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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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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는 냉동 식품을 데워낸 것들 뿐이라 건강엔 좋을 리 없었지만 함께 집밥을 먹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웠다. 스즈키가 사들고 온 특산품은 해물맛 푸딩이었다. 정말 뭐 하나 손이 가는 맛이 없어서 망설이는 동안 스즈키가 새우맛 푸딩을 스푼으로 푹 떠서 입 앞에 들이밀었다. "새우, 문어, 해초 맛 순으로 먹으래요. 먹어 봐요." 늘 먹던 것만 먹고 새로운 음식엔 좀처럼 도전하지 않던 마치다는 눈을 질끈 감고 입을 벌렸다. 익숙한 푸딩의 식감이 먼저 느껴지고, 그 뒤로 고소한 맛과 짠내가 느껴졌다. "으으... 싫다 이거." 얼굴을 확 구기는 모습에 스즈키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쵸? 별로죠. 다음은 문어맛이에요." 자신은 이미 몇 달 전에 같은 지역으로 출장 다녀올 때 다 먹어 봤다면서, 요상한 푸딩을 잔뜩 사 온 게 엉뚱하고 귀여워 장단을 맞춰줄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문어맛을 패스하고 싶다면 해초맛을 두 스푼 먹어야 해요." 마치다는 결국 문어맛과 해초맛을 각각 한 스푼씩 맛 봤다. 해초맛은 삼키다 말고 냅킨에 뱉어 버렸다. "평범한 맛은 안 산 거야?" "사실 이거 세 개만 이상한 거고 나머진 맛있는 것들이에요. 커피맛 줄까요?" 연하 남자친구 장난에 실컷 놀아난 뒤 받아낸 커피맛 푸딩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푸딩은 언제나 부족해 아쉬웠다. 플라스틱 스푼으로 빈 용기를 박박 긁으니 스즈키가 씨익 웃었다. "하나 더 주고 싶지만 내일 먹어요. 세 개 남았으니까 출근 전에 먹고, 점심 먹은 뒤에 먹고, 퇴근하고 먹으면 딱이겠다." "내가 다 먹어? 내일 너도 하나 먹어." 빈 푸딩 용기를 정리하면서, 스즈키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 그럼... 자고 가요?"













한참을 욕실에서 나오지 않는 스즈키 때문에 마치다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뭘 저렇게 오래 있는 거야... 욕실 청소 대충했는데...' 욕실 청소 상태를 걱정하는 집 주인과 달리, 스즈키는 욕조에 걸터앉아 고뇌에 빠져있었다. 한참 뒤 밖으로 나온 그는 소파에 앉아 있는 마치다에게 이러쿵 저러쿵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냥 직설적으로 말할게요. 나 자고 가라고 한 거... 그냥 자라는 거예요 아니면 그거... 하자는 거예요? 아니 물론 난 케이가 하라는 대로 할 건데, 내심 내가 먼저 알아서 행동하길 바라고 있을까봐요. 그런데 난 내 마음대로 행동 했다가 실수하기는 싫거든요. 그러니까 좀 시시해도 하나하나 말해 줄 수 있어요? 나는 진짜 케이가 하라는 대로 할 거예요." 미친놈처럼 여우짓 하던 첫만남 때가 떠올라 마치다는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 나왔다. 원하는 게 분명해지면 답지 않게 성격이 급해지는 모습이 귀여웠다. "솔직히 말하면 반반이었어. 될대로 되라. 처음이긴 해도 너라면 괜찮을 것 같아서. 그런데 지금 당장의 마음을 말해 보라면... 그냥 오늘은 옆에서 같이 자기만 했으면 좋겠어... 막상 밤 되니까 좀..." 스즈키는 덤덤해 보였다. 아니 오히려 홀가분해 보였다. "다행이에요. 케이 마음 편하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고, 나 오늘은 좀 자신 없었거든요. 장시간 운전해서 피곤하기도 하고. 아무튼 잘 됐어요." 소파에 풀썩 앉으며 마치다를 껴안는 몸에선 달콤한 바디워시 냄새가 났다.

