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야 여름이뭐야 봄이고 가을이고 겨울이고 즈그 토끼와 항상 함께니까 모든 계절이 사랑스러운데, 케니는 그렇지않음. 여름 싫어! 왜냐? 덥거든. 더워서 차가운 음식만 먹게되고 그래서 가끔 (정말 가끔이지만) 탈도 나고 그럼. 그래서 여름엔 무조건! 어디 안가구 집에서 선풍기 틀고 푹 쉬는게 케니의 루틴임.

그렇게 테리와 함께 하게된 첫 여름휴가. 평소보다 한달은 일찍 받은 휴가라서 너무 덥지도 않은 날씨인거. 늘 눈 떠지는 이른 시간이 아닌 나른한 점심 쯤 일어났다가, 조금 더워서 거실 베란다 문 열고 선풍기 미풍에 틀어놓도 티비 켜고선 거실 바닥에 추욱 늘어진 케니겠지. 케니 따라 일어난 테리도 그런 케니 옆 바닥에 추욱 늘어지고선 티비 채널 쭉쭉 넘길듯. 둘다 잠옷도 안 갈아입은 상태라 흰 티에 추리링 반바지 입고선 거실 바닥에서 뒹굴뒹굴 하고 있는거 ㅋㅋㅋㅋ 에어컨 켤 정도는 아니고, 뜨거운 햇살은 더운데 바람은 차갑고 선선해서 좋은 상태일 것 같아. 안 움직여서 그런가 배가 많이 고픈 상태는 아니었던지라 (테리: ....?) 샌드위치 가볍게 조지고 (nn개) 테리가 타온 얼음가득 아이스티 마시면서 집에서 즐기는 여름휴가 너무 좋다.... 하며 행복한 오후 즐기는 케니일듯.

테리가 가져온 만화책 거실에 같이 누워서 다리 흔들며 같이 읽고, 또 케니가 졸려하자 팔배게 해주고선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거실 천장만 끔뻑끔뻑 보며 이런게 행복인가... 하고 웃는 테리일듯. 밖에선 어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꺄르르거리며 놀고있는 소리 들려오고, 옆에선 새근새근거리는 케니 숨소리 들리고, 가슴 깊숙히에선 두근두근거리는 자기 심장소리 들려오고 그러다 문득 벅차올라서 케니 와락 껴안으려하다가도 잠에서 깰까봐 안지도 못하고 잠에 든 발그레한 자기 애인 볼 살짝 건드려봤다가, 입술 꾹 깨물고 행복한 일상이 주는 감사함에 벅찬 숨 겨우 내뱉는 테리일 것 같다.

케니 깨보면 자기 팔배게해준 채로 잠에 든 테리가 바로 보여서 잠에 든 애인 가슴 오르락내리락하는거 구경하고, 조용히 몸 돌려 티라노 얼굴도 구경하고, 또 저녁엔 뭐 먹을까.. 생각하다가도 잠결에 자기 와락 껴안는 테리에 놀랐다가 그런 테리 꼬옥 껴안으며 너무 좋아서 행복해하는 케니일거임. 테리 먼로가 내 남친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하는거
그거 정말 행복한 일이야.


둘 다 잠든 애인 바라보며 몰래 속으로 생각했겠지.










슼탘 테리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