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다운로드e54861596a27858659e3f4a8af52cbdc.gif
재생다운로드24ddd5a589.gif
파이브가 커미션으로 출근해있는 동안 벤은 공부도 하고 앨리슨네 클레어랑 같이 놀러도 가고, 루서 따라 아침 운동도 해보고 바쁜 생활 보내겠지 한번은 디에고가 동네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 보안 요원으로 뛰게 됐는데 멋진 나도 보고 겸사겸사 마켓 구경도 하라고 벤 부르겠지 벤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으면서도 유령으로 지낼 때의 이야기가 끝이 없다 보니 디에고랑 할 말도 많겠다 기꺼이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듯 물론 헤헤 웃으면서 너 말고 마켓만 구경할 거야 하고 덧붙였겠지


정작 디에고는 바빠서 얼굴을 보기가 어려웠음 그렇지만 별의별 물건을 다 파는 플리마켓이 지루할 틈 없이 벤의 마음을 금방 사로 잡았겠지 신기한 물건들이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벤의 손목엔 종이봉투가 금방 주렁주렁 늘어났음 그러던 중에 벤의 눈에 든 게 동글 납작한 로봇청소기면 좋겠다

벤이 슬그머니 좌판 위로 고개를 들이밀자 물건의 주인은 중고 제품이긴 하지만 쓴 적이 거의 없다며 바쁘게 입을 땠음 벤은 바닥에 달린 작은 솔을 만져보면서 얘가 청소를 잘 할 수 있을까요? 하고 약간 혼잣말처럼 중얼 거렸겠지. 이렇게 작은 애가... 하그리브스 저택의 크기를 생각하며 벤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있으니 로봇청소기를 내놓은 사람은 허겁지겁 말을 붙여가며 정가의 절반보다 훨씬 싸게 주겠다, 시끄럽지도 않다, 작지만 그래서 구석구석 먼지를 잘 청소한다 등등 벤을 어떻게든 이 로봇의 새 주인으로 만들어주려 했음 그리고 그날 하그리브스 저택으로 돌아온 벤의 품에는 벌써 브러쉬라고 이름 붙인 반려로봇이 안겨 있었을 듯



그런데 전자제품은 함부로 중고를 사는 게 아니라더니 벤과 파이브가 사는 집에서 같이 동거생활을 시작한 브러쉬는 딱 한 달이 지나자마자 상태가 영 메롱이 됐겠지 벤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는 전기 밥을 먹으러 충전기로 찾아오지도 못한 브러쉬를 1층 구석구석을 헤맸음 그리고 열려 있던 욕실의 고양이 발 욕조 밑에서 옴짝달싹을 못하고 있던 로봇을 찾은 벤은 왜 그래? 청소가 너무 힘들었어? 하면서 브러쉬를 안아 들었음

파이브는 무슨 게도 아니고 바닥을 발발대며 작은 솔을 휘저어대는 청소기가 사실 좀 아니꼬웠겠지 그도 그럴 게 저놈의 기계가 뭐라고 벤은 제가 앉은 의자 밑으로 브러쉬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혹시라도 방해가 될까 슬리퍼 신은 발도 바짝 당겨서 들어 올려주고 혹시 할 일이 없어서 실망(?)할까 봐 가끔 종잇조각도 일부러 떨어뜨려 줬는데 그 살뜰한 챙김이 파이브의 질투를 불러 일으켰음 파이브는 기계에 질투를 느끼는 제모습이 너무 한심한데도 벤의 이목을 사로잡은 저 로봇을 계속해서 질투할 수밖에 없었겠지

그리고 골골대며 폐기를 앞둔 것처럼 보이는 로봇청소기의 상태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듯 물론 벤 앞에서는 절대 티 안 내고 있었지만


며칠 뒤 벤의 작은 홈메이트(이 친근한 호칭에 파이브가 순간 서운한 표정을 드러낸 적이 있었는데 그걸 알아챈 벤이 파이브는 나랑 침대까지 같이 쓰는 소울 메이트고 그치? 하는 말에 서운은 무슨 파이브 살살 녹아내렸을 듯)는 그렇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음

벤이 파이브의 손을 잡고선 브러쉬를 수리 센터에 들고 가봤지만, 주요 부품을 교체하더라도 다시 작동할 가능성이 작다면서 차라리 새 제품을 구매하는 걸 추천하는 직원의 말에 벤의 눈썹이 한껏 내려갔음 벤의 기분을 살피던 직원이 조심스럽게 혹시 괜찮다면 기계를 센터 쪽에서 수거해가도 되겠냐는 말을 건냈음 거기에 벤은 다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직원을 쳐다봤겠지

