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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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4 18:34
하더니 문장을 다 끝마치지 않고 말을 흐리며 고개 숙이는 상궁에게 황후는 그저 일상적인 정무를 보는 것 같이 덤덤한 얼굴과 목소리로 대답하겠지. 그래, 큰방에게 들었다. 법도대로 전각을 주고 수발할 궁녀들과 의원도 붙여 주거라. 황후의 말에 상궁은 절을 하고 방을 나가고, 황후는 읽던 책을 다시 몇장 넘기다가 말고 허공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거 bgsd
황제 우성 성군이라 자자히 칭송받는 정무능력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자주 승은을 내렸으면 좋겠다
게다가 아무리 황제라 해도 중궁은 쉬이 건드리지 않는 것이 관례인데 황후가 있는 내전의 궁녀들, 심지어 황후를 진맥하는 의녀까지 동침하며 황후의 심기를 코앞에서 자극하는 모습에 사람들도 의아해하겠지
근데 정말 이상한 건 그 많은 승은상궁과 후궁들 사이에서 본 자식은 하나도 없고 전부 황후와의 사이에서만, 태어난지 얼마 안돼 죽은 아이들까지 포함해서 왕자가 셋 공주가 넷이나 있다는 거겠지
후궁들을 찾지 않는 것도 아닌데 왜 아이가 안 생기는지는.... 사실 황후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한창 숨가쁜 정사를 치르고 난 뒤 뒤돌아 앉은 황후는 천천히 옷고름을 여미다 말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것처럼 황제 쪽으로 흘긋흘긋 눈치를 보면서 입술을 달싹임
왜요. 말해요. 황제의 목소리에서 숨은 기대감을 읽은 황후는 짧은 한숨을 쉬고는 꼭 아이를 타이르는 것처럼 입을 열겠지
폐하, 저는 폐하께서 명하셨듯 궁궐의 수장이오. 폐하께 승은 입은 아이들은 어찌 되었든 제가 보살필 의무가 있으며 저마다 맡은 대소사를 가진 내명부의 일원입니다. 그러니...
그래요. 알았어요. 날 사랑하지 않는 거죠.
폐하. 제가 어찌...
날 사랑하지 않는 거죠. 그러니 황후 대신 사랑을 줄 이를 찾겠다는데 뭐가 잘못됐소?
사랑하지 않으면 제가 회임을 하겠습니까...
그건 얘기가 다르지. 사랑한다면 투기도 하겠지. 사랑한다면 그대의 심경도 불편할 테니. 됐소. 황후랑은 얘기 안 할 거요.
그러고는 흰 소복만 입고 방을 나가버리는 황제의 뒷모습을 보며 하아... 하고 고개 절레절레 흔드는 황후가 bgsd
황제 우성 성군이라 자자히 칭송받는 정무능력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자주 승은을 내렸으면 좋겠다
게다가 아무리 황제라 해도 중궁은 쉬이 건드리지 않는 것이 관례인데 황후가 있는 내전의 궁녀들, 심지어 황후를 진맥하는 의녀까지 동침하며 황후의 심기를 코앞에서 자극하는 모습에 사람들도 의아해하겠지
근데 정말 이상한 건 그 많은 승은상궁과 후궁들 사이에서 본 자식은 하나도 없고 전부 황후와의 사이에서만, 태어난지 얼마 안돼 죽은 아이들까지 포함해서 왕자가 셋 공주가 넷이나 있다는 거겠지
후궁들을 찾지 않는 것도 아닌데 왜 아이가 안 생기는지는.... 사실 황후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한창 숨가쁜 정사를 치르고 난 뒤 뒤돌아 앉은 황후는 천천히 옷고름을 여미다 말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것처럼 황제 쪽으로 흘긋흘긋 눈치를 보면서 입술을 달싹임
왜요. 말해요. 황제의 목소리에서 숨은 기대감을 읽은 황후는 짧은 한숨을 쉬고는 꼭 아이를 타이르는 것처럼 입을 열겠지
폐하, 저는 폐하께서 명하셨듯 궁궐의 수장이오. 폐하께 승은 입은 아이들은 어찌 되었든 제가 보살필 의무가 있으며 저마다 맡은 대소사를 가진 내명부의 일원입니다. 그러니...
그래요. 알았어요. 날 사랑하지 않는 거죠.
폐하. 제가 어찌...
날 사랑하지 않는 거죠. 그러니 황후 대신 사랑을 줄 이를 찾겠다는데 뭐가 잘못됐소?
사랑하지 않으면 제가 회임을 하겠습니까...
그건 얘기가 다르지. 사랑한다면 투기도 하겠지. 사랑한다면 그대의 심경도 불편할 테니. 됐소. 황후랑은 얘기 안 할 거요.
그러고는 흰 소복만 입고 방을 나가버리는 황제의 뒷모습을 보며 하아... 하고 고개 절레절레 흔드는 황후가 bg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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