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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01:3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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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싸 티모시가 학교 다니는 내내 한번도 의식한 적 없었던 동급생한테 은연중에 첫눈에 반하는 거 보고싶음 근데 그 동급생이 오랫동안 티모시를 짝사랑해왔던 고급식하이틴로맨스 보고싶다..

수업 시작 전에 돌고래 해방 운동 갈 사람은 신청서 돌릴 테니까 이름 적으라고 말하고 애들마다 갈 건지 안 갈 건지 이야기하는데 티모시는 친구들한테 주말에 딱히 할 것도 없고 봉사활동으로 인정해준다니까 가지 뭐, 하고 말하겠지. 한창 수업하고 있는데 갑자기 뒷문이 열리더니 처음 보는 여자애가 들어와서 선생님한테 목례하고 조용히 빈자리 찾아서 앉는데 그게 티모시 옆자리였으면 좋겠다. 전학생인가? 해서 물어보는데 그 여자애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티모시를 바라보더니 대답을 안 할 거임. 자기 말을 무시하는 여자애한테 민망해진 티모시는 마침 자기한테 넘어오는 신청서를 먼저 쓰라고 건넸고 신청서에 적힌 내용을 찬찬히 읽던 여자애가 맨 마지막에 이름을 적고 티모시한테 돌려줌. 그리고 티모시는 서둘러 여자애 이름을 확인한 다음 그 밑에 자기 이름을 적고 뒷자리로 넘기겠지.

허니 비. 허니 비. 무슨 주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 여자애 이름을 중얼거리는 티모시에 친구들이 왜 그러냐고 묻는데 티모시가 대뜸 오늘 과학시간에 내 옆에 앉았던 여자애 아냐고 물어볼 거임. 친구들 중에서 하나가 아, 걔? 하면서 안다고 대답함. 티모시, 우리랑 같은 중학교 나왔잖아. 예쁘고 공부 잘해서 친해지고 싶었는데 왠지 모르게 다가가기 힘든 타입인 거 같아서 한번도 말 걸어본 적 없다고 말하는 친구에 티모시는 얼빠진 표정을 짓겠지. 친구가 하는 말에 다 공감하는 티모시였지만 자기랑 같은 중학교를 나오고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도 한 번도 몰랐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음.

한번 의식하고 나니까 계속 마주치는 것도 보고싶다.. 알고보니 겹치는 수업도 많고 왜 이제 알았지 싶을 정도로 사는 곳도 가까웠음. 가끔 서로 눈이 마주치지만 섣불리 다가가서 인사하기엔 첫만남 때 너붕한테 한 실수가 생각나서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다가가지 못하는 티모시일 거임. 게다가 너붕은 예상대로 티모시가 그 날 전학생이냐고 물어본 것에 상처를 받아서 굉장히 꽁기해있는 상태였지. 평소라면 티모시가 나에게 말을 걸어줬어..!! 이러면서 속으로 난리났을 건데 그 때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은 기분에 아직까지도 그 여파가 남아있는 듯 가슴이 아팠음. 그래서 그 이후로 티모시를 피하기 시작했음.

너붕이 알게 모르게 자기를 피하는 거 같은데 확신이 없어서 티모시는 일단 지켜보기만 했을 거야. 사실 티모시가 뭐 한 것도 없고, 너붕이 자기를 피한다고 해서 서운해하거나 그럴 건덕지 조차 없었으니까. 그러다가 돌고래 해방 운동 가는 날이 됨. 조별로 나눠서 정해진 구역에 가서 시위하는데 티모시는 선생님 눈을 피해서 구석진 곳에서 적당히 농땡이를 부리고 있었음. 근처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마침 그늘을 찾아 그 주변을 혼자 돌아다니던 너붕을 발견함. 너붕도 티모시를 발견했는지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리는데 도망갈 타이밍을 놓친 너붕이 멀찌감치 서서 더위를 식히겠지. 어색하게 있는 게 싫었던 티모시가 자기도 모르게 말이 먼저 나감.

