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객은 영화 개봉 훨씬 전에 원작을 먼저 읽었는데, 그걸 각색한 구찌집 스크립트와 실제 영화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아담마우 신들을 비교해 보고 싶어져서 적어 봄 ㅋㅋ

당연히 ㅅㅍㅇㄹ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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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구찌집의 오프닝 신. 1995년 3월 27일 읍읍당하기 직전 카페 야외 테이블에 우아하게 앉아 있는 아담마우의 손 클로스업을 시작으로 카메라가 상반신을 맛나게 훑어 올라가주는데, 여기서 아담마우가 차고 있는 시계는 부셰론 에쀠르 핑크 골드 42mm 모델로 약 2,770만 원. 해외 모 시계 전문가는 이 모델이 2013년부터 생산되었기 때문에 굳이 따지면 의상 고증 오류라고 했지만 아담듧에게 매우 잘 어울리니까(looks great on Adam Driver) 그냥 넘어가자고 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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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화로운 코스튬 파티에서 둘의 첫 만남. 당시 마우리치오는 22살, 파트리치아는 21살. 수줍음을 타는 아담마우는 (원작피셜 파트리치아를 만나기 전까지는 아버지 로돌포가 항상 경호원을 붙여 강압적으로 감시했기 때문에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 없었다고 ㅎㅎ) 바 뒤에 들어가서 주류 컬렉션 진지하게 구경하고 있다가 바텐더로 착각해 자신에게 탱커레이 마티니 만들어 달라는 파트리치아와 만나게 됨. 이때 대화에서 둘의 사회경제적 지위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남.

- P: 누가 당신을 초대했어요?
- M: 비앙카.
- P: 나는 모르는 사람인데요.
- M: 비앙카 사르차나. (침묵) 이 파티 주최자요.
- P: 아, '그' 비앙카.

파트리치아는 정식으로 초대장을 받지 않은 채 친구 맥스(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스크립트 설정상 게이)의 동행으로 파티에 옴. 파티가 열린 저택의 주인은 마우의 절친인 비앙카 사르차나와 그의 남자형제 사르차나 백작인데 이 남매는 마우리치오와 함께 밀라노 사교계 최상류층 인물들임. 원작에 따르면 마우리치오는 그 당시 이미 '밀라노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청년', '젊은 구찌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고. 파트리치아는 딸을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보내고 싶어 사교계에 관심이 많았던 엄마 때문에 비앙카 이름은 들어 봤지만 당연히 비앙카와 서로 모르는 사이임. 대본에는 사르차나 백작이 신분제가 현대에 와서 어쩌고 개소리 하면서 파트리치아에게 껄떡거리는 신 있는데 영화에서는 삭제하길 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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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치아와 댄스 플로어에서 춤추다 로돌포의 엄격한 통제 때문에 자정 즈음 돌아가야 하는 아담마우는 손목시계를 흘깃거리다가 파트리치아에게 들키는데 이때 아담마우가 차고 있던 시계는 예거 르ll쿨트르 리베르소 듀에토 골드 제품으로 약 2,750만 원. 이 시계는 나중에 둘이 데이트할 때도 결혼 후 여기저기 같이 다닐 때도 계속 차고 나오더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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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십지를 뒤져 뒷조사를 한 뒤 아담마우가 다니는 밀라노머학교 법대 건물 앞에서 잠복하고 있던 파트리치아는 학교 앞 서점으로 들어가는 아담마우를 발견하고 뒤따라 들어감. 서점 안에서 우연을 가장해 재회하고 서점 밖에서 헤어질 때 파트리치아가 데이트 신청 받아내려고 스쿠터 앞을 가로막고 서서 아담마우가 가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장면 졸귀탱 ㅠㅠ 스쿠터 앞유리에 립스틱으로 자기 집 전화번호 적어 주는 가가파트리치아도 요망하고 너무 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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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데이트하다 밀라노 길거리에서 판체로티 같이 먹는 장면. 스크립트에는 아담마우가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를 가득 넣어 튀긴 빵인 이 이탈리아 국민 간식을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는 티가 난다고 했는데 한국으로 치환하면 떡볶이 처음 먹어 보는 재벌 3세 정도 되려나 ㅋㅋ 아담마우가 판체로티 와앙! 크게 한 입 베어 먹고는 값비싼 구찌 수트와 타이에 흘리니 파트리치아가 닦아 주는 거 로코 같아 귀여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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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둘이 첫 키스하는 장소가 코모 호수라는 게 좋았음. 별전쟁 프리퀄 3부작 중 벤 솔로의 외조부모 아나킨과 파드메가 나부 행성에서 연애하고 비밀 결혼하는 신들을 코모 호수에서 찍었는데 그래서 양덕 승객들이 코모 호수가 구찌집 촬영 장소로 발표되자마자 흥분해서 난리 나기도 ㅋㅋㅋ 숙녀가가가 인터뷰에서 영화 속 마우가 보트 안에서 넘어지는 게 원래 대본엔 없고 아담이 improvise한 거였다고 말했는데 아담 삐걱대다 넘어졌던 게 과연 연기였는지 진짜로 넘어진 걸 즉석에서 연기라고 퉁친 건지 ( ͡° ͜ʖ ͡°)


