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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01:56
로버트 플로이드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일주일만 떨어져 있자고 말한 건 자신이었다. 정말 후회 안 하냐 묻는 물음에 응. 나 너무 피곤해 제이크. 하고 말하던 로버트는 지금 멀뚱히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묵직하게 저를 누르던 무게의 부재가 이렇게 클 일이람? 로버트는 몸을 뒤척이며 잠에 빠지려 애를 썼지만, 실패였다.


퀭한 얼굴로 출근을 하고 마시지 않는 커피를 꾸역 꾸역 마셔가며 근무를 했다. 다행히도 비행 스케줄이 있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천근만근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로버트는 언제 피곤했냐는 듯 멀뚱하게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눈을 감았다 뜬 로버트는 후드 집업을 하나 걸쳐 입고 빠르게 관사를 빠져나갔다.


헉헉거리는 숨을 몰아쉬며 제이크의 관사 문을 두드린 로버트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관사에 힘이 쑥 빠져버렸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얼굴을 묻고 한숨을 내쉬며 로버트는 주머니를 뒤적거렸지만 전화기를 침대 협탁 위에 두고 나온 것이 이제서야 생각이 났다. 다시 돌아갈 만큼의 체력이 남아있지 않은 로버트는 그대로 제이크의 관사 문 앞에 앉아 벽에 기대었다.


‘정말 후회 안 하지?’


제이크의 그 말이 로버트는 장난을 치는 듯 보여 짜증을 내며 제이크를 쫓아냈다. 고작 하루 만에 후회해서 달려오다니 로버트는 한숨을 내쉬고는 마른 다리를 끌어안고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베이비?”


하는 목소리와 함께 달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로버트는 자신을 품에 안으며 일으키는 손길에 짜증을 부리듯 칭얼거렸다.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운동하고 왔어”


막 샤워를 하고 나온 듯 상쾌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잠깐 사이에 잠에 빠져들었는지 발음은 뭉개졌다. 너 때문이야 하며 말하는 로버트에게 제이크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전화하지”
“두고 나왔어”
“그럼 들어가 있지 그랬어”


흐릿한 푸른 눈에 졸음이 담겨 있었다. 로버트는 피곤하면 그러곤 했다. 하지 않을 실수라던가 나사 빠진 어린아이 같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건 극도로 피곤한 상황이 생겼을 때였다.


“잠 못잤어?”
“그래!”


잠든 아이를 깨운 것 마냥 잠투정을 부리는 로버트를 보며 제이크는 낮게 웃었다. 제이크는 문을 열고 로버트를 데리고 들어갔다. 따뜻한 코코아를 타려고 소파에 앉혀두고 부엌으로 향하는 걸 로버트가 졸졸 따라붙었다. 그러고는 제이크의 등에 몸을 바짝 붙이고는 그의 허리를 안고 웅얼거렸다.


“가지마아”
“꼭 이럴 때 베이비 같은 거 알아?”
“네가 맨날 베이비라고 부르니까 그런 거야”
“잠에서 깨고 내가 언제 그랬냐 또 그러려고?”


제이크의 복근을 꼬집듯 잡은 로버트에 제이크가 웃으며 돌아보니 입술을 삐죽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이크는 몸을 돌려 로버트를 바라보며 그이 얼굴을 감싸고 입을 쪽 하고 맞췄다.


“너 몸이 차, 조금만 기다려”
“그거 말고 오”


제이크는 그런 로버트를 꽉 안아주고는 매정하게 등을 돌려 핫초코를 탔다. 제이크의 어깨에 턱을 올리고 꿍얼꿍얼 거리는 로버트를 보며 웃음을 참으며 로버트를 이끌어 협탁 위 머그잔을 올려두고 자신이 먼저 앉고 로버트를 당겨 안으며 제 품에 안고는 머그잔을 들어 로버트의 손에 들려주었다. 달콤한 제이크 세러신의 특제 핫초코를 로버트는 좋아했는데 입술을 삐죽이다가 머그잔을 두 손으로 잡고는 호호 부르며 한 모금 마시는 로버트를 바라보는 제이크였다.


