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1 고3으로
거리가 멀어지면 접힐 줄 알았는데 하나도 접히지 않아서.
좀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반년만에 찾아와 이제 겨우 대학 적응했다며 밝게 웃는 그 인간보니까 심장이 또 정신없이 뛰길래
후배들 잔뜩 있는대서 신나게 뛰어다니더니
마지막까지 남아서는
집에 가려는 태섭이 뒤를 쫄래쫄래 따라와
너만 특별이다, 하고 라멘을 사주길래....
배부르니 어쩌니 하며 슬쩍 차슈를 더 얹어주길래..
아이스크림도 먹자고 하길래....
지나가던 공터의 그네에 털썩 앉더니
너랑 있으면 역시 마음이 편하다 재밌다
하고 씨익 웃길래
참고 참고 참고 참다가 더이상... 참으면 심장이 뻥 터져버릴 거 같아서
고백한 태섭이. 
처음에 정대만은 장난인 줄 알고 아 뭐야 닭살돋게. 하고 들고있던 가방으로 태섭이를 툭 쳤었겠지...


근데 진짜 너무 진지한 거지.
분위기가 그게 아닌 거지.
이게 진짜라는 거 알게 된 정대만
근데 완전 쌩머글 헤테로라 남자끼리 어쩌고저쩌고 그런 쪽을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 인간이라서
입 떠억 벌리고서 ...아니 그.... 뭐라고???... 한참 벙쪄있을 거 같다고....
그리곤
- ............너 여자 좋아하지 않았냐??
이런 거 물어볼 거 같음ㅜ
그래서 태섭이가 아 진짜 싫다... 진짜 싫다 정대만... 생각하면서
- ........예. 근데 남자도.. 돼요. 저는 성별이 중요하진 않아서..
하고 
사실은 남자는 당신밖에 안 되지만. 당신만 된다고 이 망할 인간아.... 를 생략한 채 말하면
- 여자도 남자도 다 좋아한다고?! 아니 그럴 수도 있냐??
진심 몰라서 놀란....토끼눈 하고있으실 듯ㅠㅠ
아무 악의없이 진짜 순수하게 의문인 느낌으로....
태어나 그런 걸 한 번도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사람의 얼굴로.
그래서 나름대로는 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다가 이해가 안간다는 듯이 
- ........야 근데 그럼.... 둘 다 되면.. 여자를 만나는 편이... 더 낫지않냐? 여러모로.
이런 말도 해버릴 거 같은데
의도는 진짜 순수한 의문과... 송태섭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물음이지만
그게 오히려 태섭이를 존나 울컥하게 만들 듯
아 저도 그게 되면 그러고 싶다고요!!!!
이런 생각이 저절로 치밀어 오르잖아...
근데 그게 안되는 스스로가 자기도 미련해보여
그냥 좀 꾹 눌러참느라 눈가가 살짝 붉어진 태섭이가
- ........선배는 누군가를....좋아해야겠다, 마음먹고 골라서 좋아해본 적 있어요? ...전 없어요. 이미 좋아하고 나니까 그 사람인 거지. 
하는데
정대만 그런가... 그것도 그렇긴 해, 납득하고 송태섭의 얼굴을 슬쩍 봤다가 애 눈가가 빨갛잖아...?!! 놀라서 눈만 꿈뻑꿈뻑할 거 같음..... 진짜 너무 당황해서.
저런 얼굴을 한다고......???
내가 좋아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송태섭이......?? 
여자도 되는데 굳이 나를.......? ....여자를 좋아하듯이 좋아한다고?? 송태섭이???
누가 뇌를 망치로 계속 두들기는 거 같아.... 진짜 이 사실들이 소화가 안된다고... 아무 말도 못하겠고.

그럼 뭐... 이미 정대만 표정에서 답 나왔네 싶은 태섭이.
괜히 말했나.... 어색해지려나. 하는 생각 아주 살짝 하면서
그래도 이미 해버린 거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을 억지로 더 하면서...
어차피 멀었잖아... 대학간 뒤론 연락도 잘 안됐으니까 더 나빠질 것도 없고.
어떻게 잘 하면... 정대만은. 선후배로는 돌아갈 수는 있을..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도 하면서
- .....당황스러운 거 알아요. 뭘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고. .....저새끼가 미쳤나보다 해요, 그냥.
이런 소리나 하고
자리 훌훌 털고 일어나
- 너무 신경쓰지마요. 저도 잊으려고 말한 거니까.... 부담갖지 마시고.... 먼저 갈게요. 들어가요.
하고 저벅저벅 걸어 가는데 대만이가 뒤에서 뭐? 야! 야 송태섭!! 불러도 그냥 무시하고 계속 걸어가겠지.
그리고 골목을 꺾자마자
시이발. 애초에 잘 될거란 기대도 없었는데 왜 이렇게 속이 상하는지. 왜 이렇게 울컥하는 건지.
바보. 멍청이. 꼭 그렇게 반응을 해야하냐. 바보바보. 잘 먹고 잘 살아라 정대만. 이런 생각하면서
그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는 놀란 얼굴의 정대만이 마음 속에 계속 남아...
그렇겠지. 당신은 이런 걸 상상해본 적도 없겠지.... 그래도
여자한테는 고백 많이 받았었잖아. 고백을 받아본 적은 있잖아. 그렇게 놀랄 일이냐고... 뭐가 다르냐고
생각하면서
그냥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달리는 태섭이
정대만이 너무 싫은데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자기도 자기 마음을 어쩔 수가 없어....
그냥 뛰고 뛰고 또 뛰고 


