축하듯 동그랗게 말고있겠지

야 나는 안더럽냐
대체 이런데서 어떻게 살아요 빨리 나가요
그래 얼른 나가 난 좀 자게
나 혼자 나가라고요?

매번 눈치보면서 팔짱껴오던 내숭쟁이는 어디가고 몽고메리 가슴 콩콩 주먹으로 내리치면서 일어나라고 성화겠지 천장에 거미지나다니는거 보고는 거의 기절하려할듯

집에 뱀도 있으니까 조심해서 가고. 밟으면 물어.

그 소리까지듣고 하포드 얼굴 하얗게 떠가지고 몽고메리 가슴에 얼굴 묻고 눈물 찍지않을까 축축해지는 가슴이랑 가늘게 떨리는 브루넷 머리통보고 키득키득 웃다가 눈가 발개져서 콧물까지 훌쩍이는 온실화초 안아들고 일어나서

잠깐 공중에 떠 있어 봐. 옷 좀 입게.

이지랄해서 더 울릴듯. 종이 한장 위에 까치발로 서서 훌쩍거리는 하포드 엉덩이 받쳐들고 안아서 집 나가는 몽고메리 보고싶다 글로벌체인 5성 호텔 들어가면 지배인이 마중나오는 집안 차남이 왜 저런 집에 사는지 이해못하는 하포드겠지


몽포드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