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루 다 보고 뭐 볼까 하고 왓1챠 뒤지다가 우연히 소년가행 보고 성의랑 이굉의랑 너무 닮아서 연화(이상이)랑 소슬(소초하)이랑 형제로 ㅂㄱㅅㅍ
 
보면 두 캐릭터가 은근 비슷한 점도 많음 ㅋㅋㅋㅋ
 
둘다 황족 출신이고 어렸을 때 무공천재라 무공도 쎄고 잘 나갔다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무공도 잃고 맨날 피 토하고 자기 무공 못한다고 맨날 한 발자국 떨어져서 지켜보고 머리는 또 겁나 좋아서 사건의 진상 다 파악하고 음모도 파해치고 게다가 옆에 댕댕이 같은 애(방다병,뇌무걸)도 붙어다님 ㅋㅋㅋㅋㅋ
 
암튼 소년가행, 연화루 설정 다 알아야 이해됨 ㅈㅇ
똥손이라 다소 지루할 수 있음 ㅁㅇ...
 
 
 
둘은 어렸을 적 운명이 갈린 뭐 그런 형제인데 연화가 형이고 소슬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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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의 어머니는 원래 남윤의 황족으로 남윤의 장군과 결혼도 하여 이미 상이를 낳고 잘 살고있었는데, 남윤과 북리가 전쟁을 치르게 되고, 그 전쟁에서 상이의 아버지가 전사하고 남윤이 패하였지. 북리의 승전을 축하하는 축하연에 남윤의 황족들은 굴욕적으로 참여해야만 했는데, 그 자리에서 북리의 황제가 우연히 상이의 어머니를 보게되고 첫눈에 반해서 상이의 어머니를 북리로 납치하듯 데려가버렸어. 아직 3살이었던 상이와 함께 말이지.
 
그리고 상이의 어머니는 천계성의 후궁에 갇혀 북리 황제의 후궁이 되었고 얼마 후, 초하를 임신했어.
 
상이는 아직 어려서 무슨 상황이었는지는 모르기에 갇혀 사는 것이 조금 답답하긴 했지만 그저 후궁의 내원을 뛰어다니며 놀곤 했어. 그러다가 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곤 기뻐했지. 매일 동생이 언제 태어날 지 기다렸어. 빨리 동생이 태어나 그와 함께 놀았으면 했지. 그의 어머니도 황제는 원망스럽고 밉지만 자신이 품은 아이는 '아이가 무슨 잘못이겠냐'며 아이를 아껴주었어.
 
10달 후 초하가 태어났고 상이는 제 동생을 매우 아끼며 잘 놀아주었지. 상이와 초하는 우애 좋은 형제로 잘 자라고 있었어. 하지만 두 형제의 어머니는 갇혀지내는 생활과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환경 때문에 점차 쇠약해졌지. 그러다 초하가 3살, 상이가 7살이 되던 해에 돌아가셨어.
 
두 형제의 어머니는 총애 받는 후궁이었기에 초하도 많은 총애를 받는 황자였고, 또 그 덕에 상이도 황제의 핏줄이 아니지만 궁에 머무를 수 있었어. 하지만 그녀가 죽자, 황제는 상이를 궁 밖으로 내쫓아 버렸어. 물론 보는 눈들이 있기에 유모를 딸려보내며 큰 저택과 명분 뿐이지만 나름 높은 지위를 하사했지. 하지만 초하와 상이의 우애가 좋았기에 둘의 왕래가 자주 이루어지자 그것도 맘에 들지 않았던건지 얼마 후 온갖 죄목을 가져다 씌워서 결국 상이의 가문을 멸망시키고 지위를 박탈시켰어. 상이와 관련된 모든 가솔들도 다 몰살시켜버렸지. 하지만 상이는 유모의 도움을 겨우 빠져나왔어. 그렇게 겨우 멸문에서 살아남고 어린 거지가 되어 길거리를 떠돌다가 단고도도 만나고 어렸을 적의 기억들은 점차 잊어갔고 사부님에게 거둬지며 무공을 익혀 사고문 문주 이상이가 되었지.
 
