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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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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폴은 허니에게, '네가 날 부르면 너를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없어. 좀 이상하잖아. 그리고 어릴 때는 이런 비밀을 허니가 알아버리는게 조금 싫기도 했어. 이 비밀을 가지고 있으면 폴은 허니가 부르기만 하면 나타나주는 멋진 오빠가 될 수 있는 거였으니까. 어린 허니가 그 흰 손가락으로 자신을 꼭 잡으면서 '오빠는 어떻게 맨날 와? 내 목소리 들려?'라고 말할 때마다 말할 수 없는 고양감을 느끼곤 했지.


그러니까 폴은, 허니가 칼라단을 떠나기 전까지는 한번도 동생을 실망시켜본 적 없는 오빠였던거야. 그게 아트레이데스의 후계자이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머니의 압박 속에서 폴이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증명된 쓸모'였던거지. 폴은 자신의 은밀한 일기장에 허니를 '나 자신의 닻'이라고 적은 적이 있어. 허니는 닻이고 자신은 배였기 때문에, 허니가 오니솝터를 타기만 해도 기절해서 속상해할 때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들의 작은 아가씨를 보고 수근거릴 때에도 폴은 그 사실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단 말야. 닻은 내리기 위한 것이지 뜨기 위한 것이 아니잖아?


그러나 그 닻이 쓸려내려간다면, 그 닻이 실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면. 폴에게 3년 내내 여진처럼 남은 충격은 그것에 대한 거였어. 허니가 자신의 닻이 아닐 수 있다는 것. 방어장치가 고장난 건지 아닌건지 모른 채로 대련을 하는 것 같은 긴장감이 계속 이어졌었어. 외롭고 힘들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 자신을 부르지 않는 너붕에 대한 걱정은 이내 의구심으로, 다시 불안과 고통으로 번져나갔지. 그리고 마침내 공명을 허락받은 순간 폴은 느꼈지. 문을 열고 들어오는 페이드 로타 하코넨을 보고 안심하고야 마는 동생의 마음을. 

그 즉시 공명에서 쫓겨난 자신의 비참함을.



"언제나. 언제나 들었어. 네가 나를 부를 때면"

"거짓말"

"정말이야. 난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어. 네가 날 부르면..."

"그럼 내가 하코넨에서 오빠를 몇 번이나 불렀게?"



재생다운로드KakaoTalk_20240304_150327791_01.gif
"두 번"


넌 그 긴 기간 날 단 두 번 부르고,
두 번 나를 버렸지.


나의 닻,
나의 반쪽...



**



두 남매가 서로 무릎을 맞댄 채 서로 다른 감정의 해후를 나누는 동안, 남매의 부모는 다른 일로 다투고 있었어. 이유는 단순했어. 레토가 허니가 다시 기에디 프라임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거라고 제시카 앞에서 선언해버렸거든. 제시카는 물론 그 말에 격분했고. 엄마로서 허니를 하코넨에 보내는 것이 저인들 편했겠냐고 소리치는 목소리에는 정말 울분과 고통이 가득 담겨 있었지.


그래, 어느 때고 허니 비 아트레이데스는 제시카 아트레이데스의 고통이었어. 죄책감이었고. 미지의 공포였지.


베네 게세리트가 계획하지 않는 아이를 가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두가 모를거야. 보통의 여자들은 자신의 아이가 어떤 아이로 태어날 지 모르기 때문에, 베네 게세리트는 계획하지 않은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항간에, 그리고 아마 레토마저도 철썩같이 믿고 있을 쌍둥이에 대한 진실은 사실 반만 진실이었어. 제시카가 계획한 것은 폴이었지 허니 비가 아니었거든.

제시카는 허니 비를 낳고자 한 적이 없었어.

제시카가 낳고자 한 건 폴뿐이었어. 유에가 '두 귀한 분'이라고 말해주고 나서야, 제 배가 주수보다 큰게 아들이 자라고 있어서가 아니라 두 아이가 자라고 있어서란걸 알게됐지. 제시카는 그 부분을 남은 임신 기간 동안 이해할 수가 없었어. 자신은 그저 베네 게세리트일 뿐, 예지를 가진 자가 아니었지. 그러니 예지력이 있는 자는 같은 능력을 가진 존재를 느끼지 못한다는 원칙이 자신에게 적용될 리 없었어. 그럼 같은 베네 게세리트라면?