먹을래?

그러자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빤히 티모시를 바라보던 너붕이 다가와서 티모시가 먹던 하드바를 한 입 베어물음. 아이스크림 색이 물들어 새빨개진 너붕의 입술을 무언가 홀린 듯 쳐다보는데 너붕이 베시시 웃더니 물어볼 거야.

한 입 더 먹어도 돼?

티모시가 대답 대신 그 아이스크림을 너붕 입에 물려주면서 너 다 먹어 하겠지. 그리고 너붕이 아이스크림 먹는 걸 지켜보다가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핥으려고 너붕의 물든 새빨간 혀가 나왔을 때 티모시가 갑자기 입 맞추는 거 보고싶다... 존나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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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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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온 사랑방 손님 교수님 매튜좋은이랑 시골을 한 번도 벗어나본 적 없는 소녀의 그 해 여름 손님 같은 이야기 보고싶다...


매튜는 학계에서 주목을 받는 학자였음. 어린 나이에 교수가 되어서 발표하는 논문마다 화제가 되어 그 분야에서 꽤나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에 슬럼프에 빠지면서 자기 인생에 회의감을 느끼고 방황하게 되면서 주변에는 말 안하고 홀연히 떠나는 거 보고싶음. 아무 버스나 타서 떠난 여행이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창 밖 풍경만 멍하니 바라보는데 점점 갈수록 건물들은 사라지고 산이랑 들판, 강 뭐 이런 것만 보이기 시작하는 거지.

여기 주변에 묵을 곳이 있을까요?

너붕은 평소와 다르지 않는 날을 보냄. 아침에 일어나서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를 돌봐드리고 가게 문을 열었음. 손님이라고 해봤자 여기 마을 사람들이 전부였는데 뉴페이스가 등장한 거지. 딱 봐도 저기 런던 같은 도시에서 온 행색에 텔레비전에서나 듣던 포쉬 억양을 쓰는 도련님 같은 분이 와서 묵을 곳을 찾네? 사실 여기 마을이 관광지로 유명하지도 않고 현지 사람들 아니면 잘 알지도 못하는 촌 중에 촌이라서 숙박 같은 걸 하는 곳도 없겠지. 하지만 너붕은 빠르게 머리를 굴려서 마을 이장님 집으로 전화를 걸었음.

얼마나 묵으시려구요?
..글쎄요. 이 더위가 가실 때까지?

너붕이 전화를 하러 간 사이에 매튜는 선 자리에서 한 바퀴 돌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가게를 둘러보다 저 멀리서 해맑게 웃으며 달려오는 너붕을 보고 괜히 자기도 웃음이 났겠지. 헥헥거리면서 언제까지 있을 거냐고 눈을 반짝이며 묻는 너붕을 빤히 내려보면서 위처럼 대답하고 너붕의 얼굴을 따라 흐르는 땀방울을 스윽 훔쳐주었음. 그 짧은 터치에도 흔들리는 눈동자가 맑아보였어. 매튜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아이라고 생각했을 거임.

사실 여기 마을에 손님이 잘 오지 않아서 여관 같은 데가 없어요. 이장님 댁에 잘 말씀 드렸으니까..

가는 동안 쉴 새 없이 종알거리는 너붕을 신기하듯 바라보는 매튜였어. 이상하지. 아이가 하는 말 중에서 유용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데도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너붕이 먼저 방에 들어가 구석구석 살피더니 매튜가 들고온 짐을 대신 옮겨주면서 말함. 혹시 불편한 게 있으시면 아까 그 가게로 오세요! 아니면 이장님께 비 씨네 만물가게 전화번호 물어보시면 돼요! 싹싹하게 구는 너붕이 진심으로 고마운 매튜겠지. 저 아이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학생, 이름이?
저요?
네.
허니 비요. 그럼 아저씨는요?
매튜 구드.