6. 마우의 아버지 로돌포와 파트리치아의 첫 대면. 창업자 구초 구찌(Guccio Gucci)의 막내아들 로돌포는 원래 가업에 관심이 없었고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음. 잘생기고 연기력도 괜찮아 초기 이탈리아 영화의 걸작이라는 마리오 카메리니 감독의 <철로 Rotaie>에서 주연을 맡기도 함. 연기하다 만난 독일 배우 알레산드라 빙클하우센과 결혼해서 낳은 아들 이름도 자신이 영화배우 시절 쓰던 예명인 '마우리치오 당코라'에서 따 와서 지음.

그런데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영화계에 로베르토 로셀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페데리코 펠리니 등의 감독들이 네오리얼리즘을 추구하면서 이전 세대의 양식화된 연기를 하는 로돌포 같은 배우들은 수요가 없어짐. 그래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가업인 구찌 그룹으로 복귀함. 아버지가 맡긴 밀라노 매장을 경영하며 그레이스 켈리에게 선물한 플로라 실크 스카프를 디자인하는 등 잘 지내다가 마우리치오가 5살 때 알레산드라가 암으로 사망함. 알레산드라는 죽기 직전 유언으로 마우리치오가 절대 다른 여자를 엄마로 부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로돌포에게 받아 냈고 그래서 마우는 아버지와 둘이 자랐음. 로돌포가 구찌 경영 때문에 외국으로 출장 자주 다녀서 마우가 어릴 때 외로움 많이 탔다고.. 마우리치오는 파트리치아 만나기 전까진 아들에 대한 소유욕 때문에 자전거 타고 외출할 때도 멀리서 차에 탄 보디가드 붙이며 과잉보호하고 자기 삶 전반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로돌포에게 싫은 소리 한 번도 못 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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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무슨 사업 하냐는 로돌포 질문에 파트리치아가 육상 운송 사업이라고 하자 로돌포는 짧게 "Oh!" 한 뒤 그냥 고개만 끄덕이는데 아빠 반응 보고 미소 짓고 있던 아담마우 표정 바로 이렇게 바뀜. 이때 아담이랑 철옹 둘 다 미묘하고 섬세한 표정 연기로 기분 나쁜 거 표현하는 거 매번 볼 때마다 감탄함 ㅜㅜ


7. 레자니 트럭 회사 트레일러 안 ㅅㅅ 신에서 가가파트리치아 안아서 책상에 내릴 때 아담마우가 흰색 통? 병? 같은 거 여유롭게 던지는데 그때 얼굴 표정이랑 팔 근육 움직이는 거 존쎆 🥵


8. 성당에서 결혼식 할 때 턱시도 입고 행복해하는 새신랑 아담마우 너무 커엽고 어도러블 😍 교주야 제발 로코 한 번만 찍어 주쉴?