 
한편 초하는 그 때 너무 어렸어서 상이에 대한 기억은 별로 남아있지 않지만 형을 매우 좋아했고 잘 따라다녔던 기억 때문에 2황자를 잘 따르며 좋아했어. 2황자 소숭도 6황자인 초하를 매우 귀여워 하였고. 하지만 사고로 2황자가 초하 대신 시력을 잃게 되자 둘의 사이도 점차 멀어졌지. 그런 초하를 아껴주던건 황숙인 랑야왕이었고 뛰어난 무장이었던 랑야왕에게 길러지며 초하도 뛰어난 무공실력을 갖추게 되었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강호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어. 그래서 황제에게 강호에 나가보고 싶다는 주청을 여러번 올렸지만 무공이 부족하여 위험하다는 핑계로 매번 거절당했어. 동년배 중에 자신의 무공이 매우 뛰어난 편임을 알고있는 초하는 어째서 반대하는지 알 수 없었고, 다른 원인이 있을 거라 추측하고 그 원인을 조사하기 시작했어.
 
그건 바로 상이 때문이었어. 황제는 천하제일 문파인 사고문에 대해 듣게 되었고 그 문파의 문주 이름이 이상이인것을 알게 되고 설마 그 때 그 아이인지 의심하기 시작했어. 그래서 은밀히 조사를 했는데 상이가 사부에게 거둬진 시기가 자기가 상이의 가솔들을 몰살 하라고 명령한 시기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거야. 게다가 그의 사부는 상이의 부모와도 약간의 연이 있음을 확인했어. 그래서 황제는 그가 그 때 그 아이임을 확신하고 처리하고 싶어했지만, 상이는 세간의 모든 주목을 받고 있는 사고문의 문주인데다가 천하 제일이라고 불리고 있고 무공실력으로만 봐도 그를 죽이기에는 쉽지 않았지. 그래서 손을 쓰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거기에다가 초하가 강호로 나가고 싶어한다니, 그 일을 초하에게서 숨기고 혹시 모를 둘의 재회를 반드시 막고 싶었던 황제로서는 당연히 초하의 강호행을 반대했지. 하지만 오히려 그의 반대가 초하가 모든 사실을 알게되는 단서가 될 줄을 몰랐던거야.
 
초하는 조사 중에 자신에게 형이 하나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어렴풋이 그와의 즐거웠던 기억들도 생각나는 듯 했고 말이야. 하지만 초하가 그 형이 어떻게 되었고 사고문 문주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상이가 이미 동해대전을 겪고 자취를 감춰버렸을 때였지. 그 일을 뒤늦게 알게 된 초하는 부황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쌓였고 부황에게 확실히 대항할만한 근거를 마련하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나 수련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어느덧 최연소로 소요천경의 경지에 올랐어.
 
부황에 대한 불만은 그저 눌러놓은 채로 지내다가 어느날 랑야왕이 역심을 품었다는 모함을 받게 되자 그 불만은 터져, 초하는 랑야왕을 비호하며 랑야왕을 처벌하려는 황제에게 완강히 대항했지. 하지만 결국 그를 지키지 못했어. 랑야왕은 처형대에서 자결했고 초하는 다시한번 자책감에 빠진 채로 궁에서 내쫓겨 폐서인이 되었지. 게다가 궁에서 내쫓겨 가던 길에 한 고수에 의해 은맥을 다치게 되며 무공도 쓰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어.
 
이후 간신히 목숨만은 건졌지만, 돌아갈 곳도, 돌아갈 힘도 없는 초하는 낡은 객잔 하나를 인수해 설락산장이라 이름을 짓고 소슬이라는 가명을 쓰며 객잔 주인이 되었어. 언젠가는 천계성에 다시 돌아가 랑야왕의 무죄를 밝히겠다는 마음을 한 쪽에 품은 채 말이야. 
 
