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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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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에피소드 형식으로 쓰는 건데 길어지네..




삐용삐용- 며칠 전부터 경찰차가 동네를 순찰하는게 영 불안해 듣자하니 옆 동네 강도 사건 때문에 그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는데 강도범은 잡히지 않고 있나봐 가뜩이나 혼자 사는데 동네가 저렇게 뒤숭숭하면 당연히 무섭잖아 걱정되는 눈빛으로 경찰차 좀 보다가 날씨가 좋아서 걸어서 카페로 출근했음 버스 한 번만 타면 금방이라 갈만 했지


사장님. 동네에 별일 없죠?
어.. 딱히..


바쁘게 커피 내리고 설거지 하고 그러다가 잠깐 손님 빠진 시간에 같이 일하는 직원이랑 음료 만들어서 쉬고 있었는데 직원이 별일 없냐고 물어보는 거야 경찰차가 순찰 돌고 있긴 한데 별일은 없으니까 아직까진.. 하는데 직원 표정이 어두워 아무래도 걱정 되겠지.. 혼자 산다고 들었는데.. 어? 아니면 잠깐 나랑 같이 우리 집에서 지내자고 할까? 번뜩 떠오르는 좋은 생각에 바로 물어보는데


아 죄송해요. 저 안 그래도 지금 남자친구랑 같이 지내고 있어요. 너무 무섭더라고요. ㅎㅎ
아.. 그래..?


그렇구나.. 남자친구랑.. 아쉬운 마음에 입맛 다시는데 너붕붕 갑자기 전남편이 생각나는 거지 ㅋㅋㅋㅋ 에이- 진짜 그건 아니다 아무리 무서워도 이혼한 전남편을?? 같은 집에서?? 아무리 쿨하고 할리우드 스타일이라고 해도 이건 진짜 아니다 뭐 이러다 아주 재혼도 하겠어~?! 참나~ 순간적으로 다임 떠올린 내가 웃기고 어이 없어서 정신 차리려고 벌떡 일어나서 청소했음 ㅋㅋㅋㅋ 아무 생각 안 하려고


오늘따라 좀 무섭네.. 동네도 흉흉한데 직원 먼저 퇴근하라 하고 혼자 마감 찍고 걸어서 집 가는데 길이 좀 무서운 거야 가까워도 차 타고 올 걸 그랬나 싶어 아까 아침만 해도 좋았던 길이 밤 되니까 정반대로 으스스해 옷 고쳐 잡고 휴대폰 꼭 붙들고 혹시 몰라 화면에 112 켜놓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 가는데 저 건너편에 술 취한 아저씨가 고성방가를 지르고 낄낄 웃고 있는 거야 최대한 안 보려고 하면서 관심 쏠리지 않게 빠르게 가는데 풀린 눈으로 너붕붕 발견한 아저씨가 손가락질 하더니 이쪽으로 건너오려고 하는 모습에 눈물도 좀 찔끔 나려고 해서 고개 푹 숙이고 빠른 걸음에서 거의 뛰기 직전으로 빨리 피하려는데


겁도 없지.


언제 어디서 나타났는지 너붕붕 어깨를 큰 손으로 잡는 익숙한 체향과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서 확인하기도 전에 맺혔던 눈물이 펑펑 터졌어 허어엉- 꽤 추하게 울면서 전남편 품에 와락 안겼어 안도감이랑 반가움에 그 두꺼운 몸통 양팔로 최대한 벌려서 다 껴안으려고 노력했어 품에 파고 들면서 안정을 찾으려는 건지 뭐가 그렇게 서러웠는지 전남편 보니까 그냥 안기고 싶었어


다임은 말없이 그대로 너붕붕 감싸서 등 다 덮는 큰 손으로 토닥여줬음 너붕붕은 그 단단한 가슴팍에 얼굴 묻고 펑펑 눈물 터트리는데 이 익숙한 온기가 미치겠는 거야 이혼했으면서! 이혼한 사이인데 자꾸.. 자꾸 나타나고! 사람 마음 뒤집어 놓고 싱숭생숭하게 만들고.. 진짜 미워.. 마음 속으로 원망하면서 애꿎은 다임 셔츠만 꼭 붙잡고 있었어


...


좀 시간이 지나고 정신이 드니까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면서 진짜 부끄럽고 쪽팔린 거야 ㅋㅋ 살짝 얼굴 떼는데 다임 셔츠 어두운 색이었는데 눈코입 모양으로 젖어 있고 ㅋㅋㅋㅋㅋㅋ 뭐 어떻게 안 운 척도 못하게.. 티를.. 머쓱해서 코 킁- 하고 마시면서 슬슬 떨어지는데 다 울었어? 하고 엄지로 너붕붕 눈가 쓸어주는 전남편 손 피하면서 어어.. 괜찮아.. 하고 눈 못마주치고 땅바닥만 보는데 낮게 웃는 소리 들리더니 큰 손을 내미는 거야 어쩌라는 건지 손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어 뭐지? 세탁비 내놓으라는 건가?


잡아. 집까지 데려다줄게.


그러는데 이 손 잡으면 나 전남편 집에 못 보낼 것 같아..









가렛너붕붕 다임너붕붕
2024.04.22 23: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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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꼭 집에 보내야하는건 아니니까 일단 손 잡아봐ㅋㅋㅋ
[Code: f55b]
2024.04.22 23: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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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내고 집에 같이 있어달라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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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3: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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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결합까지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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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3: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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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내 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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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3: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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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결합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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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3: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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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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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3: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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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마 보내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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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3: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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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결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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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00: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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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 집에 왜보내 걍 같이 집으로 가라!!!!
[Code: 2b02]
2024.04.23 0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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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어머어머 오늘은 거실에서 자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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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00: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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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결합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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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00: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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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든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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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01: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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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마 왜 보내 다시 합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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