그렇게 통성명까지 한 두 사람은 다음 날에도 만났겠지. 너붕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지 매튜가 새벽에 일어나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려고 나왔을 때 너붕의 가게는 이미 문이 활짝 열려있었을 거임. 새로 들어온 짐을 정리하는 너붕을 문 밖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매튜는 제 빤한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리는 너붕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함.

좋은 아침. 일찍 일어났네요?
미스터 구드도 일찍 일어나셨네요? 이 시간이 일어나는 건 나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이제 제가 있죠.

둘은 어제 처음 만났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대화가 끊이지 않았음. 자신에게 계속 존대하는 매튜가 정말 신사 같아보이면서 멋있다가도 그가 자신을 편하게 대했으면 하는 마음에 너붕이 말을 편하게 하라고 하면 매튜는 습관이라고 노력해보겠다고 하겠지.

직업병 같은 거죠.
무슨 일 하시는데요?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그래요.
우와, 학교 선생님이세요?
..대학교에 다녀요.

너붕은 하던 일을 멈추고 허리를 펴서 매튜와 마주보았음. 교수님이시네요. 멋있어요. 그 말 속에서 왠지 모를 부러움을 느꼈다면 착각일까 매튜는 생각했음. 하지만 매튜가 정확히 본 게 맞아라. 너붕은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를 두고 갈 수 없어서 이 시골에 남아서 할머니를 보살펴드리고 있었던 거지. 그 이후로 너붕이 매튜를 꼬박꼬박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거 보고싶다..

학생 혼자 이 가게를 보는 거에요?
에이, 학생이라뇨.. 저 이래봬도 성인이에요! 고등학교 졸업한 지 꽤 된 어엿한 아가씨라구요

개구지게 말한 것과 다르게 수줍어하는 너붕을 보면서 매튜는 영락없는 사춘기 소녀 같기만 한데 찬찬히 훑으면 시골 햇빛에 그을러 탄 피부에도 오목조목 에쁜 이목구비에 말랐지만 마냥 가녀리지 않고 여성의 곡선을 지닌 숙녀가 맞다고 느낄 거임. 너붕을 저를 삼킬 듯이 바라보는 매튜의 눈빛에 괜히 긴장한 거 보고싶다...

둘은 매일 같이 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냈어. 매튜가 너붕의 가게에 와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책을 읽는 매튜 옆에서 꾸벅꾸벅 조는 너붕을 대신해 가게를 지키기도 했고.. 너붕은 자신의 일상에 스며든 매튜를 보면서 내심 그가 떠나는 날이 두려워질 거임. 이 사람도 떠나겠지. 예전에 그 애처럼. 사실 너붕에겐 첫사랑이 있었고, 둘이 같이 도시에 가 대학을 다니고 졸업하면 결혼하자고 약속까지 한 사이였는데 너붕이 여길 떠나지 못하면서 연락이 끊겼을 거임. 너붕이 한탄하듯 제 이야기를 하다가 끝에는 매튜에게 물었음.

교수님도 그렇게 홀연히 떠나서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으시겠죠?

피식 웃으면서 울지 않으려고 아랫입술을 무는데 그걸 말없이 지켜보던 매튜가 손을 뻗어 너붕의 아랫입술을 풀고 서로 한참 시선을 주고받다가 너붕이 먼저 입술 맞췄어. 짧게 입 맞추고 떨어지려는데 매튜가 너붕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아프지 않게 힘을 실어 뒷머리를 당기고 깊숙히 입 맞추는 거 보고싶다... 그러다 다음 날 새벽에 흐트러진 옷매무새로 너붕네 집에서 나오는 매튜..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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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너붕붕
매튜좋은너붕붕
2024.06.17 01: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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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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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02: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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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센세…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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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02: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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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아 여름분위기존나좋다 센세....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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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03: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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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여름이다 진짜 ㅠㅠㅠㅠㅠㅠ억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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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08: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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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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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09: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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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름 센세가 다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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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10: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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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압해줘.... 여름 분위기 미쳤다 미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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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16: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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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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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06: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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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여름이지,,,
[Code: 216c]
2024.06.22 20:10
ㅇㅇ
갑자기 여름이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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