객잔은 조금 낡긴 했지만 풍경은 좋았지. 앞에는 물이 흐르고 겨울에는 눈이 꽃처럼 날렸고, 봄에는 후원에도 만개한 꽃들이 흐드러지며 날렸지. 그런 풍경에 만족하며 나름 객잔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날, 초하는 연화루라는 누각을 말로 끌고 다니며,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의술을 펼친다는 신의 이연화에 대한 소문을 들었지. 강호에는 기인인사가 많고 초하는 객잔을 운영했기에 그런 소문들을 많이 들을 수 밖에 없어서 그리 놀라운 소문은 아니였지만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그 의술은 솔깃할 만 했어. 은맥을 치료하는 걸 포기하고 있긴 했지만 혹시나 했지. 마침 근처 공터에 그 소문의 기이한 건물 같은 것이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들었고, 초하는 바로 이연화구나 하고 감을 잡고 음식재료들을 사오겠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설락산장을 나섰어.
 
천천히 걸어 그 근처에 갔는데, 진짜 특이한 건물하나가 아무것도 없던 빈 터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거야. 초하가 흥미로워서 천천히 주위를 돌며 건물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마침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지.
 
 
"누구십니까?..."
 
초하가 뒤를 돌아 보니, 한눈에도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남자가 야채들을 들고 서 있었어. 그 모습에 초하는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곤 물었지.
 
"혹시 이 건물의 주인이십니까?"
 
 
남자는 대답했어.
 
"예. 제가 저 건물의 주인입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대답을 들은 초하는 '아 이 자가 소문의 신의 이연화구나' 하고 곧바로 대답했어.
 
"그럼 당신이 죽은 자도 살려낸다는 소문의 신의 이연화이시군요."
 
 
 
 
연화는 웃으며 대답했어.
 
"아뇨 아뇨..제가 이연화인건 맞지만 그정도의 실력은 아닙니다. 소문이야 본래 과장되기 마련이니까요."
 
 
"뿌리 없는 나무에 잎이 피겠습니까? 신의께서 실력이 있으시니 그런 소문도 날 수 있는 법이지요."
 
 
"허허 과찬이십니다... 그래서 제게 무슨 볼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귀하신 분이 이리 누추한 곳까지 찾아오시다니요." 
 
 
"하하 귀한 분이라니요. 저는 소슬이라 하고 그저 이 근처에서 설락산장이라는 작은 객잔을 운영하는 객잔주 일 뿐 입니다. 마침 근처에 신의가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진료나 한 번 받고 싶어 이리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 아 그러시군요. 이리 들어오시지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한 번 진료를 해 드리겠습니다."
 
 
연화의 안내를 받아 초하는 연화루 안을 들어갔어. 그리고 자리에 앉아 그가 자신의 맥을 짚는 동안 연화루 내부를 둘러보기도 하고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그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도 했지.
 
'어찌 이리도 나와 닮았지?...게다가 예전에 봤던 이상이의 용모 파기와도 많이 일치해...그리고 허리에 두르고 있는 저건.... 언뜻보면 거의 보이지 않지만 마치 검의 손잡이 같군. 연검인가?... 그러고 보니 이상이가 예전에 연검을 쓰기도 했다는 소문을 들은거 같기도 하고....설마?!....... 살아 있었던 건가..이상이.... 하지만 그는 이상이라고 하기엔 병색이 보이고 무공도 못할 거 같은 몸으로 보이는데.... 동해대전에서 큰 내상을 입고 아직도 회복을 하지 못한건가?....그러고 보니 벽차지독에 중독 되었다는 소문도 사고문 내부에서 비밀리 돌고 있었지...그래서 이리 신분도 바꾸고 숨어 지내는거야?....아니야.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는 이 자를 파악하고 결론 짓기에는 너무 비약적이야. '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 진실을 도출해 낸 초하는 당장이라도 정확한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더 두고보기로 했지.
한편 초하를 진맥하던 연화도 수상함을 느꼈어.
 
