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탕비실에서 단 냄새가 난다 했더니, 들어와보길 잘했네요."

남자는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와 당황해 얼어붙어있는 허니의 손에서 억제제 통을 빼앗아들었다. 억제제를 되찾으려 뻗은 손은 이미 부들부들 떨리고 있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다시 축 늘어졌다. 남자가 들어온 순간부터 그 얼굴을 너무 잘 알기에 잔뜩 겁을 먹은 허니는 숨을 가쁘게 쉬며 더듬더듬 말했다.

"죄송, 죄송합니다...사장님."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목소리는 이미 덜덜 떨리고 있었다. 베타로 속이고 회사에 들어온 오메가 말단사원이 알파 중의 알파인 이 회사의 대표와 마주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정말로 사과와 애원 뿐이었다.

"돈 벌 사람이 저 뿐이고 또, 이 일이 하고 싶어서..."

"쉿."

남자의 검지손가락이 그녀의 입술 위에 얹혔다. 갑자기 담배연기를 얼굴에 내뱉듯 공격적으로 그녀를 향하는 진한 알파향에 허니는 다리가 풀려 비틀거리며 선반에 기대고 말았다.

"아직 변명할 정신도 있나봐요. 히트사이클에."

왈칵 아래가 젖어드는 기분에 허니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손가락을 움직여 가볍게 억제제통을 열고, 순식간에 손을 뒤집어 쓰레기통에 약을 모조리 쏟아버렸다. 탁. 빈 통까지 바닥에 던져버리는 손의 움직임이 오히려 우아하기까지 해서, 허니의 반응은 한 박자 늦고 말았다. 숨이 가쁜지 가슴이 눈에 띄게 오르락내리락거리는 와중에도 항의하듯 한껏 억울한 눈으로 올려다보는 허니의 얼굴을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남자는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매혹적인 미소였다.

"향이 좋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요."

순식간에 입술을 빼앗긴 허니가 뭐라 반항을 하기도 전에 그의 알파향이 탕비실을 가득 채웠다. 다시 맞물려드는 입술을, 이번에는 거부하지 못했다.

음....알오로 오메가인권씹창까지는 아닌데 차별이 존재하는건 맞음ㅇㅇ

회사에서 오메가 고용 안한다고 해도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는거.

벤 회사가 업계 최고 회사인데 오메가를 안 쓰는거지. 그래서 그 분야에 욕심이 있고 재능도 있는 허니가 몰래 베타로 속이고 입사하는데 아무도 안 쓰는 층 탕비실에서 몰래 억제제 챙겨먹다가 사장인 벤한테 딱 걸리고 뭐 선떡후연애 하겠지

벤반스너붕붕 벤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