“맛있다”
“그렇지?”
“응”
“이거 다 마시고 자자”


로버트는 그런 제이크의 말에 머그잔을 한참 바라보다가 이내 협탁 위에 올리고는 몸을 돌려 제이크에게 입을 맞췄다.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에 미간을 좁혔던 제이크는 이내 로버트의 목뒤를 받쳐 잡으며 그의 입안을 헤집었다. 그리고 로버트를 그대로 안고 일어나 침대 위에 눕히고 제 옷을 잡아당겨 입을 맞추는 로버트에 제이크는 웃음을 터트렸다.


“나 지금 너무너무 졸려”
“그래”


제이크가 둥근 코끝을 스치며 웃었다.


“근데 잠들려면 네가 필요해”


짜증 난 얼굴을 하고 제이크를 보는 로버트는 한숨을 쉬고 제이크에게 말을 했다.


“각방 취소야 나 정말 잠이 필요해. 제이크”


고작 하루 떨어져 있었던 두 사람은 다시 입을 맞추며 빈틈없이 몸을 마주했다.


다음날 아침 퉁퉁 부은 눈으로 일어난 로버트는 만족스러운 잠을 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차갑게 식은 핫초코가 든 머그잔을 들어 로버트는 조금은 이른 시간에 일어나 전자레인지에 데워 마시고는 아직도 잠든 제이크를 깨웠다.


잠이 필요했던 건 로버트뿐만이 아니었으므로.







잠은 제이크도 부족했다... 운동 빡세게 하면 잠이 올까 운동하고 늦게 돌아온 제이크임
2024.05.04 02: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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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도 못잔거 존나 얘네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Code: 6d0b]
2024.05.04 06: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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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아침부터 혈당스파이크왓어 글이 핫초코보다 더 달아요 센세ㅠㅠㅠㅠㅠ 만족스러운 잠을 자고 일어난 로버트가 아직 잠든 제이크를 깨우다니 둘다 각방 1일차에 허전해서 잠못자고 힘들었구나 그럼 제이크도 로버트 보자마자 끌어안고 자고 싶었을텐데 몸이 차가우니까 핫초코 먼저 타주고ㅠㅠㅠㅠ 이게 사랑이지
[Code: 9c92]
2024.05.04 06: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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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코코아를 타려고 소파에 앉혀두고 부엌으로 향하는 걸 로버트가 졸졸 따라붙었다. 그러고는 제이크의 등에 몸을 바짝 붙이고는 그의 허리를 안고 웅얼거렸다.
“가지마아”

이 부분 너무 귀엽다ㅠㅠㅠㅠㅠㅠ 삐진애처럼 틱틱거리더가 가지마아 그거말고오 하면서 애교도 부리고 얘를 어카면 좋냐고ㅠㅠㅠ
[Code: 9c92]
2024.05.04 06: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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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잠들려면 네가 필요해”
“각방 취소야 나 정말 잠이 필요해. 제이크”

자기가 먼저 각방쓰자고 후회안한다고 하더니 자기를 눌러주는 무게가 없으니까 허전해서 바로 찾아오는 베이비 너무너무너무 귀엽다ㅠㅠㅠㅠㅠ 행맨은 제 단단한 몸에 말랑하게 닿아오는 촉감이 없어서 잠 뒤척였겠지 센세 이런 달달한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Code: 9c92]
2024.05.04 08: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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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눈뜨고 읽은 글이 이거라서 너무 행복하다ㅜㅜㅜㅜㅠㅠㅠ 각방은 무슨 꼭붙어서 자라 얘들아ㅜㅠ
[Code: 3299]
2024.05.04 09: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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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이크 옆이 아니면 못 자게 된 로버트인데 제이크도 마찬가지였던거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ㅜ 로버트 돌아오니까 더 오래자는것도 달달 ㅠㅠㅠㅠㅠ
[Code: 1249]
2024.05.04 11: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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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이크없으면 못잔다니 정말 베이비가 됐네 ㅜㅠ ㄱㅇㅇ
[Code: 9e90]
2024.05.04 11: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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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제 인생무순이셔요 엉엉 넘 따뜻해서 내가 못 자!ㅠ
[Code: 5dd5]
2024.05.04 17: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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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제이크도 못잤어ㅠㅠㅠㅠㅠ각방은 무슨 각방이야! 둘이 언제나 한몸처럼 붙어있어야만ㅠㅠ 하 달다 달아
[Code: 0eeb]
2024.05.06 12: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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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Code: 70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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