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어서 허니한테 의사도 안묻고 일단 드레스랑 구두사고
주얼리까지 사서 허니 일하는 푸드뱅크로 차랑 같이 보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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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저 앞인데, 초대장이 없으면 못들어간다는데....


“잠깐만, 잠깐만!!!!”

북적북적거리는 테이블 사이에서 급하게 메시지 확인하던 벤저씨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을 물리치고 일어나 급하게 출구 찾기 시작하겠지


내심 허니한테 차를 보내면서도 빈 차로 돌아오거나 아니면 예의있게 거절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을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파티장 앞에 도착했다는 허니는




“진짜 입고 왔네.”



“네. 입고 오라면서요?”



벤저씨가 보낸 착장 그대로 입고 나타나서 웃는 거. 벤이 답지않게 어벙하게 있으니까, 허니가 되려 “추운데 이제 좀 저를 데려가시죠.” 하는 말에 그제서야 허니 에스코트해서 파티장으로 데려가는 벤저씨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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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그래도 귀동냥으로 들어서..”


“오! 아닌데요? 너무 자세하게 알고 계신데?”


벤저씨 우려와는 다르게 허니는 벤저씨 동료들이랑 대화에 잘 참여도 하고



“사실 산업 스파이로 6개월동안 근무했어요.”


“자, 이제 그만 실례할게요.”


농담까지 재밌게 해서 테이블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바람에 벤저씨가 일부러 대화 끊고 허니 데리고 나와야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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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봐요. 진짜 우리 회사 산업스파이었어요?”


“아... 그건 아니고 인턴으로 6개월동안 일했어요.”


“여기서?”


드레스에 안어울리는 일회용 피자접시를 받아들고 신나서 서버에게 인사하고 피자을 한입 크게 물고 “응!” 하고 대답하는 허니한테 벤은 “근데 왜?”


그런데 왜 지금은 푸드뱅크 따위에서 일하냐 라는 뉘앙스의 질문에도 허니는 언짢은 기색없이


“인턴 끝나면 인도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졸업 전에 큰 세상을 보자 뭐 그런 이유로.”

벤저씨 허니 얘기에 피자 치우고 이야기 들으려고 허니쪽으로 아예 몸 틀어서 벽처럼 의자에 몸 기대고 듣는데, 허니 머리카락이 입가로 떨어져서 저도 모르게 손으로는 귀 뒤로 머리카락 옮겨주면서도 입으론 “그래서 인도가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대화 놓치지 않고서 이어가는 거



“아뇨, 원래는 그러려고 했는데 하루는 내가 좋아하던 선배가
그 얘길 듣고 자기랑 데이트 하자면서 부르는거예요.”


“갑자기?”


“응.”


“그래서?”


그래서 선배를 만나러 갔더니 거기가 강변 하류였던 거, 거기엔 세상엔 낙오자라고 낙인 찍은 사람들이 모여서 불을 피우고 밥을 짓고 차를 마시고 누구는 하루를 되새김질하고 누구는
사회를 누구는 부모를 원망하고 그러더라는 거. 그래서 결국 인도 여행을 하려고 했던 돈은 탈탈 털어서 노숙인을 위한 시민단체에 기부하고



“그렇게 경로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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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이탈 한 번 화끈하네.”


허니 자기 팔목에 감긴 수천달러짜리 팔찌를 내려보고 벤의 시퍼런 두 눈을 보고 그럴테지

“세상은 넓은 게 아니라 깊어요.
어떤 사람은 너무 깊은 곳에 갇혀서 해가 보이질 않아.”


“.........”




피자집에서 나온 두 사람이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는데, 벤이 허니에게 넌지시 앞에 있는 빌라 꼭대기층 가리키면서 초대하는데


“올라가요 우리집에 올라가서..”


“아니요 안갈래요.”


“근처야.”


“아니요. 내려올 때 오래 걸릴 거 같아요.
우리 여기서 헤어져요.”


그렇게 거절당하는 벤저씨 보고싶다. 가끔 피자 생각나면 연락하라고 그 정도는 사줄 수 있다면서 까치발 들고 자기 보다 배나 큰 자신을 안아주고 돌아서는 이 여자를 차마 잡을 수 없는 벤저씨랑 처음 만날 때처럼 윙크하고 홀연하게 사라지는 허니
보고싶다.








“밑에 난리야, 재개발구역 빌딩 발파 작업하다가
뭘 잘못 건드렸는지 3구역 건물도 무너져서 소방차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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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 뭐라고 했어!”


“예?”


대답 듣지도 않고 차키 챙겨서 도로로 나온 벤이 꽉 막힌 도로를 보고 도저히 차가 앞으로 나갈 수가 없으니까 차 버리고 달리기 시작하는 거 보고싶다.






빵발너붕붕
벤저씨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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