9. 신혼집에서 자기 70세 생일 파티에 오라는 알도 전화 받는 신에서 아담마우 반팔 입은 채 셔츠 다림질하고 있는데 스크립트에 '셔츠 한 장 제대로 다리는 데 아마 한 시간 걸렸을 것'이라고 써 놔서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우 도련님 진짜 ㅋㅋㅋㅋㅋ 근데 스콧 할배 원래 shirtless 신이던데 왜 반팔 입고 있는 거로 바꿨어..? 할배 나빠 아담마우 상탈 내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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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알도 생일 파티 갔다 오는 차 안에서 아담마우가 운전하면서 아이코닉한 대사 "구찌는 그 케익과 같아. 한 번 맛을 보면 더 원하게 되고 나중에는 전체를 혼자서 다 차지하고 싶어 하지." 말하는 신. 여기서 가가파트리치아가 먹다가 아담마우 입에도 조금 떼서 먹여 주는 케익은 카스타냐초라는 토스카나 지역 전통 케익으로 주재료인 밤(chestnut) 가루에 물과 올리브 오일로 반죽을 만들어 위에 잣, 로즈메리, 오렌지 껍질 등을 올려서 구워 만든다고 함. 이거 완전 부드럽고 존맛탱인데..😋 구찌집 사실 이딸리아 관광 홍보 영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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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아담마우가 자신은 구찌 가문의 삼촌, 사촌들과 달리 토스카나인 기질(Tuscan character)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어머니의 독일인 피로 희석되었다고 말하는데 원작에서는 이 "토스카나 지역 사람들의 특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음.


[마우리치오 구찌와 그의 가문을 이해하려면 토스카나 지방 특유의 기질부터 알아야 한다. 토스카나 사람들은 붙임성 있는 에밀리아 지방이나 엄격한 롬바르디아, 무질서한 로마 사람들과 달리 거만한 편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짙다. 그들은 스스로를 이탈리아 문화와 예술의 원천이라 생각하면서, 단테 알리기에리 덕분에 토스카나가 현대 이탈리아어 탄생에 큰 몫을 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래서인지 오만하고 자아가 강하며 이방인들에게 배타적인 토스카나 사람들을 '이탈리아의 프랑스인'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이 표현은 이탈리아 소설가 쿠르치오 말라파르테가 <저주받을 토스카나인 Maledetti toscani>에서 했던 묘사에서 유래했다.

단테도 <신곡 The Divine Comedy>에서 필리포 아르젠티를 '피렌체 출신의 괴팍한 유령'이라 묘사했다. 피렌체 혹은 토스카나 사람들은 즉흥적인 성격이라 신랄한 논평이나 냉소적인 농담을 서슴지 않고 던진다. 오스카 수상작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è bella>의 감독이자 주연배우인 로베르토 베니니가 그 단적인 예이다. 1977년 잡지 <타운 앤 컨트리>의 한 기자가 마우리치오의 사촌 로베르토 구찌에게 이렇게 물은 적 있다.

"구찌 가문이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 출신이라면 어땠을까요?" 이 질문에 로베르토는 어이없다는 듯 답했다. "차라리 키안티의 원산지가 롬바르디아라고 하시죠. 롬바르디아산 와인이 키안티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다른 지역에서는 구찌가 나올 수 없습니다. 어떻게 구찌가 피렌체 태생이 아닐 수 있단 말입니까?"]


토스카나인에 관한 이 설명은 나중에 파트리치아가 빨간 드레스에 초록색 귀걸이 하고 밀라노 구찌 매장 사무실 찾아가 알도와 대화할 때 "마우리치오는 자존심이 강해요." "우리 [가문 사람들] 모두 그렇단다, 달링." 부분에서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음 ㅋㅋ