뱃속에 있을 때부터 베네 게세리트일 수 있나?

제시카는 열달을 채워 하얗고 희미하게 빛나는 불확정성을 낳았어. 손가락 열개, 발가락 열개인 것이 다행일 정도로 연약한 아기였지. 너무나 사랑스럽고...

너무나 두려웠어.

베네 게세리트의 공포가 폴 아트레이데스였다면, 제시카 아트레이데스의 공포는 허니 비 아트레이데스였어. 폴의 훈련은 허니 때문에 앞당겨진 것도 있었어. 허니를 가르치기 위해서 폴에게 목소리 훈련을 시킨 것도 있었지. 하지만 제시카의 예측과 달리 허니는 별 다른 재능이 없었고...

제시카는 허니를 읽을 수도, 가르칠 수도, 예상할 수도 없었지. 그래서 그 애를 하코넨으로 보냈어. 남들은 버렸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제시카가 생각하기엔 그게 훨씬 안전했기 때문에. 길을 알 수 있다면 계획도 가능했지. 허니가 하코넨으로 가 사내아이를 낳는다면 그 애는 또 다른 퀴사츠 헤더락의 후보가 될 거였어. 그럼 허니비는 베네 게세리트의 계획 안에서 안온할 것이었지.

그것이 제시카가 허니 비에게 어머니로서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방책이었어.



"당신을 위해서 폴을 낳았어요. 당신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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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그 위대한 계획에 대해 아는게 없지. 알 필요도 없고. 내가 오로지 알아야 할 것은 허니가 내 딸이고, 난 그 애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것 뿐이오"







**

페이드로타너붕붕
오틴버너붕붕
폴너붕붕
티모시너붕붕
2024.03.04 15: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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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랑 동접이라니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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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5: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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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짱이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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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5: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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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가 성실 수인이라니ㅠㅠ 너무 감사하다ㅠㅠㅠㅠ 존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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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5: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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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와 줘서 고마워 센세ㅠ 사랑해
[Code: a1e7]
2024.03.04 15: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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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최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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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5: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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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 공작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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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5: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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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ㅠㅠ 나 너무 행복해 ㅜㅜㅜ 아침에 눈뜨자마자 무순 봣는데 또 올려주다니 사랑해 ㅜㅜㅜㅜ
[Code: ca79]
2024.03.04 15: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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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고통속에서 불리기만 기다렸는데 곧 쫓겨났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폴허니 진짜 개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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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6: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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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자주 와줘서 고마워 표현을 이렇게밖에 못하네 진짜 너무 재밌어서 어제도 한번 더 읽고 오늘도 또 읽었어 자주 와줘서 진심으로 고마워ㅜㅜㅜㅜㅜ
[Code: 922b]
2024.03.04 16: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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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댓추!!!!
[Code: 24cd]
2024.03.04 16: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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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ㅈㄴ 재밌다 센세는 천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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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6: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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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이야센세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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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8:52
ㅇㅇ
존나 센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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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9: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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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념념긋. 제시카야ㅠㅠㅠㅠㅠㅠ말을해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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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20: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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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너무 재밌어....
[Code: 1bf4]
2024.03.04 20: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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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태풍전야같다 ㅠㅠㅠ 빨리 어나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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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21: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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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진짜 내가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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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2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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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작에 대한 감사를 개추로만 표할 수 밖에 없는 나붕을 용서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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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22:21
ㅇㅇ
제시카가 저런 생각이었구나 베네 게세리트라 걍 단호한 줄ㅠㅠㅠ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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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22: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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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다 센세… 너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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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22: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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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드니랑 협업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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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23: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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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짜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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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0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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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화보다 재밌어요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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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01: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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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 공작님ㅠㅠㅠㅠㅠㅠ최고의 아빠야ㅠㅠㅠㅠㅠ그리고 제시카도 나름 최선을 다했었구나 진짜 허니가 재능이 없는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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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02: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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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혹시 군만두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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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02: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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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아니고 진짜 세상에서 제일 재밋음 내 센세 글솜씨 루브르 가야 함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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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6 01: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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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방금 노벨 문학상에 전화했어 여기 수상자 이미 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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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8 18: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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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었을 줄 알았어!
[Code: 5e7a]
2024.03.24 02: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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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의 무순덕에 듄이 재밌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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