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가는 길에 둘이 만나서 같이 가는데
불쑥 태섭이 목과 어깨사이에 얼굴 쑥 들이밀곤
킁, 냄새 맡고선
"향수 뿌렸냐? 이거 좋다."
이런 말 무심하게 툭 던지기 같은 거 너무 잘할 거 같음 아 

근데 그거 향수가 아니라 송태섭 알파 페로몬일 거 같다고...
열심히 고른 향수 뿌렸을 땐 별 아무 말도 안하다가
남들 다 향 좋다고 한마디씩 했던 샴푸 썼을때도 아무 말 안하다가
꼭 태섭이 러트 직전이라 페로몬 약간 새어나오고 있을 때 저런 소리 할 거 같아... 사람 심란하게
태섭이 혼자 완전 놀라고... 
눈 휘둥그레 뜨고 쳐다보면 어느새 대만이는 농구얘기로 넘어갔는데...
이거 맡았다는 건 오메가라는 소리잖아... 알파끼리는 서로의 향을 불편해해서 좋단 소린 절대 안 나온단 말야 이런 미친.  
정대만이 오메가일 줄은 몰랐는데..... 진짜 싱숭생숭해져버리는 태섭이
엄청나게 의식해서는
자연스럽게 러트 때 그 오메가 생각이 저절로 나버릴 거 같음...ㅠ
....안돼 그 인간으로 빼면 안된다고... 아니야 그거 아니야....!!! 하면서도
고개 가까이 들이밀고 향 좋다, 하고 웃던 모습이 생각나
제대로 정대만으로 뽑고 현타 엄청나게 맞을 거 같다고ㅠㅠㅠ

태섭이 그 뒤론 그 선배 너무 의식해서 페로몬 완전 꾹꾹 눌러서 알파인 거 티도 안 내고 사는데
정대만도 갈무리 개잘함. 그때 그 말 아니었으면 오메가인 거 절대 몰랐을 정도로.
대만이는 발현했을 때 형질이 농구에 방해될 수도 있단 소리 들은 뒤로는 그걸로 발목잡히지 않으려고 밖에서 철저히 숨겨서 가족말곤 진짜 아무도 모를 거 같다. 
태섭이한테 저런 말 했던 것도 송태섭이 향수같은데 관심있는 거 아니까 진짜로 그건 줄 알고 한 소리였고.... 페로몬인 줄 알았다면 절대 안했겠지. 자기 오메가라고 왜 스스로 밝히겠음. 괜히 신경쓰고 서로 어색해지기나 할텐데.
근데 암튼 오메가니까 히트가 주기적으로 오긴 해. 약으로 넘기는 것보다 해소하는게 컨디션에 더 좋아서 대만이도 주기적으로 걍 자기가 빼는데
히트 직전에 좀 예민해져서 머리에 열 올라있을 때 또 갑자기 태섭이한테 가서
"야 전에 그 니가 쓰던 향수... 그거 뭔지 좀 알려주라."
이런 거 물어볼 거 같다고......
송태섭 이걸 대체 뭐라 말을 해야할지... 제 페로몬인데요. 이럴수도 없고
".....왜요."
좀 무뚝뚝하게 이런 대꾸나 하는데
정대만 약간 머뭇거리다가 먼산보다가
"......좋길래. 나도 써볼까 하고."
이래서 진짜 태섭이 아래가 아플뻔 함. ....응 아니야 서지마 진정해 너 꼬시는 거 아니야... 하고 자기 아들내미 달래느라 애먹고ㅋㅋㅋㅠㅠㅠ
왜 자꾸 내 알파 페로몬을 좋다고 해.... 이 망할 선배가. 좀 미치겠는 심정으로
"그거 단종돼서 이제 안 나와요. 못 구할걸요."
했는데
정대만 아... 하고 자기 입술 질끈 깨물다가 
".....너 쓰던 거 남은 거라도 팔면 안되냐? 내가 살게. 그 향이 진짜 맘에 들어서 그래."
하는 순간 히트 직전이라 새어나오는 옅은 사과향 페로몬까지 물씬 풍겨오면 어카냐 진짜ㅋㅋㅋㅋㅋ
갓 주장된 농구부 잘 이끌고 싶고.... 부원이랑.... 특히나 저 정대만과의 연애사정따위!!! 절대 일으키고 싶지 않은 송주장을 의도치않게 자꾸 미쳐버리게 만들 거 같다고ㅋㅋㅋㅋㅋㅋ


태섭대만 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