'이 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처음 봤을 때 나와 닮은 얼굴에 흠칫하기도 했고... 맥은 또 어찌 이럴수가 있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리 기혈이 다 상하고 은맥도 끊겨있는지...이 은맥은 나로서는 고칠 방법이 보이지 않는군... 예전의 나라면 양주만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시도해 볼 수 있었겠지만 공력의 대부분을 잃은 지금은 안되겠어....... 근데 아무리 봐도 평범한 객잔의 주인은 아닌듯 한데.. 소슬... 소슬이라...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야... 은맥은 끊겨있지만 그 안에는 대단한 내공이 갇혀있어. 보통고수가 아닌거 같은데, 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평범한 객잔주 행세를 하는 거지?....'
 
 
생각을 마친 연화가 초하에게 말했어.
 
 
"공자,..."
 
 
"그냥 소슬이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그래요. 소슬, 당신의 병은 제 힘으로는 고쳐줄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합니다."
 
 
"역시 그렇군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 은맥을 고치는 건 기적에 가깝다는걸. 괜찮습니다. 진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산책을 하다 우연히 이곳에 들른 것이라 지금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혹시 보답으로 저희 산장에 가서 제가 음식을 대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아뇨 괜찮습니다. 제가 병을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닌데요..'
 
 
"아뇨 제가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혹시 나중에 제 지인이 병이 나서 의원이 필요하면 도움을 받고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저희 산장의 풍광이 꽤 훌륭합니다. 오시면 기분전환도 되고 좋으실 거에요."
 
초하는 어떻게든 연화를 설락산장으로 초대해서 그에 대해 더 알아내고 싶었고, 그런 소슬의 열정적인 제안에 연화는 약간 미심쩍긴 했지만 계속되는 권유에 어쩔 수 없이 소슬과 함께 설락산장으로 향했어.
 
설락산장의 풍경은 소슬이 자신하던거 처럼 꽤 볼 만했어. 다만 객잔이 조금 낡은 것이 흠이었지만. 요리도 꽤 맛이 있었지. 왠만한 대형 객잔들 보다도 맛이 있었어. 
 
우려와는 달리, 소슬은 자신이 과거에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쩌다 의원이 되고 신의라는 소문을 얻게 되었는지 같은 질문들을 하긴 했지만 별다른 위해를 가하진 않았고, 그래서 그냥 연화는 다른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가 하고 그냥 넘기며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어. 평소에 사람들과의 교류가 잦지 않던 연화는 덕분에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지. 그리고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슬과 함께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편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마음이 풀어지는 듯 했어. 그것은 아마 자신과 닮은 얼굴 때문이라고 그냥 넘길 뿐이었지.
 
한편 초하는 연화와 대화를 하며 그의 과거에 대해 조금 캐내려 했지만 그가 과거에 관힌 일들만큼은 말을 돌리며 철저하게 방어했기에 별 소득은 없었어. 하지만 몇가지 단편적인 단서들과 함께 백효당에 이연화의 과거에 대해 빠짐없이 조사해 달라고 했지.
 
이 날 이후로도 둘은 종종 왕래가 있었어. 그것은 닮은 얼굴 때문이기도 했고 둘의 닮은 처지 때문이기도 했지. 
 
초하는 백효당에서 정기적으로 이연화에 대한 정보들을 받고 있었지만 북리 최고의 정보기관인 백효당에서도 그리 많은 정보를 알아내지 못했어. 하지만 점점 이연화가 이상이라는걸 확신하고 있었지. 그러다 은근슬쩍 가족관계에 대해 물었는데 역시나 그도 너무 어렸을 적이라 그런지 동생에 관해서 기억하지 못하는 거 같았어. 그래서 초하도 그에게 굳이 아는 척을 하지 않았지... 어렸을 때 둘이 함께 지낸 시간도 그리 길지 않기도 했고 둘 사이의 우애는 과거의 것보다 현재 만나서 쌓인게 더 클 거 같기도 해서였지. 그렇게 둘은 친구처럼 왕래했어.
 
그러던 어느날 연화는 자신이 너무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곳을 떠나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지만 사형의 시신을 찾으러 또 떠나기로 했어. 해서 마지막으로 설락산장을 찾아갔지.
 
