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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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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평소처럼 씻기위해 욕실을 갔을 때 난 내 목에 선명하게 새겨진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있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병원에 가자 의사는 덤덤하게

"네임이네요. 음... 션..션 멘데스?"

하고 읽었다. 그 이름을 듣자마자 내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션 멘데스라니.

의사가 하는 말들은 마치 먼 행성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같았다. 네임은 이러이러 하구요 저러저러 합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한 말은 단 한 가지 밖에 없었다.

"네임은 못 지우는거 아시죠?"








어디 안 보이는 곳에라도 새겨졌으면 상황은 좀 더 나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목 가운데에 선명히 새겨진 이름은 무섭기 그지없었다. 누가 볼새라 목에 붕대를 감고 학교를 가니 다들 이상하게 쳐다봤다.

"허니, 목은 왜 그래?"
"좀... 그렇게 됐어."
"그래서 어제 학교 못 나온거야?"
"..응."

친한 친구에게도 차마 내 목에 이름이 새겨졌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 이름의 주인이 무려 션 멘데스라서, 사실을 말 할 수가 없었다.







"쟤봐. 또 고백 받는다."

창문에 기댄채로 저 멀리 난처한 표정으로 고백을 받고 있는 션을 바라봤다. 교내에서 션 멘데스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큰 키와 근 사한 얼굴, 체육도 잘하지만 노래는 더 잘 불렀다. 조만간 데뷔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모두의 첫사랑 같은 모습의 션은 사실은 내게도 그랬다.
다른 사람들처럼 고백할 용기는 없었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허니? 여기 있었구나."
"어...어?"
"오늘 음악실 청소 당번 너랑 나야."
"알..았어!"

같은 반이지만 인사만 간단히 하는 정도라 음악실을 정리하는 내내 머리가 뜨거웠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목이 신경쓰여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목 다친거야?"
"어?"
"붕대 감고있길래."
"아, 응. 좀 긁혔어."
"아프겠다."
"아냐, 많이.. 아프진 않아."
"그래? 그럼 다행이고."

션은 그냥 웃는거였지만 그가 웃으면 온 세상이 환해졌다. 나도 모르게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션이 어깨를 흔들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정말 괜찮은거 맞아?"
"응, 응. 괜찮아..."

부끄러움 속에서 청소는 끝이났고 션과의 대화는 그게 끝이었다.






네임때문인지 션을 향한 마음이 깊어지는 것 같았다. 온종일 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고 그에게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현실은 제대로 된 대화도 잘 못했지만 나는 좀처럼 션에게서 멀어지질 못했다.

"또다."
"뭐가?"
"쟤 말이야. 너 완전 뚫어져라 보고 있잖아."

린다의 말에 션이 고개를 들자 새까만 눈동자 두개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제 좀 무서워지려고 한다. 넌 괜찮아?"
"...글쎄."

션이 비스듬히 고갤 기울이자 뭐가 재밌는지 린다가 깔깔대며 웃었다.

"이럴 때 보면 너 완전 변태같아."
"그래?"
"어. 완전 변태 싸이코."
"그래서 내가 싫어?"
"아니, 좋아서 문제지."

린다가 션의 목에 팔을 두르곤 입술을 겹쳤다. 그 모습을 허니는 눈을 떼지 않고 바라봤고 션은 허니가 지켜본다는 걸 잘 알았다.







네임이 따끔거려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고갤 절레절레 저었다.

"네임상대랑 같은 공간에 계신가요?"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 지 몰라 눈만 굴리다 결국 고갤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더니,

"이런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종종 있긴해요.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괴로워하는 경우가. 네임의 주인과 충분한 접촉이나 애정이 없으면 그게 통증으로 발현되는 네임통입니다."

하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션을 너무나도 사랑하는데 션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아프다는거였다. 이름이 생긴 것도 난감한데 이젠 아프기까지했다.

"네임 상대분은 아직 네임 발현 전이신가요? 물론 노네임인 분이 더 많으시지만 .....아주 희박한 확률로 다른 사람의 이름을 가지고 계신 분도 있죠."

이건 정말 몰라서 고갤 가로 저었더니 의사가 나를 딱하게 바라봤다. 더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다며 간단한 상처치료 후 붕대를 목에 감아주었다. 가짜로 하고 다니던게 진짜가 되었다.






어쩌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걸까. 신이 나를 버린 게 분명했다.

"너 내 스토커야?"
"....아니."
"그런데 이건 뭐야?"

션이 정확하게 내 목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가리켰다.

체육수업 중이었다. 생각보다 땀이 많이 났고 그 땀 때문에 반창고가 떨어질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정신없이 뛰고보니 목이 허전해 손으로 목을 더듬기도 전에 누군가 내 팔을 잡았다.

