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냥이는 프러포즈 받는 것보다 하는 거에 로망이 있을 거 같음
자고로 멋진 고양이 수인이라면 애인보다 먼저 프러포즈를 하는 게 미덕 아니겠어?라고 생각할 듯 그래서 마음먹었을 때 바로 준비했겠지


플로이드는 대대로 재력을 쌓아온 고양이 가문이라
프러포즈 링도 어마 무시한 다이아 반지로 준비하고, 누가 철두철미한 무기 관제사 아니랄까 봐 장미꽃 백 송이도 잊지 않았어 이제 행맨이 관사로 오면 짜잔 하고 청혼할 일만 남았는데
글쎄 너무 긴장이 되는 거 있지?

아까부터 나와있던 귀가 벌어졌다 모아졌다 난리더니 기어코 수염까지 삐죽 튀어나오잖아 안돼 멋진 고양이 수인은 이런 걸로 떨지 않는다고 조금 있으면 행맨이 운동하고 돌아올 거란 말이야 참자 로버트!

























“베이비 대디 왔어 내가 저녁으로 뭐 사 왔... 게.”


























“.... 나랑 결혼해 줘 행맨..내가 잘해줄게. 집안일은.. 네가 다 하겠지만 가끔 이불 정리는 내가 할게.”












“오, 세상에..”







밥의 완벽한 계획은 결국 수인화를 참지 못한 탓에 조금 차질이 생기고 말았어 하지만 밥냥이는 포기하지 않았지 꽃다발 대신 장미꽃 한 송이와 반지를 겨우 들고 굽혀 앉아 행맨을 맞이했어 준비한 멘트 역시 잊지 않고 한 밥냥이가 뿌듯한 표정으로 행맨을 올려다봤는데 행맨 표정이 어째 묘한 거 있지

솔직히 감동받아 울 거란 건 기대도 안 했지만 그대로 굳어 버리는 것 역시 예상하지 못했단 말이야
설마 싫은 거야?














“... 설마 거절할 생각은 아니지? 너 거절하면 나 먹고 버렸다고 소문낼 거야 천하의 백맨이 되고 싶으면 어디 한번 거절해 봐!”







“... 베이비 네가 먼저 청혼한 거야. 못 물려 알지?”










“당연한 소리!”





밥냥이의 말에 냉큼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 보인 행맨은 프러포즈를 승낙했지만 그 모습을 보며 밥은 기쁘면서도 왠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저 여유로운 태도가 약이 오른달까?


그래도 프러포즈가 끝난 후에 행맨이 사 온 식은 햄버거를 먹으면서 기분이 조금 풀리긴 했어 게다가 옆에서 계속 실실 웃길래 좋긴 좋은가 보다 했지 뭐






행맨 정말 좋긴 좋았는데 그래도 프러포즈를 뺏긴 것에 조금 에고가 상해서



















짠




화답용이라며 베이비 놀리려고 사둔 반지 끼워줬겠지 그리고 밥이 준비했던 다이아보다 더 큰 결혼반지 알아보는 중이래




























자 잘 봤지 청혼은 이렇게 하는 거야 너희들도 참고하도록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