"소슬,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저는 이제 그만 다른 마을로 또 가 봐야겠어요. 찾고 있는게 있어서, 너무 한 곳에만 머물러 있을 수가 없거든요."
 
그의 말을 들은 초하는 약간은 아쉬웠지만 그동안 같이 지내며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를 잡을 순 없었지.
 
"그래요. 또 언젠가 이 설락산장 생각이 나거든 들려요."
 
"그래요. 언젠가 다시 한번 설락산장에 들르도록 할게요."
 
 
떠나가는 연화의 뒷 모습을 보며 초하는 생각에 잠겼어.
 
'우리도 참.... 누가 형제 아니랄까봐.....같은 어머니의 배 속에서 태어났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길이 갈려, 한 사람은 황자로 살아갔고, 다른 한 사람은 멸문을 당하고 거지가 되어 떠돌기 까지 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귀한 운명은 그를 가장 높은 곳까지 올려놓았다가, 가장 낮은 곳까지 그를 끌어내려 현재는 형제가 같은 길을 걷고 있네..... '
 
그렇게 연화가 떠나고, 초하도 계속 설락산장에 머물러 있던 어느날, 뇌무걸이 설락산장에 우연히 찾아왔고, 초하는 이제 세상 밖에 다시 나가야 겠다는 결심을 하곤 그와 함께 길을 떠나 설월성으로 가게 되었지. 그동안에도 초하는 계속 백효당을 통해 연화의 소식을 들어왔어.
 
설월성에 입성한 이후, 초하는 몸을 아주 천천히 회복 시킬 수 있는 운공법을 간신히 찾아내 몸을 서서히 회복 시키고 있었지만, 친우들을 지키려 무리하게 무공을 사용했다가 몸 상태가 매우 악화되어 며칠 못 버틴다는 선고를 받고, 마지막 희망으로 친우들과 함께 신선이 산다는 봉래도로 향했어. 그곳에서도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신선에게 은혜를 입혀 그 댓가로 몸을 치료할 수 있었지. 
 
그리고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정양하는 사이, 초하는 연화가 방다병이라는 자와 함께 다닌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렇게 연화가 방다병과 사건들을 해결하며 세상 일들에 조금씩 나서는 것들을 보며 연화가 그래도 잘 지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조금 안심이었고 연화의 몸도 어쩌면 신선의 힘을 이용해서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졌어.
 
그렇게 초하가 몸을 회복하고 천계성으로 가 여러 음모를 저지해 가며 6황자의 신분을 회복했을 때, 연화도 단고도에 관련된 모든 사실을 알고 단고도를 저지하기 위해 황궁으로 모동을 찾으러 갔어.
 
연화의 소식을 꾸준히 듣고 있던 초하도 그가 입궁 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래서 그를 만나기 위해 공주의 궁으로 향했지.
 
내관이 태후와 공주에게 초하가 왔다는 걸 알렸어.
 
"6황자가 오셨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 단고도의 수하와 연화는 예를 갖추기 위하 몸을 숙였지. 그리고 다시 일으켜 6황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놀랐어. 하지만 자리가 자리이다보니 내색하지는 않았지.
 
'그의 사연이 평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예상했지만 황자였을 줄이야....'
 
 
 
그런 연화를 보며 초하는 남몰래 슬쩍 눈을 맞추며 나중에 다 설명하겠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지.
 
 
"할마마마를 뵙습니다."
 
"그래 초하야. 몸은 좀 괜찮은 것이냐."
 
"예. 많이 나아졌습니다. 불초한 소자, 할마마마가 편찮으시고 공주가 이리 몸이 좋지 않았는데도 그동안 찾아뵙지 못하였습니다..."
 
"아니다.. 나 보다 네 몸이 더 안 좋았지않느냐... 괜찮다. 우리 초하, 이리 오너라. 오랫만에 얼굴 좀 자세히 보자구나."
 
초하의 등장으로 연화와 단고도의 수하 간의 대치 상황이 조금 풀어지는 듯 했어.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 초하에게 공주가 상황을 설명했고 초하가 공주와 함께 연화의 편을 들어주며 상황을 중재했지. 그렇게 무사히 상황은 마무리 되었고 태후도 돌아가고 연화와 초하도 함께 공주의 거처를 나섰어.
 
