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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키가 더 컸니?!

...아뇨 여기서 더크면 차일거같은데요

누구한테





‘....이집딸한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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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이런 웃기지도 않은 이상한 외마디 소리만 내뱉고 벙쪄서 얼어있는 애를 두고 남의집 부엌에 들어가서 남의 엄마한테 이모 얼음물 한잔만 주세요 하는 잘 피지도 못하는 애교를 조신하게 피더니 저런 소릴 또 남의 엄마한테 주저리 조곤조곤 하고 있는것까지 문틈으로 조용히 들으면서 허니 얼굴 서서히 불탔으면 좋겠다

그러고 있다가

얼음물 받아들고서 도로 멋대로 제방에 들어올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받은자리서 쭉 들이키고 남의엄마한테만 인사드리고 이 집을 나갈 채비를 하는거

그제야 갑자기 제방에서 우당탕쿵탕 하더니 잽싸게 튀어나와서 “왜...!(그냥가)”라고 또 외마디 비명처럼 악 하는 허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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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마라, 오스틴처럼 나이스한 친구면 좋게좋게얘기할수있잖아’
(10년넘게 듣는소리)




둘다 어릴때부터 내성적이고 희미하다지만 그 둘중에서도 유독, 둘이서만 있을때는 집구석 여포처럼 아니면 집고양이처럼 기세가 등등한 허니보고 허니네 엄마가 저소리 자주 했었는데.
방금전에도 저소리 nnn번째로 또 듣고서 오틴버 쪼르르 쫓아서 따라나오며 남방같은거 대충 주섬주섬 걸쳐 입었겠지. 어차피 그것도 제집에 오틴버가 저번저번주에 두고 갔는데 어쩌다 이제 얘 옷이 된 그런 옷일듯.


근데 이렇게까지, 누가봐도 허둥지둥하면서 따라나와 코옆에서 종종거리고 따라붙어서 올려보며 남방 소매 둘둘 걷어올리고 있는데도. 막상 이렇게까지 반응을 해줄때는 또, 오틴버가 잠자코 앞만보고 걷다가 핸드폰 쭉 들여다보더니.

괜히 조용히 “영화볼래?”같은 소리만 사람 속터지게 꺼냈을거같다






그럼 또 아무리 오틴버 한정 여포라지만 타고나길 샤이걸이기는 할 허니비가

너 나 조아한다매!! 아니 조아할거라매!!아악 이런소리를 못꺼내고 “...몇시영화?” 하고 그나마 인상이나 좀써서 받아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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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이 밍숭이랑 맹숭이 둘이 진짜로 영화봄


그것도 당시 고등학생들사이에 제일 많이 쓰던 스느스에 너도 나도 관람을 인증하곤 했던 ~자정의 저주 : 살인마의 등장(누가봐도 시리즈물 제작을 노린)~ 대충이런이름의 b급 공포영화 같은걸 말이지.

같이 밍숭맹숭한 척은 평생 다해놓고 사실은 외관상 절대 밍숭맹숭할수 없었을 6피트 진작에 넘어버린 핫가이 소꿉친구의 커다란 왼쪽 손에 허니 오른쪽 뺨부터 얼굴 전체가 다 가려지도록....영화를 그지경으로 한명은 영화를 내내 제대로 보지도 못해놓고. 심지어 엔딩크레딧 올라가기 한 십분전인가 하는 그 결정적인 타이밍에, 지가 보자 해놓고 “집에가자” 시전한 허니. 그리고 그 말에 오틴버 군소리없이 조용히 따라나와 상영관 나서자마자부터 익숙하게 손잡고 집에 같이 가줬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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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겁이 나서 다 보지도 못하고 나온 영화를 인증하겠답시고 가로등 아래서 당시엔 흔하게 뽑아서 가지고 있었을 영화표 들고 잠깐 사진찍는거 가만 내려보다가

장난으로 얘가 들고있는 영화티켓이랑 한화면에 걸려보겠다고 그 아래 쪼그려앉아 올려다보고 있었을 오스틴미래의애아빠버틀러 보고싶다




“나와..”

“웃긴건, 우리 그거 결말도 못보고 나왔다는 거야”

“뻔해, 복수 그런거 마무리 지어지지도 못하고 ‘뚭’ 했을걸 다음 시리즈 나와야해서”

“뚭?”

“...영화 맥없이 끊길때 마지막 음악에 섞인 그런, 끊기는 소리”





그리고 나서 고개숙이고 마저 사진찍으면서 “....(더어릴때처럼)여전히 시시하게 굴어서 미안” 이라며

자기때문에 덩달아 영화 끝까지 못보고 나오게 된 오스틴한테 허니가 사과했는데 “나도 별로 였어. 완전.. b급이였어” 해줄 오틴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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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랬는데 저 b급이라던 영화가 훗날 갑자기 화제가 되어
둘 결혼하고도 좀있다가 후속편 개봉 그제서야 하게됐을때

오틴버가 해당 영화에서 액션감독 하게 되는거 보고싶다





오틴버 몸존나잘쓰니까, 꾸준히 내성적이라지만 그건 감추질 못해서
나중에 막 스턴트씬 관리하는 액션 및 무술 감독 하는거 격하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