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12110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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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18:32
https://hygall.com/511990324
전편
" 그저 하찮은 잔재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화가에게 부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내 이 어설픈 솜씨로는 당신의 진면목을 담아내지 못할까 걱정이 큽니다."
"그림에는 그리는 이의 마음과 정신이 깃든다고 하죠."
"그렇다면 당신의 그림은 그 어떤 화가가 그린 그림보다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정확하게 담아낼 거에요."
"그럴지도요, 화가들이 모르는 당신의 모습들을 나는 알고 있으니까요. 이를테면 지금 같은 한밤 중, 침대 위 당신의 모습 같은..."
"맙소사, 톰!"
"슈슈 당신, 지금 소리내어 웃었군요! 당신 웃음 소리를 들은 게 얼마만인지."
"...그러네요.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크게 웃었네요."
"오히려 내가 감사해야죠. 내 형편없는 농담에도 당신은 이렇게 아름답게 웃어주곤 하니까."
"그렇다면 서로 감사하기로 하죠. 이 와중에도 당신 손은 부지런하네요. 나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벌써 완성했나요?"
"예, 이제 물감이 마르기만 하면 됩니다."
......
"...이제 우리 아이는 나 대신 이 그림을 보고 자라게 될테죠. 내가 없는 이 곳에서. "
......
.......
"...이 그림을 통해...우리 아이 기억속에 내가 남는다면..."
"...나는 행복으로 남고싶어요."
" 그 모든 역경 속에서도 당신과 후회 없이 사랑할 수 있어서, 그리고 그 결실로 이 아이를 만나게 되어서 나는 너무 행복했거든요."
"그래서 난 우리 아이가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카잔스키 가족으로 살 수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래서 난 우리 아이가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카잔스키 가족으로 살 수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
"너무 이기적인 욕심인가요?"
......
"......슈슈."
"이 그림은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아닌, 두 카잔스키 만의 슈슈의 초상입니다. 그러니"
"나와 우리 아이 말고는 아무도 이 그림의 존재를 알지 못할겁니다. 당신이 염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테니 걱정 마세요."
"나와 우리 아이 말고는 아무도 이 그림의 존재를 알지 못할겁니다. 당신이 염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테니 걱정 마세요."
"그리고 이 그림을 통해 나도, 곧 태어날 우리 아이도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비록 만날 수 없어도 우리 곁에는 항상 당신이 존재 할 것이며, 언제까지고 서로를 사랑할거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설령 당신이 우리에게서 잊혀지기를 바라게 된다 해도 말입니다."
......
"그러니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나의 슈슈."
.....
"...고마워요 톰. 정말 고마워요."
저택 안에 있던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모든 흔적을 압수당하자, 마지막으로 몰래 슈슈의 모습을 그려 그림으로 남겨두는게 ㅂㄱㅅㄷ. 검열을 위하여 카메라나 사진도 전부 빼앗기고, 정부의 눈과 귀를 피해 화가나 사진사를 부르는 것도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겠지. 결국 시니어가 직접 슈슈를 그림으로 그려낼거야. 어두운 밤에 몰래 흐린 촛불 하나에 의지하면서.
그러면서도 슈슈는 차라리 아이가 자신을 모르고 자라는 게 낫지 않을까 끊임 없이 번뇌함. 슈슈의 흔적을 카잔스키 가에 남기는 행위는 명백히 국가에 대한 거역이었고, 어머니로서 자신을 남기고자 아이를 혹시 모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 슈슈의 마음을 알기에 시니어는 저렇게 위로해준거고.
하지만 기왕 아이에게 남는다면, 슈슈 역시 행복한 모습으로 남고 싶었겠지. 아이가 훗날 자신을 생각할 때, 저절로 행복해지길 바랐으니까. 그리고 영영 볼 수 없더라도, 아이에게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알길 바랐고.
그 마음을 알고있는 시니어는 며칠 밤을 새, 자신의 모든 사랑과 행복의 기억을 담아 아내의 초상화를 그렸을거야. 미래에 이 그림을 볼 아이가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도록.
그 마음을 알고있는 시니어는 며칠 밤을 새, 자신의 모든 사랑과 행복의 기억을 담아 아내의 초상화를 그렸을거야. 미래에 이 그림을 볼 아이가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도록.
완성된 초상화는 이렇게 생겼겠지.
아이스매브 시니어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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