말인즉슨 벤의 브러쉬에겐 아직 충분히 기능할 수 있는 부품들이 있는데 이걸 센터에서 가지고 있다가 다른 고객들의 제품이 고장 났을 때 부품만 교체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거. 사람으로 치면 일종의 장기이식 같은 개념이었겠지

너무 좋은 취진데... 벤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을 지었음 입술을 뾰족하게 만들었다가 호두턱도 만들고 멍하니 허공도 바라봤다가. 한달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브러쉬한테 많은 정을 준 벤이었음 그리고 그런 벤의 모습에 파이브 덩달아 마음이 아렸겠지 브러쉬가 분해 되는 건 파이브 알 바가 전혀 아니었지만, 벤의 상실감을 어떻게 위로해줄 방법이 없어서 그게 파이브를 신경 쓰이게 했을 듯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벤이 큰 결심을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겠지 브러쉬를 잘 부탁한다고. 그러고는 잡고 있던 파이브의 손을 좀 더 꽉 쥐는 벤이었는데 파이브는 아예 벤의 허리에 팔을 두른채 품으로 당겨 안아버렸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벤은 답지 않게 한숨을 푹 내쉬었음



"이제 누가 내 종이 먹어주지.."

"내가 먹을게. 나 바퀴벌레도 먹어."

"야, 이씨.. 너는 그걸 먹으면 안 되지."

"안 될 건 또 뭐야."



옆에 있는 파이브가 시종일관 뻔뻔한 어투로 벤의 말에 대꾸하고 있으니 벤 결국 빵 웃음 터지고 말겠지. 너는 먹지 말란 것만 다 먹지, 술도 커피도. 그래서 싫어? ..누가 싫대.

파이브는 입술을 삐죽이며 다시 가라앉을 듯한 표정을 짓는 벤의 뺨에 짧게 입을 맞췄음



"집에 가기 전에 공원에 들릴까? 바람도 쐬고 거기 있는 백조한테 샌드위치도 좀 뺏기고 할 겸."

"내 샌드위치는 내가 다 먹을 거야."

"그럼 내 거 주지 뭐."



파이브의 실없는 소리에 벤의 얼굴위로 배시시 다시 미소가 드리웠음 그거면 충분했겠지 파이브는 동그랗게 뺨이 올라온 벤의 허리를 팔로 단단히 감고선 이제 막 불이 바뀐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음






파감탱 인생 최대의 목표이자 낙은 벤 웃게 만들기
2022.07.02 00:06
ㅇㅇ
모바일
와 센세 글 전체가 귀여움 56000000%로 가득차 있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cf0e]
2022.07.02 00:09
ㅇㅇ
모바일
얘가 청소를 잘 수 있을까요? 이렇게 작은 애가... 이름은 브러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청소할 거 없지 말라고 종이조각 뿌려주는 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런데 파이브가 진짜 존나 순수한 질투로만 가득차서 브러쉬 분해하는 데에도 관심없고 벤 슬픔 위로할 생각만 하는거 존웃존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파감탱 이쁜 벤 끼고 행복하니 됐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f0e]
2022.07.02 00:23
ㅇㅇ
모바일
흐으으으으으응 뭐야 이 귀여운 일상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파감탱 질투나서 가만 못있는 거 봐 주책맞은데 너무 좋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f4f]
2022.07.02 04:01
ㅇㅇ
모바일
따뜻한 일상속 파이브벤 ㄹㅇ좋탸 센세 사랑해요
[Code: fb55]
2022.07.02 10:33
ㅇㅇ
모바일
아ㅏㅏㅏㅏㅏ너무귀여워.... 너무너무너무 귀여워 로봇한테마저 질투하는 파이브도 좋고 로봇 할 일 없을까봐 종이 뿌려준 벤도 좋고ㅠㅠㅠㅠ 청소 힘들었냐고 물어보는 벤 목소리 진짜 다정할듯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654]
2022.07.02 12:33
ㅇㅇ
모바일
벤 브러쉬한테 다정한거 졸라귀여워ㅠㅠㅠㅠㅠ너무 힐링된다.. 이와중에 종이먹겠다는 파감탱ㅋㅋㅋㅌㅋㅋ아 너무 귀엽고 귀여워ㅠㅠㅠㅠ
[Code: 056f]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