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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18:08
어렸을 때 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성장하는 것이 고통스러웠어. 그때 엄마는 성장통은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거라고 내게 말했어. 성장통이 멈췄을 때 나는 무척 기뻐했지.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너무 어려서 적어도 육체적으로는 더이상 그렇게 성장하는 일이 없을 거라는 걸 이해하지 못했었고, 또한 나는 너무 천진난만해서 이 육체적 고통이 곧 수많은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고통들로 바뀔 거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고 그리고 그러했듯이 청소년기는 내게 있어서 힘든 시기였어. 아마도 1997년과 1998년을 제외한다면 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거야.
유년기를 벗어나자마자 시작된 자아를 찾아가는 길은 아주 거칠고 너덜더덜했어.
때때로 나는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놀라워.
내 조카 마틴이 이 그림을 그렸어.
마틴이 두세살 되었을 때 내게 이 그림을 주었는데, 나는 이걸 내 화장품 가방에 넣어서 마치 부적처럼 내가 가는 모든 곳에 항상 가지고 다녀. 이 그림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그 순수함은 앞으로 다가올 그 모든 고통에 대해서 조금도 의심하지 않지. 조카 마틴과 클라라에게 내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싶어.
"너희들이 어디에 있든 삼촌이 너희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너희들을 많이 사랑한다는 걸 기억해"
이 폴라로이드 사진은 우리들의 첫번째 투어 중에 한 팬이 무대 위로 던졌었어. 나는 지금도 이 소녀가 누군지 모르고, 아마도 앞으로도 모르겠지. 나는 다만 이 사진안에 너무나 명백하게 자리잡고 있는 육제적, 정서적 고통들이 이제 멈췄기를, 아니면 적어도 좀 줄어들기라도 했기를 원해.
이 사진과 사진 밑에 적힌 글을 보는 순간 나는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바로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내 눈을 사로잡았던 그 강렬함은 결코 줄어들지 않고 있어. 나는 이걸 내 화장품 가방에 넣어서 마치 부적처럼 내가 가는 모든 곳에 항상 가지고 다녀. 이 소녀에게 내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싶어.
"니가 어디에 있든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걸 기억해.
이 세계는 추한 만큼 동시에 아름다워. 내일은 어제보다 나아지도록 손을 뻗어봐. 과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 그건 우리 기억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야.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오로지 현재만이 진짜야. 오늘이 너에게 주는 모든 아름다움을 즐기기를 진심으로 원해."
나란히 놓여져 있는 이 두 그림은 태어나자마자 시작되는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나는 순수함와 그 뒤에 따르는 모든 고통들로 채워진 그 긴 여정이 결국에는 우리를 '자유로움'으로 이끌기를 원해.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여행은 아직 한참이나 남았어.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카펜터스의 노래처럼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일걸...
(brian molko, Les Inrockuptibles August 2000)
ㅊㅊ:
http://m.blog.naver.com/sykoo♥0731/120036157332#
내가 너무 좋아해서 계속 찾아 읽는 글이라...몰코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야
플라시보밴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너무 어려서 적어도 육체적으로는 더이상 그렇게 성장하는 일이 없을 거라는 걸 이해하지 못했었고, 또한 나는 너무 천진난만해서 이 육체적 고통이 곧 수많은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고통들로 바뀔 거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고 그리고 그러했듯이 청소년기는 내게 있어서 힘든 시기였어. 아마도 1997년과 1998년을 제외한다면 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거야.
유년기를 벗어나자마자 시작된 자아를 찾아가는 길은 아주 거칠고 너덜더덜했어.
때때로 나는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놀라워.
내 조카 마틴이 이 그림을 그렸어.
마틴이 두세살 되었을 때 내게 이 그림을 주었는데, 나는 이걸 내 화장품 가방에 넣어서 마치 부적처럼 내가 가는 모든 곳에 항상 가지고 다녀. 이 그림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그 순수함은 앞으로 다가올 그 모든 고통에 대해서 조금도 의심하지 않지. 조카 마틴과 클라라에게 내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싶어.
"너희들이 어디에 있든 삼촌이 너희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너희들을 많이 사랑한다는 걸 기억해"
이 폴라로이드 사진은 우리들의 첫번째 투어 중에 한 팬이 무대 위로 던졌었어. 나는 지금도 이 소녀가 누군지 모르고, 아마도 앞으로도 모르겠지. 나는 다만 이 사진안에 너무나 명백하게 자리잡고 있는 육제적, 정서적 고통들이 이제 멈췄기를, 아니면 적어도 좀 줄어들기라도 했기를 원해.
이 사진과 사진 밑에 적힌 글을 보는 순간 나는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바로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내 눈을 사로잡았던 그 강렬함은 결코 줄어들지 않고 있어. 나는 이걸 내 화장품 가방에 넣어서 마치 부적처럼 내가 가는 모든 곳에 항상 가지고 다녀. 이 소녀에게 내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싶어.
"니가 어디에 있든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걸 기억해.
이 세계는 추한 만큼 동시에 아름다워. 내일은 어제보다 나아지도록 손을 뻗어봐. 과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 그건 우리 기억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야.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오로지 현재만이 진짜야. 오늘이 너에게 주는 모든 아름다움을 즐기기를 진심으로 원해."
나란히 놓여져 있는 이 두 그림은 태어나자마자 시작되는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나는 순수함와 그 뒤에 따르는 모든 고통들로 채워진 그 긴 여정이 결국에는 우리를 '자유로움'으로 이끌기를 원해.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여행은 아직 한참이나 남았어.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카펜터스의 노래처럼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일걸...
(brian molko, Les Inrockuptibles August 2000)
ㅊㅊ:
http://m.blog.naver.com/sykoo♥0731/120036157332#
내가 너무 좋아해서 계속 찾아 읽는 글이라...몰코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야
플라시보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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