 
'소슬이 랑야왕의 난의 그 6황자 소초하였구나. 언뜻 그가 이름모를 고수에게 공격을 당해 폐인이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었는데... 그래서 그의 몸 상태가 그랬군. 허나 지금은 혈색도 좋아졌고 몸이 전체적으로 건강해 보여... 설마 몸을 완전히 회복시킨건가?....'
 
그렇게 연화가 생각을 이어가고 있는데 초하가 그에게 나즈막히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건냈어.
 
"연화.... 놀라고 당황스러운 거 아는데, 당신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도와줄테니 이따가 밤에 날 찾아와 줘요. 건물 상태는 완전히 다르지만 이곳에도 설락산장이 있습니다. 설락산장으로 와줘요."
 
그렇게 전언을 남기고 모르는 사람인 것 마냥 초하는 떠났어.
 
초하가 떠나고 연화는 생각했지.
 
'솔직히 당황스럽긴 하지만 나였어도 그와 똑같았을 거야. 지금도 그러고 있기도 하고.... 그나저나 도움을 주겠다는건 뭔가 알고 있는건가?.. 일단 설락산장에 가보긴 해야겠군."
 
그래서 연화는 밤에 설락산장을 찾아갔지.
.
.
.
"오셨습니까."
 
"소슬...아니 영안왕께서 제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구요."
 
"...혹시...화...났습니까?"
 
"아뇨. 화라니요. 이해합니다. 저라도 그랬을 거 같구요. 그냥 조금.....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화가 나지 않았어도 미안합니다. 하지만 연화. 당신도 제게 숨기고 있지 않나요?"
 
"하하.. 무얼 말씀하시는건지...
 
"........."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강호의 소식 중 제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거의 없죠. 특히 당신과 관련된 소식이라면. 이연화. 아니, 이상이."
 
"......"
 
"천기당에서 입단속을 꽤 잘 하긴 했지만, 백효당의 눈을 피할 수는 없으니까요. 아무튼, 이 건은 서로 공평한 것으로 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음....그러죠...하하하"
 
"궁에 들어온 이유는....엽화동의 모동을 찾기 위해서 입니까?...그게 궁에 있는 거죠?"
 
"하하... 잘 알고 계시네요...네. 맞습니다."
 
"안 그래도 서패 국사의 움직임이 좀 수상해서 지켜보던 중이었습니다. 무슨 탑을 세워야 한다고 태후께 주청을 드리던데...그 국사, 단고도의 수하인가요?"
 
"맞습니다. 아마 그 일을 핑계로 궁 내부를 수색하려는 거겠지요."
 
"일단 모동을 찾는것은 제가 최대한 돕겠습니다. 탑을 세우는 것은 태후께서 폐하께서 결정해야 한다고 완곡히 거절했지만, 내일 연회에서 아마 폐하께 다시 주청을 드릴 거 같더군요."
 
"그렇겠군요. 그럼 내일 연회에서 막아야 겠네요."
 
"그래서 말인데. 내일 연회에 참석하실 땐, 얼굴을 최대한 가리고 드러내지 않는게 좋을 듯 합니다."
 
"예?... 어째서죠?"
 
"자세하게는 설명드릴 수 없지만, 당신이 저와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태후께서도 아까 당신을 보곤 살짝 놀라지 않으셨나요?"
 
"음...생각해보니 그러신 거 같았습니다."
 
"저와 부황의 사이가 아직 그리 좋지 않으니 일단은 적당한 핑계를 대, 얼굴은 가리시는 편이 좋을 거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근데........상이. 만약 몸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까?"
 
"갑자기 그게 무슨...."
 
"저를 보십쇼. 그 누구도 고칠 수 없을 것 같던 이 은맥을 고친 방법입니다. 이거라면 당신의 벽차지독을 없애고 당신의 몸을 회복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전...늦었다고 생각합니다. 내 몸 상태는 내가 가장 잘 압니다. 난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은 단고도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구요."
 