11. 파트리치아가 마우리치오에게 임신한 사실 알릴 때 아담마우 쪽으로 다가가서 꼬고 있던 마우 다리 자기 손으로 풀고 그 위에 앉은 채 "나 임신했어." 말하자 아담마우 "What?" 이러다가 깨달은 뒤 얼굴 잡고 키스하는 거 개설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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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뉴욕 처음 갔을 때 욕조에서 거품 목욕 하던 파트리치아가 아담마우 타이 끌고 잡아당기니까 순순히 끌려서 욕조에 그 큰 몸 구겨져 들어가는 아담마우 졸귀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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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맨해튼 아파트에서 파트리치아가 쓸어 온 구찌 짭 제품들 보며 대화할 때 마우리치오에게 파트리치아가 "Don't be such a cretin(천치, 백치)."이라고 말하는데 스크립트에 의하면 파트리치아가 처음으로 마우의 기준에서 선을 넘고 이때부터 둘 사이 관계가 균열이 가기 시작. 이때 아담마우가 싸늘하게 노려보며 "어쨌든 도용된 건 내 이름이야, 당신 이름이 아니라." 하자 가가파트리치아가 손 치켜들어 자기 결혼반지 가리키며 "우리 아름이지, sweetie." 하는 신에서 둘 다 연기력 오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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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NBC 리포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담이 파트리치아와의 ㅅㅅ신은 열정적으로 묘사되었는데 그와 대조적으로 파올라와의 ㅅㅅ신은 더 성숙하게(more mature) 표현되었다고 비교했음. 그런데 이분은 자기 작품 안 보니까 본인이 촬영했던 신들 중 뭐가 잘렸는지도 몰라ㅋㅋㅋㅋㅋㅠㅠ 스크립트에 보면 마우 침실 벽면에 걸린 고가의 미술 작품이 바닥에 떨어질 정도로 격렬하게 ㅅㅅ했다는데 할배 진짜 왜 잘랐어, 제정신이야..? 감독판 내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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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담마우가 옷 바꿔 입어 가며 흑백 패션 화보 촬영하는 신 너무 좋아 개쎆쓰해.. 스크립트에 의하면 이 신에서 아담마우 디렉팅하면서 촬영하는 사진작가가 리처드 애버던이라고 😮 아담마우가 카메라 응시하고 머리 뒤로 VOGUE 커버 타이틀 깔리는 시퀀스 빨리 움짤 떴으면 좋겠다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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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새 집 앞까지 찾아온 파트리치아한테 나는 당신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던 이 신에서 아담마우 캐멀 코트 입은 거 너무 잘 어울렸음. 실제로 캐멀 코트와 그레이 테일러드 수트가 마우리치오 시그니처였다고 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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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올화이트 테니스 복장 존쎆 🥵 영화에서는 아담마우 뒷모습에서 허벅지 근육 완전 선명하게 보이는데 n차 뛸 때마다 항상 여기서 정신 혼미해짐..



◆ 마우리치오 불ll륜 의혹에 관한 진실

1983년 로돌포가 사망하고 그 이듬해인 1984년 이사회에서 알도를 몰아내고 회장이 된 마우리치오는 1985년 5월 파트리치아에게 피렌체로 며칠 동안 출장 갈 거라고 말하며 짐을 싸 들고 나간 뒤 다시는 밀라노 갈레리아 파사렐라 펜트하우스에 돌아가지 않았음.

별거 초기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던 파트리치아가 마우를 만나 왜 집에 안 돌아오냐고 묻자, 마우리치오는 결혼 전에는 아버지 로돌포가 자신을 강압적으로 통제했는데 결혼 후에는 당신이 나를 통제하고 조종하려 들어서 질식할 것 같다, 다른 여자가 생겨서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함. 이에 화가 난 파트리치아가 두 딸을 이용해서 마우리치오 여러 번 괴롭혔는데 크리스마스 때 딸들 마우 집으로 보낸다고 말해 놓고 마우가 신나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하고 선물 사고 기다렸는데 당일에 딸들 아무도 안 보내서 마우 펑펑 울고 이런 식이었다고 주변인들이 증언하기도 했음. 데 솔레를 비롯한 측근들은 파트리치아가 결혼 생활 내내 마우리치오를 "정신적으로 괴롭혔다"고 인터뷰함.

마우리치오가 밀라노의 다른 아파트에 거처를 얻어 부부 간 별거를 먼저 시작했고 그 후 5년이 지난 뒤 어린 시절 친구였던 인테리어 디자이너 파올라 프랑키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재회해 연애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불ll륜을 한 건 아님.

파트리치아 레자니가 일부 극성 양덕 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women empowerment, girlboss로 후빨 받고 미화될 인물은 절대 아님. 불ll륜(굳이 따지자면 불ll륜도 아니지만) 때문에, 사랑이 식어 전 부인에게 냉담하고 못되게 굴었기 때문에 전 남편을 잔인하게 청부살인해도 된다는 논리 극혐 🤢 아니 이탈리아 형사 법원에서 왜 검사가 종신형 구형하고 판사가 파트리치아의 '자기애성 성격장애' 전문가 진단 고려해 29년형 선고했겠냐고요..

