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깨달은 순간 매버릭의 안에서 무수한 철벽 중 하나가 무너져내렸을 듯...


아직 입덕 부정기인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목구비 어느 한 군데 곱상하지 않은 데가 없고 다부진 어깨와는 달리 잘록하게 빠진 가느다란 허리와 좁은 골반, 작은 엉덩이를 보고, 자기가 멍하니 그걸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퍼드득 놀라는 매버릭이겠지.


그때부터는 아이스에게 시선이 가는 걸 걷잡을 수 없을 거야. 수려한 옆선과, 옆을 지나쳐 갈 때 저도 모르게 돌아보면 시선을 잡아끄는 잘록한 허리. 한 팔에 안을 수 있을 것 같은 그 허리를 바라보다가 아이스가 매버릭의 시야에서 벗어나 저 멀리 사라져버릴 때쯤에서야 번쩍 정신을 차리고 미쳤어, 미쳤어 매버릭..!! 하고 속으로 되뇌이며 후닥닥 가던 길을 재촉하는 매버릭의 얼굴이며 귀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겠지.









매브아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