그래서 정대만은 진짜 얼떨떨하게... 고백을 받고 그냥 혼자 덜렁 남겨지게 되는 거임. 
그리고 남자인데 남자인 나를 좋아한다는 저 건방진 후배가 너무 신기해서.
아니 남자면서 남자를???
영걸이처럼이 아니라?
여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나를 좋아한다고???
여기에 계속 계속 얽매여있을 거 같다.
너무 당황스런 일이라.
그래서 하루종일 그생각
송태섭이 날 좋아한대......
거기
머물러있어
같은 남잔데 내가 좋대......
벗어나질 못하다가
아니 성별을 떠나서... 나인 것도 신기하다..... 저녀석 나를 싫어하는게 아니었나....
이 생각도 좀 했다가....
대체 나를 어떻게 좋아할 수가 있지? 나라면... 나는 못 그럴 거 같은데... 이 생각도 하고.
하여간 말을 들은 순간부터 잠에 푹 빠져들때까지 하루종일 송태섭을 생각하는 거임.
그 소년같은... 아직은 좀 덜 익은 남자같은... 목소리로
.......좋아해요.
했던 그 고백부터
내리깐 눈... 떨리던 입술.
....저새끼가 미쳤나보다 해요 그냥.
담담하게 말하던 말투.
하지만 바지 주머니에 숨긴 그 손.
살짝 붉어진 눈.
모든게 눈앞에 뱅글뱅글뱅글뱅글......
........선배는 저 사람을....좋아해야겠다. 마음먹고 골라서 좋아한 적 있어요? 전 없어요.
하던 말들.
너무 신경쓰지마요.
당황스러운 거 알아요.
뭘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고.
.....저새끼가 미쳤나보다 해요 그냥.
저도 잊으려고 말한 거니까.... 부담갖지 마시고....
.......좋아해요.
걔가 했던 말들이 정신없이 머릿속을 뱅글뱅글 도는데 와 진짜 사람 환장하겠음.
아니 남자잖아??? 
거시기 달렸잖아????
나도 달렸는데??? 
이게 뭐 어떻게 좋아할 수가 있다는 건데?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머리 쥐어뜯는 정대만....
그러다 마지막은 
눈만 살짝 붉어진 태섭이가
.......이미 좋아하고 나니까 그 사람인 거지... 
하던 말과
그리고 다시
.......좋아해요.
로 돌아가
진짜 사람 미치고 팔짝 뛰겠는 거.


