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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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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눈을 뜨고 몽롱하던 정신을 일깨우고 나니 아침잠이 없는 존의 침대가 이미 텅 비어있는게 눈에 들어옴 존은 항상 아침잠이 많은 게일이 기상시간 안에 충분히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본인이 훈련 준비를 하는 사이사이 조심조심 머리를 쓰다듬거나 볼을 토닥이며 천천히 잠을 깨워주곤 했음

분명 어제 자긴 술을 더 마실테니 먼저 들어가라던 존이었는데 늦게 들어왔으면서도 자기보다 일찍 일어나 나간듯했어 보통 술을 마시지 않는 게일이 일찍 자리를 뜨면 술자리를 떠나는걸 아쉬워하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함께 숙소로 돌아오곤 했던 존이었는데 어제는 웬일로 자길 먼저 보내서 기분이 좀 이상하던 게일임

아침에 바쁜 일이라도 있었나 생각하며 평소보다 늦은 기상 준비를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하러 갔는데 당연히 먼저 식사를 하고 있을 줄 알았던 존의 모습은 식당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음 다른 부대원들에게 물어보니 일찍이 식사를 끝내고 나간것같다는 이야기만 들려왔어 식당 내부는 시끌시끌했지만 평소와 달리 마주앉아 시덥잖은 농담을 건네는 사람이 없어지자 어쩐지 게일은 식사시간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음

어쩐지 하루종일 그 큰 덩치가 어디로 꼭꼭 숨기라도 한 양 찾아보기가 힘들었어 어떻게 그렇게 자신을 잘 찾아오는지 항상 눈닿는 곳에 존이 있었던것같은데 막상 존을 찾아나서려 하자 게일은 어디부터 가야할지 도무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음 물론 존을 다급하게 찾을 만큼 특별한 볼일이 있거나 할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왠지 존이 없으니 허전한 느낌이었어

친구들과도 몰려다녀본 적이 없을 정도로 독립적인 학창 시절을 보냈던 게일인데 존이 곁에 없다고 허전함을 느끼다니 스스로도 참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도 저녁식사때에는 다같이 같은 시각에 모였기에 게일은 존을 바로 찾을 수 있었어 고작 하루였을 뿐인데 참 오랜만에 본다는 느낌이었어

맞은편은 이미 자리가 차있었기에 비어있던 존의 옆자리에 게일이 앉았는데 평소같으면 자길 보고 호들갑을 떨 존이 왔냐는 한마디만 남긴 채 다시 식사에 집중을 함 피곤했나보다 하고 같이 식사를 하던 중 다른 부대원들이 던진 농담에 존과 게일은 동시에 웃음이 터지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쳐다봤어 분명 여기서 존이 자신의 허벅지를 두들기거나 뺨을 쓸어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존은 다시 고개를 돌려 다른 부대원과 대화를 이어나감

게일은 어제부터 느낀 이 위화감이 대체 뭘까 곱씹으며 남은 식사를 마쳤고 내일 이른 시간부터 훈련이 있기에 존과 숙소로 돌아가려 했어 근데 존은 자신은 다른 부대원들과 한잔 하러 갈테니 먼저 들어가라며 휘적휘적 손짓을 함 보통 게일에게도 같이 가지 않겠냐고 항상 먼저 권하던 존이라 약간 당황한 게일인데 그 당혹감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존은 어차피 넌 술 안마실거잖아 그치? 하고는 자리를 떴어

맞는 말이지만 어쩐지 서운한 마음이 든 게일은 존이 자기한테 마음 상한거라도 있는건가 최근에 있었던 일을 되짚으며 천천히 숙소로 발걸음을 옮김 돌아가던 중에 밤산책을 나왔는지 부대원들과 미트볼의 모습이 보였는데 부대원 한명이 대화 중 제스처를 취하기 위해 손을 들자 미트볼이 자기를 쓰다듬을 거라 예상했는지 귀를 납작 뒤로 눕히는 모양을 했어 그걸 모르는 부대원은 연신 제스처를 취하다 손을 내렸고 미트볼은 갸웃 하며 다시 귀를 쫑긋 세움 

어쩐지 그 모습이 존이 자길 쓰다듬을거라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던 자기 모습같아서 게일은 자기도 모르게 볼이 달아오르는걸 느꼈어 자신이 마치 좋아하는 사람한테 반응을 기대하고 실망하는 짝사랑중인 사람의 모습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 혼돈이 오기 시작했음

존게일 칼럼오틴버
2024.05.19 12:58
ㅇㅇ
모바일
아미친 존나조아 항상 곁에있고 손타다가 없으니까 허전해하는거...자각못하고 있던거 개맛있음ㅠㅠㅠㅠㅠ
[Code: 379b]
2024.05.19 13:01
ㅇㅇ
모바일
아 너무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익숙해져서 허전해하는거 하....미트볼보고 깨닫는거까지 귀여위죽는다
[Code: 0d64]
2024.05.19 13:04
ㅇㅇ
게일의 일상에 존이 엄청 많이 녹아있었는데 그게 공기처럼 너무 당연해서 그동안 몰랐던게 하..ㅠㅠㅠㅠㅠㅠㅠ
[Code: 96d6]
2024.05.19 13:17
ㅇㅇ
모바일
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존좋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4d9]
2024.05.19 13:24
ㅇㅇ
모바일
완전 간질간질해 센세가 압해를 해주다니 너무 좋아서 숨멎을 거 같아
[Code: 3c67]
2024.05.20 03:54
ㅇㅇ
모바일
미쳤다ㅠㅠ존이 마음 접었는데 게일은 자꾸 마음이 생기는ㅠㅠㅠㅠㅠ아 간질간질하고 애타고 으아아아ㅠㅠㅠ
[Code: 1a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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