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은 진짜로 술을 좋아해서 마시는 거지만, 셰인은 고통에서 도피하려고 마시는 게 커 보임.

팸은 진심으로 술을 사랑함. 맥주도 사랑하지만 와인, 꿀술, 피나콜라다까지, 겜내에서 등장하는 모든 술을 다 사랑함. 페일 에일을 가져다주면 맛이 어떻고 향기가 어떻다며 전문가적 품평까지 해줌. 술마시는 모습도 매번 즐거워 보이고, 하루종일 이거 마시고 싶어서 기다렸다며 기뻐함.

근데 셰인은 술을 많이 마시는데도 한번도 그걸 좋아하는 걸로 보이진 않았음. 그냥 달리 할 게 없어서 습관적으로 술집에 가는 거지. 술을 마시면서 행복해하지도 않고 더 자괴감에 빠져서 괴로운 것 같았음. 오히려 술 안 마시고 탄산수로 바꿨다고 말할 때가 더 행복해보였음

만약 불행한 일이 없이 인생이 잘 풀렸더라면, 난 셰인은 아예 술을 입에 안 대는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근데 팸은 순탄한 인생을 살았더라도 여전히 애주가였을 것으로 보임. 다만 그게 알콜중독 수준이 아니라 적당히 취미로 즐기는 수준이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