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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5 12:36




몇달째 매버릭 좋아해서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게 보고싶다. 분명 곁에 아무도 없는게 확실한데 어떻게든 틈을 좀 파고들려고 해도 중령님이 너무 눈치가 없으셔서 영 먹히지를 않는거지. 주말에 식사대접한번 하고싶다 해도 나는 주말에는 그냥 쉬고싶다라고 틈도 주지도 않고, 주말에 뭐좀 여쭤보러 관사에 들러도 되냐고 물으면 연락두절이었거든. 그러고 월요일이 되어 주말에 연락드렸는데 연락이 없으셔서 서운했다라고 살짝 마음을 표현할라치면 연락온 줄 몰랐다는 표정이 또 너무 진심이라 도통 거짓말 하실 분으로 안보이는거야. 
그나마 붙잡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평일 퇴근직전인데 그것도 오래도록 붙잡고 있을 수가 없어서 여간 안타까운거지. 그나마 먹히는 게 비행기술에 대한 질문들이라 그 핑계 대면서 퇴근 이후까지 중령님과 어떻게든 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 
b대위 마음을 아는 다른 놈들이 어디 감히 중령님을 넘보냐며 미친새끼라고 욕해도 어쩔 수 없는게 이분이 먼저 b대위 마음을 흔들어버렸는데 무슨 힘이 있겠어. 자기도 힘들다고. 후. 
그래도 최근 질문드린 비행기술에 중령님도 꽤 관심을 가지신 탓에 퇴근 이후에도 몇번 얼굴을 뵐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야. 조금 더 친해진거 같기도 하고, 실제로도 그런것 같아. 평소 비행 외에는 일절 개인사에 대해 말씀이 없으신 매버릭 중령님께서 탑건스쿨때 이야기를 간간히 해주는 것도 우리의 급격도로 높아진 친밀도를 대변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 어쩌면 사적인 마음이 드디어 생긴건지도 모르겠어.아니, 80%는 그렇다고 봐야할지도 모르지. 아니다. 100%라고 봐야하나? 그러지 않고서는 금요일 저녁 관사로 저녁을 먹으러 오라고 직접 초대하실 일이 없잖아. 
아니지. 고백이구나. 이게 바로 고백 시그널이구나!
그렇게 b대령은 서서히 빌드업된 혼자만의 생각으로 감히 중령님의 관사의 문을 두드렸을거 같다. 






-어서오게
-.......si,sir!




앞치마 차림의 카잔스키 대령님을 맨눈으로 마주하기전까지 b대령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매버릭 중령님과의 핑크핑크한 로맨스만 생각하고 잇었겠지. 근데 이게 왠걸? 매버릭 중령님의 관사에 왜 카잔스키 대령님이 계신지 모르겠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일단 들어간 b대위는 그만 아찔해졌어. 넓다란 대령의 집 거실에 일단 앉기는 했는데 하늘같은 대령님이 요리를 준비하고 계셨고, 중령님은 완성된 요리를 식탁에 가져오며 처음보는 표정을 짓고 계시는데 그게 너무 아무것도 모르는 눈으로 보아도 커플모먼트라.... 혼란스러운거지. 두분이 그저 동기사이로만 알았는데, 이게 무슨?





-음식이 입에 맞을 지 모르겠군
-마,맛있습니다 sir!!




세번복창하고 한번 씹을까봐. b대위는 지금 맛도 모르고 일단 웅냥웅냥 삼키고 있어. 딱 붙어 앉으셔서는 자연스럽게 매버릭 중령님접시위로 스테이크를 먹기좋게 토막내어 건네주는 모습도 그러고, 쉬지 않고 보이는 무언가 자연스러운 둘만의 꽁냥대는 행동들도 혼란스럽지만 아까부터 카잔스키 대령님 왼쪽 손이 아예 테이블 아래로 사라진 게 가장..의심스러워. 이유없이 붉어져있는 중령님의 얼굴도.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모든 순간이 순식간에 드러나버렸지. 대령 앞이라고 벌벌 떨며 음식을 먹던 b대령이 그만 포크를 놓쳐버렸거든.



쨍그랑, 둔탁한 소리와함께 포크가 떨어졌고, 죄,죄송합니다 소리와 함께 서둘러 포크를 집으러 몸을 숙이던 그 찰나에 모든 걸 보아버렸지.
매버릭 중령님의 허벅지 위에 올려져있는 대령님의 손 위치가, 크흠.합.






-...........다음에 또 놀러오게. 
-............아,어,가,감사합니다. 초대 감사했습니다





끝인사까지 버벅대는 b대위의 머릿속은 지금 폭파직전이야. 테이블 아래 일어나던 일들에 대해 이미 b대위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그 다음부터 그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커플 모먼트에 컥컥 질식해버릴 기분이야. 뭘 먹었는지 모르겠는데 잔뜩 체해서는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 걸음에 기가 빨려서 어지럽지. 
문득 동기녀석이 지나가는 소리로 했던 말이 이제서야 떠올라.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그분 좋다고 고백했던 사람들은 죄다 얼마 안가서 전출되었다는 소문이 있더라. 너도 조심해.







아이스매브 


 
2024.05.25 12:41
ㅇㅇ
모바일
b대위 짝사랑 안타깝긴 한데 눈치는 매버릭이 아니라 b대위가 없었던 거 아니냐 ㅋㅋㅋㅋㅋ
[Code: afb3]
2024.05.25 12:53
ㅇㅇ
모바일
ㅋㅋㅋㅋㅋㅋㅋb대위 불쌍해ㅋㅋㅋㅋ그래도 눈치 챙겨서(강제주입) 고백못할테니까 전출은 안가겠네ㅋㅋㅋ
[Code: 434b]
2024.05.25 13:05
ㅇㅇ
모바일
어름이 전출보내기 전에 염장이나 한번 지르려고 초대 ㅇㅋ한거 아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6d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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