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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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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형이 식물인거면 어떡함 다들 멋진 동물인데 백호는 그 희귀하다는 식물수인 중에서도 벚꽃이라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감추고 있었는데 언제까지 감출수도 없고 결국 드러나는거지
갑자기 벚꽃 향기가 체육관 안에 가득 차는거임 그런데 어디 적당히 가까운 벚나무에서 흘러나온 향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해서 다들 깜짝 놀랐을거 같음 그때 저쪽에서 주춤거리던 백호 천천히 눕는데 작은 벚나무 가지로 변해서 달칵 하고 바닥에 쓰러질거 같음 가지 끝에는 작은 가지가 무색할 정도로 활짝 핀 벚꽃이 한가득 풍성하게 달려 있고.. 그제서야 다들 백호 수인은 벚꽃이었구나 하고 알게 될듯 백호 최근에 좀 무리했다가 견디지 못하고 강제로 발현해버린 거였겠지
그럼 태웅이 가만히 보다가 자기도 수인으로 변하면 좋겠다 검은 여우 수인이었던 태웅이 이미 수인 발현 콘트롤하는 것도 자유자재였을듯 태웅이 여우수인인건 알았지만 그렇게 크고 무서운 풍채일줄은 다들 몰랐음 태웅이 어느새 백호한테 다가가서 입으로 가지 한쪽 물더니 천천히 나가겠지 다들 그 모습 보면서 태웅이가 잘 챙겨주겠거니 하고 잡지 않고..
그렇게 태웅이 백호 데리고 교내 어디 눈에 안띄는 봄볕 따뜻한데 자리 잡아서 벚나무 가지 품은 채로 웅크리고 앉을거 같음 여기까지 온 길위로 벚꽃잎들 흐드러져 있는데 바람 불때마다 살랑살랑 흩날리는거 너무 예쁠거같음
그렇게 한참 지나고 나니까 짙은 향기 은은하게 잦아들고 백호 다시 인간형으로 돌아오겠지 갑자기 돌아와버려서 알몸인채로 태웅이 품안에서 깨는 데 문득 놀라서 후눗! 하고 들썩 거리는거 태웅이 폭신하고 풍성한 꼬리로 춥지 말라고 덮어주겠지 그리고 괜찮으니까 진정해 하고 말해줌 덕분에 좀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태웅이 털 양손으로 꽉 붙잡고 끌어안은채로 웅얼댈듯
- 봤냐…?
- 뭘
- 내 수인형…
- 나만 봤음 다행이게
- 흐눗…!
남들은 백호 호랑이 수인인줄 알고 있었는데 백호 일부러 정정안하고 있었을거같음 그랬는데 다 들통났다니 망했다고 후누누 거리면서 태웅이 꼬리에 얼굴 파묻고..태웅이는 꼬리 많이 간지럽지만 참고 있겠지 그러다 한마디 할듯
- 넌 어디서 발현안되게 조심해
백호 울상이 되서 되물음
- 왜에?
- 너무 무방비하잖아. 움직이지도 못하고. 향기는 가득해서 나 여기 있네 하고 온 사방에 떠들고
- 쳇 그게 뭐가 무방비해 그냥 그런건데
- 누가 집어가면 어떡해
- 누가 집어가. 너나 집어가지마.
그러면서 괜히 심통부리는 백호한테 속으로 난 집어갈거야 하고 대답하는 태웅이.. 그러고 있으면 치수가 바닥에 벚꽃잎 따라 찾아와서 백호랑 태웅이 옷가지 챙겨주고 가겠지
그렇게 옷 챙겨입고 다시 농구부 돌아오면 멋쩍은 백호한테 제일 먼저 와주는거 소연일듯
- 백호는 벚꽃수인이구나! 너무 예뻐!
- 그래? 하하핫 고마워!
다른 부원들도 예쁘다고 한마디씩 해주면 백호 언제 의기소침했냐는 듯 뀽꺙거리면서 좋아하는데 태웅이 뒤에서 좀 부우-한 표정으로 보고있을듯
그러다 연습도 끝나고 백호군단이 백호 마중와서 데려가겠지 호열이 킁킁대다가 백호보고
- 혹시 발현했어?
하고 물어보는데 백호 쑥스럽게 고개 끄덕거리고 호열이 조금 얼굴 굳지만 곧 다정하게 물을듯
- 별일 없었어?
- 응. 괜찮았어.
그리고 백호 배시시 웃는데 그러다 문득 뭐가 생각났는지 뒤돌아서 호다닥 달려가서 막 자전거에 타려던 태웅이 붙잡을듯 태웅이 조금 구린 기분으로 자전거 타려다 붙잡혀서 보면 백호 얼굴 빨개져서 웅얼거릴듯
- 아까는 고,고마웠다!
- …뭐 괜찮아.
- 난 빚지고는 못사는거 알지? 나도 담에 너 도와줄거니까 그렇게 알아라.
- 뭘 어떻게.
- 그건 아직 모르지..! 그치만 지금은 가지여도 노력하면 나무도 될 수 있다 그랬어. 그럼 그늘 정도는 되어 줄 수 있을지도…
그러면서 입술 삐죽거리면 태웅이 그모습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픽 하고 웃어버릴거같음 그럼 백호 자기 비웃냐고 또 왁왁대다가 씩씩거리면서 백호군단한테 돌아가겠지

- 어쩐지 개냄새가 나더라니…
호열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거 백호가 엉? 하고 묻는데 호열이 아냐 아무것도. 하고 웃어주겠지. 늑대수인이라 같은 개과 냄새를 모를수가 없었던 호열이 백호한테 묻은 짙은 여우냄새에 자기도 모르게 발현할 뻔 했을듯
- 강아지들은 왜이렇게 꽃을 좋아하는걸까… 먹을수도 없는데.
호열이 나른하게 한마디 하면 백호가 쿡쿡 웃으면서 대답하겠지
- 뭘 모르네. 꽃도 먹을 수 있거등?ㅋㅋ
- 아 그래?
- 구래. 진달래 화전같은 것도 있자나
- 그럼…먹어도 되겠네.
- 그렇다니깐! 훗훗
백호 호열이가 모르는 것도 있냐고 신나서 아는 척하고 호열이는 그렇구나 하고 빙그레 웃고 있겠지



태웅백호 호열백호
태웅백호호열 호열백호태웅

 
2024.04.05 22: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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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가지 안은 여우 생각하니까 마음이 따뜻해짐... 센세 이건 진짜 무슨무슨법때문에 억나더 없으면 안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30c]
2024.04.05 22: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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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수인 백호 너무 잘어울린다ㅜㅠ태웅백호 풋풋하고 귀엽고 호열이 위험하고좋다
[Code: 2395]
2024.04.06 10: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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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몰입력 쩔어 ㅠㅠㅠ 나 영화봤다 ㅠㅠ 그래서 뒤에 어케돼요???? 네네??
[Code: ad41]
2024.04.06 20: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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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 센세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원작 아니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꽃을 좋아하는 강아지들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82bf]
2024.04.12 23: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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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벚꽃만큼 그림만큼 아름다운 글이다...
[Code: 58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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