"거절...이군요. 일단......알겠습니다. 모든 일이 끝난 후, 다시 얘기하도록 하죠."
 
 
상이의 자조적인 말에 초하는 속상한 마음을 감추며 일단 물러난 후, 일이 끝나면 그 때는 그를 납치라도 하든 해서 봉래도에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둘은 회포를 풀고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논의를 하고 헤어졌지.
 
그리고 초하와 공주의 도움을 받아 다병과 함께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며 모동을 찾았지만 단고도의 수작으로 폐하가 등장하며 모동을 빼앗기고 위험에 처했지. 이번에는 무려 역모를 뒤집어 쓸 위기였어. 이번에도 다행히 초하와 공주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궁을 빠져나왔고, 초하도 궁의 변고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곤 급히 몸을 피했지.
 
이후, 궁은 완전 단고도에게 잠식당했지만 상이는 각려초에게서 모동을 파괴할 방법을 찾아냈고 몸을 피해있던 초하와 만나 모든 세력을 동원하여 다시 궁을 탈환했어. 그 과정에서 상이는 자신의 어머니가 남윤 황족이었다는 것, 동생이 있었다는 것, 그 동생이 초하라는 것까지 기억하게 되었지.
 
 
"아초....너였구나...."
 
"........형님..."
 
 
그렇게 형제가 재회했어.
 
남은건 황제의 중독을 해결하는 일 인데, 모든 것을 기억해 낸 상이는 황제가 원망스러웠지만, 위태로운 형국을 벗어나 나라를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일단 황제가 몸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망천화를 그에게 줘 버렸지. 
 
또, 그는 초하의 아버지 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렇게 모든 일이 해결되고 마무리를 한 상이는 편지를 남기곤 배를 타고 떠났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동생이자 친우인 초하를 만나러 설락산장에 갔지.
 
 
초하는 황제의 독을 망천화로 해독한 사실을 모르고 모든 일이 해결되자 2황자인 소숭에게 황위를 양보하곤 설락산장으로 다시 돌아갔어. 그러다 뒤늦게 황제의 주치의였던 화금에게 사실을 전해 듣곤 상이를 찾으러 떠나려다, 상이가 쓴 서신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걸 알곤 상이가 직접 자신을 만나러 설락산장에 오리라고 생각하곤 그를 기다렸어. 물론 백효당을 통해 그의 행적을 수소문 하면서 말이지.
 
그렇게 기다리다 얼마 되지 않아, 정말 상이가 설락산장에 찾아왔어.
 
"아초!..."
 
초하가 본 상이의 상태는 이전보다 훨씬 악화되어 보였지.
상이는 눈도 보이지 않는듯 지팡이를 짚고 더듬거리고 있었지만 초하를 향해 밝게 웃어보였어.
그 모습을 보곤 초하는 약간 울컥했지.
 
"유람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우리 착한 동생 얼굴이나 한 번 볼까해서 왔는데. 안 반겨줄거야?.."
 
초하는 애써 감정을 감추며 조금은 퉁명스럽지만 다정한 손길로 상이를 설락산장 안으로 들였어.
 
"그 상태로 유람은 무슨. 그냥 여기에 나랑 같이 있어요."
 
그러면서 상이를 한시라도 빨리 봉래도로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초하는 숙수에게 음식을 내어오라 말하며 음식에 수면제를 타라고 몰래 건네주며 지시했지. 상이를 빨리 잠재워서 봉래도로 데려가려고 말이야.
 
잠시후 맛있는 음식이 나왔고 수면제를 들키지 않을만한 음식으로 숙수가 조리해 왔기에 상이는 눈치를 채지 못하고 음식을 먹었어 그리고 바로 잠들었지.
 
잠든 상이를 본 초하는 즉시 전서구를 날려 봉래도로 갈 배를 마련해달라고 소식을 전했고 간단한 짐을 챙겨 잠든 상이를 데리고 바삐 말을 몰아 봉래도로 향했어.
 
그리고 상이가 깨어난건 이미 봉래도에 도착한 이후였지.
 