"션 멘데스? 니 목에 이거 션 이름 맞지?"

그 말을 듣고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이들이 웅성거리며 모여들었고 나는 서둘러 그 자릴 벗어났다.

"어디가! 팬걸!!!"

세상에 태어나서 느낄 수 있는 모든 부끄러움과 당혹감은 다 느끼는 것 같았다. 얼굴이 달아올라 터져버릴 것 같았고 동시에 평화로운 학교 생활에 막이 내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를 따라 온 조이를 보며 울지도 않았다. 그저 맥빠진 웃음만 지었을 뿐이다.

양호실에 들러 다시 목을 감싼 뒤-선생님마저 나를 이상하게 바라봤다- 교실에 들어서자 모든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그나마 좋게 생각할 수 있었던 두 가지는 네임이 드문 세상이라 아무도 이게 네임이란 걸 몰랐고, 또 다른 하나는 션이 오늘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학교를 일주일 쉬었다. 목은 다시 아팠고 엄마에게 울며불며 떼를 써서 학교가는 걸 미뤘지만 영원히 안 갈순 없었다. 등교를 하자마자 쏟아지는 거친 말과 조롱섞인 시선들은 나를 짓눌렀다. 공부를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나를 향해 쏟아지는 도넘은 말들과 행동들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션의 자칭 팬클럽이라는 아이들은 나를 아주 못살게 굴었다. 화장실에 가면 구정물을 뒤집어 쓰는게 일상이었고 밥은 개도 못 먹을 정도였다. 교과서와 체육복도 찢겨졌고 얼마전엔 머리에 껌을 붙여 길었던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 하지만 션은 단 한 번도 뭐라고 하지 않았도 내게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내 목의 상처는 더욱 깊어져만 갔다 .

그렇게 한 달이 지났을 때, 션이 찾아왔다.

"허니 비?"
"...션?"
"목 보여줄 수 있어?"

마치 안부인사라도 묻는 여상스러운 말투라 나도 모르게 고갤 끄덕였다 . 그리고는 스토커냐고 물었다. 아니. 그럼 이건 뭐야?
네임이라고 밝혀야 하는 건지 잠시 고민하는 찰나,

"날 좋아해주는 건 좋지만 이건 좀.. 징그럽다."

션이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 네임이라고 말할 타이밍도 없었다. 그 날 집으로 돌아와 죽을 것 처럼 앓던 내가 겨우 한 말이라곤 전학을 보내달라는 말이었다. 내 간절한 애원에 부모님은 알겠다고 말했다. 졸업이 얼마남지 않은 때였다.






션과 멀어지니 적어도 네임이 아프진 않아서 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지병이라고 하니 신경쓰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게 네임을 별거아닌 흉터처럼 취급하게 되었지만 어떻게 해도 네임의 굴레를 벗어날 순 없었다.
순탄한 대학생활이 되길 바라며 참석한 과 오티에서

"안녕하세요, 션 멘데스입니다."

하는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다시 목이 따끔거려왔다.
2018.10.17 00: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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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뭔지 일아!!!!! 이건 대.작. 이라구!!!
센세 억나더!!
[Code: add3]
2018.10.17 00: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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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션멘 나빴다ㅠㅠㅠㅠㅠ센세 우리허니 행복하게 해주세요ㅠㅠㅠㅠ
[Code: 362d]
2018.10.17 00:22
ㅇㅇ
모바일
헉헉 센세 이건 대작이야...!!!! 억나더 가져와야해 여기서 기다릴게..!!!
[Code: 64a0]
2018.10.17 00: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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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건 진짜 미쳤자ㅜㅜㅜㅜㅜㅜㅜㅜ션멘 허니닦개되는거 보여주세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af6]
2018.10.17 00: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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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대박
[Code: eda4]
2018.10.17 00: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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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크으으으으 존잼이예요 센세의 무순은 흐으으으윽 표현할 수 없다ㅠㅠ
[Code: f4cf]
2018.10.17 00: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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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앞에서 한 컷 찰칵 📸
[Code: 8f10]
2018.10.17 01: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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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센세 이건 진자 붕간적으로 억나더요....
[Code: 9faa]
2018.10.17 01: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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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건 진짜.... 미쳤어 센세 억나더 써줘야해
[Code: 5bb5]
2018.10.17 02:48
ㅇㅇ
이 센세 누군지 알아!!! 내 센세야!!! 내 센세!!!!!!!!!!! 알라부
[Code: b544]
2018.10.17 19:31
ㅇㅇ
ㅠㅠㅠ허니 따흐흑 ㅠㅠㅠㅠㅠ
[Code: 2c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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