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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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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로얄 시대로 ㅇㅇ





마일스는 어렸을 때부터 사격에 굉장한 재능이 있었지. 날아다니는 새는 물론이고, 사슴이나 작은 토끼들도 잘 잡았어. 총알에 맞아 축 늘어진 동물들은 볼 때마다 마음이 이상했지. 하지만 집안에서는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보고 있었어. 가난한 집안에 특출난 재능이란 그들에겐 돈줄로 보였겠지.

베트남 전쟁이 터지고 말았어. 뉴스에서는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흘러나왔지. 하지만 마일스 아버지는 제 아들을 힐끗 보았지. 엘리트 코스로 입대는 아니어도, 저 정도 재능이면 별 볼 일 없는 이병이라도 금방 인정받을 거야. 안정된 월급- 부모가 마일스에게 바라는 거였지. 가난한 집에서 안정된 월급만큼 귀중한 건 없었으니까. 그래서 마일스는 남들보다 일찍 입대하여 소년병으로 베트남 전쟁에 가게 되었지. 연필 대신 총을 쥐게 되었어. 그의 나이 18살에 말이야.

그곳은- 지옥이었어. 후덥지근하고 습한 날씨, 언제 어디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시체가 썩는 냄새에 코를 틀어막았지. 소년병이라고 특별한 대우를 해주지 않았어. 똑같이 진흙탕에서 굴러야 했지. 처음에는 무시당했지만, 그의 사격 솜씨를 보고 같은 동료로 마일스를 인정해 주었어. 대신 그곳에서 그를 보호해 주는 어른은 없었지. 오히려 술과 담배를 권유했고, 값싼 싸구려 쾌락에 마일스를 끌고 갔을 거야. 뭐? 아직도 동정이라고? 그러면 사창가에 마일스를 밀어 넣었고, 우울해하면 담배를 입에 물려주었지.

적군을 죽이면 칭찬을 받아. 마일스는 기뻤어. 강렬한 아드레날린이 마일스를 사로잡고 말아. 총알이
날아다니는 곳에서 생과 사를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하는 느낌이란 끝내줬지. 이건 고향에서 하던 사격과 비슷하게 느껴졌어. 처음에는 그들의 죽음이 아무렇지 않았어. 하지만 언제까지 적군만 죽는 건 아니었지. 마일스와 친하게 지냈던 병사들이 하나씩 죽어갔고, 가끔 놀러 가던 현지 마을 사람들의 싸늘한 눈빛이 이상했지. 작은 의문은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올랐어.

적군들에게도 기다리는 가족이 있지 않을까?

그 순간 마일스는 견디지 못하고 토하고 말았지. 내가 뭘 한 거지? 그 사람들은 동물이 아니야. 견딜 수 없었어. 술을 마셔도 자꾸 피투성이 사람들이 꿈속에 나타났지. 그때 그의 주머니에 작은 약병이 있었어. 호객하는 사람이 몰래 넣은 헤로인이었지. 마일스는 손을 덜덜 떨며 주변을 둘러봐. 이걸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신을 믿지 않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었어. 내 영혼은 지옥에서 불타고 말 거야. 마일스는 의무실에서 몰래 주사기를 훔쳐 오고 숟가락을 구부렸지. 숟가락을 달구려는 순간-

-예쁜아. 너 골로 가기 싫으면 멈춰라.

마일스는 깜짝 놀라 딸꾹질하였지.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어떤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왔어. 바짝 깎은 짧은 머리에 미국 국기 무늬의 반다나를 한 남자는 팔짱을 끼며 마일스를 보았어.

-너 처음이지?
-...
-어떤 미친놈이 애새끼에게 이걸 준 거야? 시발.
-...

걸걸한 말투에 마일스는 몸을 움츠렸어. 남자는 마일스의 손에서 숟가락을 뺏었지.

-이건 압수.
-...
-헤로인은 위에서 눈감아주긴 해도 네 인생이 좆된다니까
-...
-난 딜런 첫스키.

묻지도 않은 이름을 말하는 사내는 씨익 웃었지. 마일스는 엉덩이를 툭툭 털면서 일어났어. 눈앞의 남자는 자기와 비슷한 처지 같았지. 지저분한 군복에 이상한 땅덩어리 문신이 가슴에 있었어. 하지만 저 사람도 별 볼 일 없는 일개 병사라는건 금방 알 수 있었지. 근데 제가 뭔데 이러는 거야. 첫스키는 손을 내밀었어. 마일스는 가만히 있었지. 그러자 남자는 갑작스레 마일스의 몸을 만졌어. 마일스는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지.

-뭐, 뭐야?
-찾았다!

첫스키는 재빨리 마일스의 주머니에서 약병과 주사기를 꺼냈어. 그리고 저 멀리 어두운 숲속으로 던졌지.

-예쁜아. 이거 권유하는 새끼랑 절대 만나지 마라 알았지?

그리고 마일스의 코를 툭툭 건드리고 남자는 사라졌어. 마일스는 멍하니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어.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지. 여기까지 와서 남 걱정 해주는 사람은 처음이야. 이상한 사람이네. 마일스는 공기 중에 흩어지는 담배 연기를 보며 작게 웃고 말았지. 아마 어이없어서 나오는 웃음일거야.







압축해서 첫스키와 마일스는 종종 마주치고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고 마일스는 첫스키에게 의지했을거 같다. 그땐 멋진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첫사랑인거.

마일스가 엘 로얄에서 협박당하고 헤로인 할때마다 첫스키 생각하는거지. 형 말 들을걸 하면서 ㅇㅇ
그러다가 다리 절뚝이며 엘 로얄에 우연히 만난 둘이 보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




행맨밥
첫스키마일스
2024.05.25 12:35
ㅇㅇ
아아 센세 이대로 가시면 안되요ㅠㅠ 첫스키마일스... 내 아픈손가락들 행쇼하게 해주셔야해요ㅠㅠ 둘이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으니 약물중독이건 다리를 절건 괘안타 서로 꼭 부여잡고 의지하면서 이겨내믄 되는거라구ㅠㅠ 첫스키가 마일스 소식 물어물어 엘로얄로 찾아온 것도 좋고 허드렛일 찾아 떠돌다가 우연히 멈추게된 다 낡은 호텔이 엘로얄이고 거기 마일스가 있는 것도 좋다 아무튼 만나서 행쇼하는 어나더를 주십시오ㅠㅠㅠㅠ
[Code: 8163]
2024.05.25 14:35
ㅇㅇ
아니 센세 막줄ㅠㅠㅠㅠㅠㅠㅠ 첫스키 그렇게 다정한 사람이었으면 계속 마일스 옆에 있어줬어야지 멋진형이자 첫사랑이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일스가 이렇게 변한걸 보는 첫스키의 마음은 어떨까ㅠㅠㅠㅠ
[Code: d915]
2024.05.25 16:20
ㅇㅇ
모바일
너무좋다 ㅜㅠㅜㅠㅜㅠ
[Code: 5b66]
2024.05.26 01:50
ㅇㅇ
모바일
첫스키 너무 좋은 어른이고ㅠㅠㅠ첫사랑형아였구나ㅠㅠ약물중독에 다리절면서 재회한거 개찌통이야
[Code: e39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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