상이는 눈은 보이지 않아 어디인지 알 수 없었지만 깨어나자마자 피부로 닿는 공기가 설락산장의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
뭔가 맑고 상쾌한 느낌?
그때 인기척이 들렸어.
 
"일어났어요? 몸은 좀 어때요?"
 
상황파악을 하던 상이는 익숙한 목소리에 긴장을 풀곤 약간은 날선 목소리로 답했어.
 
"아초...여긴 어디야? 설락산장이 아닌거 같은데. 그리고 방금까지 너랑 밥 먹고 있었던거 같은데?.."
 
 
"아...여긴 봉래도에요. 저번에 말 했었죠? 제 몸을 이곳에서 고쳤다고.... 미안해요. 멋대로 이곳으로 데려와서.하지만 전 도저히 형님을 포기 할 수 없어요. 우리 형제가 어떻게 이렇게 다시 만났는데!.... 안돼요...살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고칠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형님을 보내드릴 수는 없었습니다......형님, 우리 유람은 몸을 고치거든 함께 가요. 나중에, 저랑 함께 명소란 명소는 다 같이 다녀봐요. 그러니까 제발... 한번만 동생 말 좀 들어줘요...제가 신선께서 폐관을 끝내고 나오시는 날짜를 조금 앞당길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았어요. 곧 나오실 때니까 그 때까지는 이곳에서 요양도 좀 하고, 봉래도의 깨끗하고 신기한 자연풍광도 좀 느껴봐요....네?... "
 
몇 년을 돌고돌아 만난 동생의 애처로운 부탁을 거절할 수 없던 상이는 한숨을 내쉬며 답했어.
 
"후........알겠어. 만약 신선께서 나오셨는데도 방도가 없으면 너도 더이상 고집부리지 않기야."
 
"네!.. 봉래도의 공기는 들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요양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는 상이도 한 숨 크게 공기를 들이 마시자 정말 점점 몸이 상쾌해지고 가벼워 지는 거 같기도 했어.
 
그렇게 봉래도에서 초하에게 기운을 나눠 받으며 요양 하기를 한참, 정말로 공기에도 효험이 있던건지 몸 상태가 이전보다 나아져 눈도 점점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
 
그러던 어느날 계곡의 절벽 쪽에서 큰 소리가 나며 구멍이 생겼고 한 인영이 먼지구름 사이를 뚫고 날아올라 계곡의 바위에 살포시 내려앉았지. 
 
바로 기다리고 기다렸던 신선이 출관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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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신선이 상이 몸 상태 보곤 바로 벽차지독을 몰아내 버리면 안그래도 약한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자기가 기르던 선도 같은걸로 벽차지독을 어느정도 중화 시켜서 좀 무력화 시키고, 동시에 보신 될만한 약재를 먹이면서 봉래도에서 요양시켜서 몸 좀 회복된 다음에 벽차지독 완전히 몰아냄. 
 
그러고 나서 폐관을 일찍 끝내서 힘이 조금 덜 회복되어서 신선이 좀 휘청해서 초하가 내공 좀 불어 넣어주니까 병 주고 약 주냐면서( 너 때문에 일찍 출관해서 그렇잖아!..) 툴툴 거리더니 이제부터는 알아서 요양 하다가 가라고 하곤 다시 폐관 들어감.
 
그렇게 상이는 봉래도에서 요양하면서 몸 회복하고 초하랑 다시 설락산장으로 돌아감. 그리고는 이번에는 진짜 유람 준비 제대로 하고 초하랑 떠나서 다병이랑 옛 지인들 만나러 가는.......
 
해피앤딩.
 
 
 
똥손이라 생각한 얘기를 잘 못 담아 내고 급 마무리 한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둘이 약간 운명이 갈린 형제로 해서 다시 둘이 비슷한 처지로 해서 만났다가 마지막에 초하가 상이 봉래도로 데려가서 고쳐주고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게 보고 싶었음.... 
 
똥손 ㅁㅇ....
 
 
 
 
 
 
 
연화루 소년가행 성의 이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