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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13:26
할 말 안 할 말 구분 좀 해.
이게 지금 만우절 농담거리로 할 이야기야?
.....
..저기, 미첼-
그래 씨발.만우절이라고 좆같은 장난쳐서 미안하다.됐냐?
나 본가 가있을거니까 찾지마.
매버릭은 그렁그렁한 눈을 치켜뜨고 아이스의 가슴팍에 주먹을 꽂았어. 억-하는 신음을 내며 가슴을 붙잡은 아이스는 제 손 안에서 구겨지는 종이의 촉감을 느끼고 그것을 들여다보았지.어두운 배경의 사진 가운데에는 새까만 점이 콕 하고 찍혀있었어.똑똑한 아이스가 이 종이의 정체를 모를리가 없지. 3월 31일. 어제 날짜가 적힌 산부인과 초음파 사진의 가장자리에는 피트 미첼 카잔스키 이름이 대문자로 적혀있었어.
그리고 아이스는 깨달았음.방금 자신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단 사실을 말이지. 미첼!! 안색이 창백해진 아이스가 얼른 차고로 달려갔지만 이미 집을 떠난 가와사키의 배기음만 요란하게 동네에 울려퍼질 뿐이었어.
이러고 크리스배리네에 틀어박힌 매버릭 보고싶다.아침부터 테스트기해보고 두 줄 뜬 막대 보고 놀라 병원가서 임신 6주 진단받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매브한테 내일이 만우절인지 따윈 알 바가 아니었단말임. 근데 자정이 넘어 들어온 아이스가 저렇게 화를 내는 바람에.. 아이스한테 말해줄 순간만을 기다리며 두근두근 설렜던 매브 아이스 차가운 한 마디에 가슴이 무너져내렸던거면 ㅠㅠㅜ
크리스배리는 하나뿐인 아들이 지가 끔찍하게도 여기던 바이크 저희 집 앞에 내동댕이치고 엄마아빠ㅠㅠㅠㅠㅠ하며 자기한테 폭 안겨와서 깜짝 놀랐을거임.왜그래 아기돼쥐?무슨일 있어 우리 아들? 등 토닥토닥해주면서 애타게 물어봐도 울기만하고 아무 답이 없고,자기 승용차로 매브 뒤 부리나케 쫓아온 아이스도 덩달아 울먹이며 피트..내가,내가 미안해 잘못했어.응? 차마 다가오지도 못하고 두 발짝 뒤에 서서 매브 이름만 애타게 부르는데 분노로 벌개진 눈으로 뒤돌아본 매브가 우리 집에서 당장 꺼져!!! 엄마아빠, 나 쟤랑 살기싫어!!!하고 폭탄선언하는거 보고싶다. 놀란 눈이었던 크리스 표정 급속도로 냉랭해지고 배리는 톰이 실수를 했구나, 생각하면서 크리스 허리부터 붙들었겠지.
그렇게 임신 초기 몇개월간 별거들어갔던 아이스매브.. 보고싶다.두 달 간 무릎이 닳도록 빌고 굴렀던 아이스 결국 용서는 했지만 분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은 매브 매 년 만우절마다 나 임신했어. 선언해서 아이스 가슴 쿵 떨어지게 만들고 ..사실 뻥이야!하고 얄미운 얼굴로 견과류 오독오독 씹는데 아이스는 제가 저지른 죄가 있어서 8ㅅ8..미첼..하고 싫은 소리 1도 못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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