영화에선 나오지 않지만 스크립트에는 현실 사건을 그대로 반영해서 파트리치아가 청부살인 직전 마우리치오 따라다니며 스토킹하고 다이어리에 마우가 몇월 며칠 어디에서 그림 사고 몇월 며칠 조깅하고 몇월 며칠 딸이랑 통화 몇 초 했는지 세세하게 기록하는 것도 나옴.



◆ 마우리치오는 사실 느개비가 아니었다

파트리치아와 관계 나빠져 별거한 이후에도 마우리치오는 두 딸들을 최대한 자주 만나려고 했고 딸들도 마우 죽기 전까지 부녀 관계 좋았다고 함.

아빠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밀라노 길거리에서 총 여러 발 맞고 사망했을 때 첫째 알레산드라가 18살, 둘째 알레그라가 14살이었음. 그리고 엄마가 아빠를 청부살인했다는 게 법원에서 유죄로 판결나며 전 세계에 알려졌을 때 각각 20살, 16살이었음.

마우리치오는 살인당하기 직전 알레산드라가 열여덟 살이 되자 성인 된 기념으로 경제 관념을 직접 익히라며 약 1억 원을 줬는데, 그걸 알게 된 파트리치아가 그 돈으로 본인 성형수술 하고 알레산드라도 강제로 성형수술 시킨 뒤 딸 사교계 데뷔를 핑계로 자기 사치품 사는 데 남은 돈 전부 탕진하고 계좌에 마이너스 3천만 원 정도로 빚까지 남김. 나중에 알레산드라가 마우에게 그 사실 알리자 마우가 극대노했고.. 이 일화에서 알 수 있듯 파트리치아가 남편 청부살인하기 전에도 딸들에게 좋은 엄마였던 건 절대 아니었음.

2016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파트리치아는 본인이 유죄 판결 받고 감옥에 간 이후 두 딸이 자신과 절연한 지 오래되었다고 밝힘. 알레산드라와 알레그라는 파트리치아가 아빠 이혼 위자료 못 받게 이탈리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적도 있는데 파트리치아가 승소...해서 지금까지도 한화로 약 17억 원 정도를 매년 받고 있다고 함.

두 딸 모두 스위스에서 결혼해 아이 낳고 조용하게 살고 있으며 알레그라는 아빠가 졸업했던 밀라노대학교 로스쿨에 진학했고 아빠의 소중했던 요트 크레올도 물려받아 잘 타고 다닌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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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가 둘째 딸 알레그라(사진 속 금발머리 뒷모습 여성) 출생 직후 크레올(Créole)이라는 돛대 3개, 길이 65m짜리 대형 요트를 그리스 선박 재벌 스타브로스 니아코스에게 샀는데 그 당시에도 지금도 세계에서 항해 중인 목재 세일링 요트 중 가장 큰 배라고 함. 구입 당시에는 낡아빠져 폐선 직전이었는데 마우리치오가 거금을 들여 보수하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데려와 배 전체를 개조해 한 번 항해 나가면 몇 달씩 바다에서 지냈다고. 뱃사람, 선원이라는 게 마우리치오의 생애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고 아담마우 올화이트 착장으로 요트 타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 영화 각색 과정에서 빠진 거 너무 아쉽..



- 나승객의 구찌집 영화 속 마우리치오 캐릭터 각색에 관한 개인적인 평가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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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마우리치오는 회계 수치와 재무제표 분석을 바탕으로 한 경영 능력이 부족했음. 검소했던 아버지 로돌포와 달리 개인적인 사치도 심했고.. 하지만 구찌의 제품군 개편과 전문 경영인 체제 확립, 생산/유통 과정 개혁,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을 통해 구찌를 이탈리아의 에ㄹ메ㅅ로 만들려는 본인만의 비전―영화에서는 이 모든 아이디어를 파트리치아가 남편에게 제안한 것으로 황당하게 각색했지만―을 구상하고 실현하기 위해 애쓴 것은 사실임.

