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정대만 ! 지금 우리반 남자 피구 한명 모자르대 빨리 나와
왜 모자라, 나가기로 한거 누군데?
아 몰라 빨리 나와. 없으면 없는대로 진행한대.


아 나 방금도 티볼하고 온건데. 내가 없으면 돌아가질 않는구만

투덜투덜 거리면서 굳이 굳이 2학년 모여있는곳 가서

어이 태섭아. 형 물건 좀 맡아줘라

하면서 태섭이한테 핸드폰이랑 포카리랑 지갑 맡길듯

그럼 이걸 왜 저한테 맡겨요. 친구 없나

궁시렁 대면서도 무릎위에 얌전히 올려두고 저멀리서 대만이 경기하는거 구경할거야.

큰손으로 이상하게 날라오는 배구공 턱턱 잡으면서 풀스윙으로 휙 던져서 쉽게 상대방팀 아웃시키는데 1,2학년 여자애들 수근수근 와 저 오빠 진짜 잘한다...진짜 멋지다...하겠지


송태섭 턱 괴고 지켜보면서 잘 하긴 하네.
거의 원맨쇼처럼 혼자서 상대방팀 다 아웃시키고 나와서 이마 땀닦으면서 다시 2학년 쪽으로 오는 대만이

어이, 태섭이 형 하는거 잘 봤냐? 멋있지?

물어보면 태섭이 포카리 따서 건네주면서
뭐..매일 공놀이 하는 사람이 그거 못하면 바보 아닌가요.

이런식으로 말하고

태섭이는 여자애랑 2인 3각 하는데 하다가 실수로 넘어지려는 여자애 붙잡아주다가 자기가 넘어지는거지. 그럼 호다닥 달려온 정대만

야 괜찮냐??? 업힐래?
싫어요;;

농구하다보면 인대도 늘어나고 선수들끼리 부딪히면서 뼈도 금가고 싸움으로 이도 빠지고 더 큰 부상 많은거 알면서

세상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태섭이 까진 무릎 쳐다보는 대만이일거같다. 그럼 송태섭 괜히 가슴 울렁거리고 부축해서 한쪽 벤치에 태섭이 옮겨놓고, 여기 있어 약 받아올게.


하면서 달려가는 대만이겠지.

아 저 선배 왜 저렇게 오바야...싶은데 싫진 않아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음

그럼 대만이가 무릎에 묻은 흙 거즈로 살짝 털어내고

따가워도 참아라. 하면서 물 부은 다음 소독약 발라주고 약바르고 밴드까지 붙여줄듯

명색이 운동분데 까진거 가지고 이러고 있으면 쪽팔려요.
운동부면 몸이 전 재산인거 모르냐? 남은 경기 나가지 말고 그냥 나랑 운동회 구경이나 해. 하면서 백호랑 태웅이 이어달리기 홍팀 백팀으로 나간거 구경하고


그러다가 옆에 간식부스에 타꼬야끼 팔면
태섭아 타꼬야끼 먹을래?

대답도 안듣고 사와서 태섭이 냠냠 먹이는 대만이 ㅠㅠㅠ
또 농구공 빨리넣기 부스에 1등상품 고급 mp3이런거 걸려있어서 둘이 어슬렁 거리다가 아 농구부가 하는건 반칙이지!! 하면서 쫒겨나고 둘이 좋다고 막 웃고


막 그러는거 보고싶다. 서로 썸타는데 아직 둘다 고백은 못함. 정대만도 은근 겁 많을거같아. 얘네 이어지려면 둘다 용기내야지 어느 한쪽만 용기내선 안이뤄질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