"이렇게 거실 바닥에 이불 깔고 누워있으니까 어릴 때 생각 나요. 친척들 모이면 꼭 이렇게 거실에서 다같이 자잖아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온 "아 그래?"라는 되물음에 스즈키가 아차 싶은 얼굴로 입술을 꽉 물었다. "나는 그런 거 잘 몰라. 친척도 없고 가족끼리 어디 놀러가 본 적도 없어서. 다른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모여서 자는구나." 이불 위로 팔이 둘러졌다. 스즈키는 마치다의 허리를 당겨 꽉 끌어안았다. "내가 좋은 기억 많이 만들어줄게요. 앞으로 진짜 행복하게 해줄게요. 과거의 아픔을 가장 빨리 잊을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기억을 계속 만드는 거래요. 내가 해줄게요." 평생 받아본 적 없는 응원에 '응.'하는 대답 한 마디도 안 나왔다. 저런 과분한 말에 겨우 응이라는 대답이 맞기나 한 건지 자신이 없었다. 이불 위로 둘러진 손을 겹쳐 잡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깼어요? 조용히 가려고 했는데." 팔에 매달려 오는 마치다를 떼어놓으며 스즈키가 작게 웃었다. 서로의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뺨을 만지며 나른한 새벽을 만끽했다. 이불 밖의 공기는 아직 쌀쌀했다. 스즈키는 집에 가서 옷을 갈아 입고 필요한 서류를 챙겨야 한다며 말로만 서둘렀고 몸은 좀처럼 떠날 기미가 안 보였다. 이불 밖으로 삐죽 나온 발과 구겨진 잠옷, 부스스한 머리, 잠긴 목소리. 마치다는 자신의 이런 풀어진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준 게 처음이었다. 이토록 나른하고 편안한 순간이라니, 시간이 이대로 멈춰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 다녀와." 반쯤 누워 아쉬운 티를 팍팍 내니 스즈키도 몸짓에 미련이 그대로 묻어났다. "다녀오라고요? 나 오늘도 여기로 와요?" 두 입술이 처음으로 맞닿았다. 조용하고 느릿하게. "아무래도 우리 집에서 자면 출근하기 불편하긴 하지...?" 본능적으로 마치다를 깔고 포개 눕던 스즈키가 가까스로 버텨냈다. "출근하기 불편해도 당신이 오라고 하면 와야죠. 올게요."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지각이라며 제법 거칠게 마치다를 뿌리치고 일어났다. 어둠 속에서 데굴거리며 비실비실 웃는 얼굴이 사랑스러웠다. "다녀올게요.. 저녁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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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마치
2024.01.29 14: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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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오셨어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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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4: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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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완전 놉맟 동거 시작한거 아니냐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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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4: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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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맟 당장 결혼해도 되겠다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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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4: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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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즈그 케이한테 먹는걸로 장난도 치고 놉맟 진짜 많이 발전해써 ㅋㅋㅋㅋㅋㅋ
[Code: 995f]
2024.01.29 14: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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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쀼 그자체잖아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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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4: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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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맟 존나 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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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4: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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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노부 처음엔 엄청 으른스러웠는데ㅋㅋㅋㅋㅋ 지금도 어른스러운데 섹스각 잡히니까 급해져서 거의 랩하는거 존커ㅋㅋㅋㅋㅋ
[Code: ac83]
2024.01.29 14: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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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는 노부가 욕실에서 안나오니까 욕실 청소 걱정이나 하고있는거 너무 웃겨ㅋㅋㅋㅋㅋ
[Code: c630]
2024.01.29 14: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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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욕실에서 고민할 정도로 놉맟 첫섹스 분위기이긴 했지만 바로 하지 않고 그냥 잠만 잔 것도 좋다ㅠㅠㅠㅠ
[Code: c630]
2024.01.29 14: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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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오셨다
[Code: 98aa]
2024.01.29 15: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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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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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5: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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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으로 즈그 케이 깔고 눕다가 버텨내는 노부..... 노부 퇴근하면 이번엔 진짜 떡칠 것 같음 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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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5: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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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분명히 결혼 해줄 생각 없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금 노부보다 더 난리난것같은데 케이야 어떻게된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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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5: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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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는 노부가 집에 왔을때 출장 다녀온 남편처럼 보였다더니 출근하는 노부한테 다녀오라면서 벌써부터 노부 남편취급 하는중 아니냐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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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5: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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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맟 첫키스했다ㅋㅋㅋㅋㅋㅋㅋ 존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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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5: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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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아픔을 가장 빨리 잊을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기억을 계속 만드는 거라고 자기가 해주겠다는 노부 어쩜 저렇게 벤츠일 수가ㅠㅠㅠㅠㅠㅠ 케이에게 정말 딱 어울리는 벤츠 연하남친이야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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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5: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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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밤이 될지도 모르는 순간에 욕실청소 걱정할때냐고 지금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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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5: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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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도 은근 여우다 여우 ㅋㅋㅋㅋㅋ 노부가 여기서 출퇴근 힘든건 아는데 그래도 여기서 잤으면 좋겠고 근데 힘들까봐 여기서 자라고는 말 못하고 그러니까 불편하긴 하지? 이러면서 노부 떠보는게 여우 케이임 ㅋㅋㅋㅋㅋㅋ
[Code: f994]
2024.01.29 16: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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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떨어지기 싫어하는 놉맟 진짜 사랑스러워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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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6: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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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야 오늘 저녁엔 과속 하지말고 와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0518]
2024.01.29 16: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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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지금까지 어린시절 겪은 트라우마로 마음의 문 꽉 닫고 있다가 노부 만나서 노부가 즈그 케이 다정하게 어루만져주니까 금방 노부한테 녹아서 마음 열어준거 존나 감동이고 지금이라도 노부 만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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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6: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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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서 나른한 모습으로 뽀뽀하고 염병천병인 놉맟 존나좋음 ㅠㅠㅠㅠㅠㅠ
[Code: 8c75]
2024.01.29 16: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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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야 느그 연하남친이 그렇게 좋아?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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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6: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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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놉맟때문에 부케비 녹았으니까 억나더로 책임져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75a]
2024.01.29 16: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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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으로 즈그 케이 놀려먹는 노부도 귀엽고ㅋㅋㅋㅋㅋㅋ 노부가 온다고 하니까 데굴거리는 케이도 귀여워ㅠㅠㅠㅠㅠ
[Code: 4564]
2024.01.29 16: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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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오늘 느그 케이 집에 올때 집에 있는 짐들 들고와 노부가 놉맟네 신혼집 짓기 전까지 놉맟 케이네 집에서 일단 살림합치자
[Code: 6310]
2024.01.29 17:00
ㅇㅇ
저녁에 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케이 이제 저녁 될 때까지 설레서 아무 것도 못할듯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8375]
2024.01.30 07: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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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간질간질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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