그래서 고백 후 이틀만에
머릿속을 48시간 내내 떠도는 말들 더이상 못참고 태섭이 찾아가는 대만이ㅋㅋㅋㅋㅋ 성질 급함..
전화를 하긴 했는데 동생이 받고 말 전해주겟다 한 뒤로 연락이 없길래
어 피하신다?
하고 냅다 학교로 바로 찾아가서
태섭이 진짜 깜짝 놀랐을 듯....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대학이랑 여기 두시간 거린데?? 넘 놀라서
- .....정대만?? 어떻게 여기.....?
입 떡 벌리고 있으면 대만이는 울컥울컥 
- 너 때문이잖아!
버럭 성질내면서 존나 태섭이 노려봄ㅋㅋㅋㅋㅋ 왜 화를 내시냐고.... 생각하는 태섭이ㅋㅋㅋㅋㅋㅋ
근데 대만이는 성큼성큼성큼 다가와서 태섭이 멱살도 확 쥐고
- 니가. 그런 말을 안했으면. 내가 여기까지 왔겠냐? 나 너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이거 어떡할 거야. 어쩔 거냐고!
존나 짜증내는데
태섭이는
아니 뭔 고백한 번 했다가 별별소릴 다 듣는 거 같음. 이제 좀 억울할라그래
남자 여자 다 되면 여자가 낫지않냐느니
남잔데 남자를 왜?
이 얼굴을 했었으면서.
어쩔거냐니.
흥. 맘 복잡해 봐야 내가 당신때문에 정신없었던 날들의 1/10이라도 따라오겠어요? 이런 생각도 조금 들고...
살짝은 꼬시다.... 싶기도 해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맘 한켠으로는
......신경을 쓰긴 썼구나..... 아예 무시할 줄..
하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얼굴은 뻔뻔하게
-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잊는다고 했잖아요. 신경 끄시라니까.
했더니
- 그럼 말을 하지 말라고!! 말 꺼낸 건 너잖아!!!
하고 더 열뻗친 얼굴을 해.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냐고 생각하는 태섭이.
- 너.... 넌 내가 얼마나..... 생각을 많이했는지 모르지.
이런 말도 하는데 뭐 저보다 더 하셨겠어요. 같은 생각반...... 그래도 내 생각을 해줬네.... 하는 생각 반..... 존나 맘 복잡해지고
와중에 정대만은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여전히 화가난 얼굴임.
아주 한 대 치시겠네...... 
싶기도 하다가
뭐 쳐도.... 어쩌겠음. 때리든가. 싶어서
- 예에.... 복잡하게 해서 죄송하네요. 못 들은 걸로 쳐요.
했더니 또 이쪽을 존나 노려봄.
뭔 말 끝마다 노려봐... 내가 뭐했다고. 아 고백했지. 그게 심기 불편하시구나..... 평일에 찾아올 정도로.
생각드는 태섭이
잡힌 멱살에 얼굴이 가깝다는 생각.... 조금 하면서
- 고백해서 화가 난 거예요? 죄송. 이제부터 닥칠게요.
일부러 삐딱하게 나갔더니 더 울컥한 얼굴이심. 귀엽게.... 아 귀엽댄다 나도 진짜 중증이야.....생각하며 입 꾹 닫고.
그러고 있자니 정대만이 멱살 잡은 손 말고 나머지 손으로 주먹을 들어.
음 역시 한 대 치시는군. 나름 양아치짓 좀 해보셨다 이거지. 생각한 송태섭.
칠테면 치라는 듯 눈 슬쩍 감아주면서...
그걸로 속 풀리면 됐지 뭐. 하는 생각에
그래도 한편으론 ....좋아한다 말한 것때문에 얻어맞다니 좀 서럽긴하다......
하는 맘으로 눈 꼭 감고 뺨 내밀고 있는데
멱살 잡은 손이 부들부들부들 떨리더니
입술에 부드러운... 촉촉한게 닿아서 깜짝 놀라게 될 거 같다고...ㅋㅋㅋㅋㅋㅋ


대만이 진짜 쌩 헤테로라
남자끼리 그런게 되나? 확인을 해봐야 이해가 될 거 같아서 넘 복잡하고 싱숭생숭하면 냅다 입술 대볼 거 같음ㅠ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곤 연하 심장 날아간 것도 모르고
- ........? 남자끼리도 되네?
이러면서 다시 쪽, 쪽. 쪽.
입맞춰보고
- .....오 되겠는데 이거.... 야 너 입술 부드럽다. 썽깔은 드러운게...
이런 소리나 하더니ㅋㅋㅋㅋㅋㅋ 다시 쪽. 쪽. 하고나서
의문이 풀렸다는 얼굴로
- 야 내가 머릿속에 하루종일 니가 한 말이 떠돌아다녀서 진짜 미칠뻔 했는데. 아니 남자끼리도 이런게 되는건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확인을 해봐야겟다 싶어서 와봤는데 잘만 되네? 으붑-
뭐라뭐라 자기감상 떠들다가ㅋㅋㅋㅋㅋㅋ 얼굴 새빨개져서 눈 완전 부리부리해져서 눈물도 살짝 고인 연하한테 멱살 뜯길듯 잡혀서 입술이고 혀고 뭐고 미친듯이 빨리게 되면서......이런 것도 다 된다고?!!!! 존나 신세계를 알게 되며..... 관계가 그전이랑 360도 넹글 달라져버리는 그런 태대가 보고싶다.....

존나 쌩머글 헤테로 정대만 아무 의도없이 소악마과일 거 같고ㅋㅋㅋㅋㅋㅋ
태섭이는 잠깐의 빈틈이라도 주면 절대 안봐주고 그 사이 뚫고나가서...
애들 봐주러 잠깐 찾아오면 고백 갈겨버리고
뽀뽀 잠깐 확인해보면 키스해버리고ㅋㅋㅋㅋㅋㅋ
될 거 같은데? 하면 그럼 내 첫키스 책임져요 떠밀어버리고ㅋㅋㅋㅋㅋㅋ
존나 잘 뚫어....
결국 남자 여자 둘 다 되면 여자 만나는게 낫지않냐? 같은 소리하던 남자 헤테로 형아도 뚫어버릴 거 같음ㅋㅋㅋㅋ


태섭대만 태대
2024.04.04 18:02
ㅇㅇ
모바일
캐해 원작 그자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bebf]
2024.04.04 19:22
ㅇㅇ
모바일
이거짘ㅋㅋㅋㅋㅋㅋㅋ 태대 바이블ㅋㅋㅋㅋ
[Code: 5509]
2024.04.04 20:34
ㅇㅇ
모바일
냅다 뽀뽀 가져가버리는 유죄선배에 키스로 갚아주는 오진연하
[Code: 1f94]
2024.04.04 23:49
ㅇㅇ
모바일
미치겠다ㅋㅋㅋㅋㅋㅋ너무 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아아악 태대태대ㅠㅠㅠㅠ
[Code: 35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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