버그도프 굿먼 백화점 사장 돈 멜로 (영화엔 등장하지 않지만 실제로 톰 포드를 구찌 디자이너로 영입한 인물이며 돈 멜로는 마우가 삼고초려해 구찌 임원으로 영입), 투자은행 인베스트코프 회장 네미르 키르다르, 하버드 로스쿨 출신 세법 전문 변호사 도메니코 데 솔레 (영화에선 나중에 구찌 홀라당 먹는 야심 넘치는 사람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알도, 파올로가 벌인 ㅂㅅ짓들 수습해 주고 마우리치오 자산 유동성 문제 있었을 때 마우 개인 빚도 갚아 줬음) 등도 처음에는 회의적이다가 마우리치오에게 설득되어 구찌 그룹 회생을 도움.

"구찌는 페라리 같은 고급 경주용 자동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구찌를 친퀘첸토(피아트의 소형 승용차)처럼 운전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차와 그 차를 제대로 운전할 사람, 일류 정비공, 넉넉한 예비 부품 없이는 포뮬러 원 경주에 나갈 수 없습니다."

위의 멘트는 실제 마우리치오가 생전 입에 달고 다녔던 말이고 영화 스크립트에는 원래 아담마우가 투자 받기 위해 키르다르 설득하면서 하는 대사로 적혀 있는데 영화에 안 나와서 너무 아쉬움.. 나승객 원작 다 읽고 나서 가장 기대했던 게 영화에서 아담이 이 대사 어떻게 맛깔나게 칠지였는데 ㅠㅠ

마우리치오가 위기 상황에 놓인 회사의 전문 경영인으로서 요구되는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었던 건 맞지만 영화에서 현실과는 다르게 똑똑한(..) 와이프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처럼 묘사되고 다소 무능하게 나와서 아쉬웠음. 원작의 방대한 타임라인, 주요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많은 핵심 인물들을 제한된 러닝 타임 안으로 영화화하기에는 너무 부족하고 차라리 HBO 석세션처럼 TV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함..
아래 두 문단은 원작에서 발췌


[마우리치오는 든든한 사업 파트너를 찾지 못한 탓에 꿈을 저버려야 했다. 그러나 그가 맺은 인간관계와 지위를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와 가까웠던 사람 대부분은 그에게서 뭔가를 얻어 내려 했다. 아버지 로돌포는 완전한 복종을 원했고, 큰아버지 알도는 그에게 후계자가 되기를 요구했으며, 파트리치아는 돈과 명성을, 인베스트코프는 유럽계 엘리트 기업의 명함을 원했다. 마우리치오가 가족이 세운 구찌의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싸움에 나설 때 도와주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사실상 구찌에 쏟아지는 관심에 편승하려 했던 경우가 많았다. 마우리치오와 가까운 사이였던 모건 스탠리 임원 안드레아 모란테는 이렇게 비판했다.

"건강하고 잘생긴 유명 가문 출신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를 소유한 사람이 진짜 친구를 만들기란 쉽지 않았던 거죠. 그런 사람 주위에는 은근한 관심과 손쉬운 돈벌이, 화려한 인맥 등을 노리는 무리가 기를 쓰고 몰려들기 마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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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담듧 원래라면 절대 입을 일 없는 그레이 쓰리피스/더블브레스티드 수트, 체크 수트, 스트라이프 수트, 블루 블레이저, 브라운 스웨이드 블루종 재킷, 화이트 팬츠, 페어 아일 스웨터, 벨벳 수트, 애스컷 타이(크러뱃) 등등 다양하게 입어 주고 무엇보다 보조개 활짝 드러내며 웃는 장면 많아서 너무 행복했다 ㅠㅠ 아담 패션 소재 영화 또 찍어줘 🥺
2022.01.23 18: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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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눈호강 필모 진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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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18: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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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스크롤 좀 봐 ㅈㄴ 은혜롭다 ㅠㅠㅠㅠㅠㅠ 잘 읽을게 코맙.. 양질추 정성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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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18: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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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양질의덕질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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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18: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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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너무 재밌게읽었다 양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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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19: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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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영화는 마우를 되게... 안좋게 묘사했는데 실제론 엄청 다르네 왜 그렇게 각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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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19: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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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잘 읽었다 영화 각색된부분 많구나 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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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19: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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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뭔가 그럴거 같다고 생각한 부분은 실제로도 그랬네 파트리치아가 중심이라 그런가 좀 미화된 부분이 많긴한듯 그래도 가가여신이 파트리치아가 변화되는 모습 연기는 진짜 잘한거 같음 실제로 돈을 노리고 결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반 파트리치아랑 후반에 청부살인 사주하는 파트리치아는 진짜 완전 다른 사람 같았음 6장?이라고 대사칠 때 진짜 소오름
[Code: fa2e]
2022.01.23 19: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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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읽어봐야지 ㄷㄱ
[Code: 8f62]
2022.01.23 19: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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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읽기 ㄷㄱ
[Code: 57ad]
2022.01.23 19: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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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꽤 많이 달랐네
크리스마스에 애들 안 보낸건 너무 했다 저렇게 준비 다 해놨는데ㅠㅜㅜㅜ그러명서 좋은 엄마 노릇한것도 아니고... 세상에 강제로 성형수술시키다니;;
[Code: e9db]
2022.01.23 19: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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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5년후에만났으면 불륜도 아니네 뭐
[Code: e9db]
2022.01.23 20: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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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다 잘 읽었어 고마워! 영화 고민했는데 봐야겠다
[Code: 0cbd]
2022.01.23 20: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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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추 정보추
[Code: 754b]
2022.01.23 21: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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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 글 읽으니까 영화 본 재미가 배가되는 것 같고 너무 좋다 양질글 진짜 코맙
[Code: 8da4]
2022.01.23 22: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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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파트리치아가 실제보다 엄청 미화되었군.....진짜 편집된 부분 너무 많은 거 너무 아쉽다 리들리옹은 감독판 빨리 풀어라ㅠㅠㅠㅠ양질추
[Code: 53c2]
2022.01.23 22: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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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토스카나 인에 대한 설명 빠진 거 너무 아쉽다ㅠㅠ알도의 태도에 왜 마우가 짜증냈는지, 왜 본인이 반만 구찌라 했는지, 구찌 사업에서 구찌 가문이 빠지는 게 어떤 의미인지 더 잘 다가왔을 텐데...마지막 마우리치오가 강제로 내쫓길 때 토스카나 산 스테이크라는 미장센도 더 잘 강조됐을 것 같고....
[Code: 53c2]
2022.01.23 22: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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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느갭이 아니고 파트리치아에도 불구하고 계속 딸들 보려 한 거 + 크리스마스 일화 들으니까 마우리치오라는 인물이 더 설득력 있고 인간처럼 느껴진다ㅠㅠ 영화에서도 이런 면 조명했으면 좋았을 텐데 감독 의도랑 안 맞아서 뺐으려나? 쨌든 승객으로서도 그냥 영화 관객으로서도 너무너무 좋은 글ㄱㅅㄱㅅ
[Code: 53c2]
2022.01.23 22: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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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나중에 다시 읽어보기 ㄷㄱ
[Code: dc1f]
2022.01.23 22: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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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뭔가 영화보면서 파트리치아도 조금은 불쌍하다? 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엄청 미화된 거 구먼... 초반은 찐사인 줄 알았고 집앞에서 울면서 애원하는 거랑 변호사가 학교에서 이혼서류 건낼 때 불쌍했는데 얘들한테도 좋은 엄마가 아니었던 건 좀 충격이다 재밌다 잘 읽었어 양질추
[Code: 6aae]
2022.01.23 23:35
ㅇㅇ
딸들이 엄마가 아빠 유산 받는 거 막으려고 소송 걸었다고 했을 때부터 쌔하긴 했음 영화와 달리 실제로는 마우랑 파트리치아 이혼한 상태였고 마우가 재혼 앞둔 상태였는데 마우가 재혼해서 또 자식 얻으면 딸들한테 돌아갈 상속분 줄어든다는 이유로 청부살해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지 어쨌든 딸들한테는 아빠잖아 딸들은 어렸을 때 엄마가 아빠 죽인 거 겪은 셈인데 그 충격 딛고 그래도 잘 사는 듯해서 다행이네
[Code: 34b6]
2022.01.24 02: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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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보추!!!
[Code: d1a6]
2022.01.24 19: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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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영화가 많이 미화했네 불쌍하다
[Code: 169f]
2022.01.29 22: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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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추
[Code: 13b3]
2022.04.15 04: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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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Code: 021d]
2022.04.15 04: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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