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정대만이랑 사귀었으면 욕이라도 실컷 했을텐데 (대만이: ?) 치수랑 사귄다니까 아무말도 못하고 전화끊음 그래놓곤 눈 새빨개져가지고 울먹울먹댈듯 늘 강한 척하던 송태섭인데 이번엔 강한 척은 무슨... 멘탈이 나감 그 옆에서 강백호가 고릴라 진짜 나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꽥꽥대겠지 (사실은 한나가 고백함) 근데 둘이 잘 어울리고 또 치수가 한나에게 잘해줄 거 알아서 나중에 축하한다고 전화할듯

축하전화 넣은 뒤 입에 주먹넣고 오열하는 송태섭 보고 바보냐고 왁왁대던 강백호... 몇주뒤에 호열이한테서 온 편지 받고 그날부터 곡기를 끊음.. 미국 와서도 한번도 음식투정 안하고 손가락에 묻은 소스까지 쪽쪽 빨아먹던 애가 시름시름 앓으면서 말라가니까 송태섭 걱정되어가지고 왜그러냐 물어봄 백호가 누워있다가 살 내린 얼굴로 편지 가리켜서 읽어보면 ‘정말로 미안해. 널 응원하기 위해, 너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만난 건데....’라고 쓰여있음 응 소연이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임 강백호 진심으로 고민할 거임 제일 친한 친구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됨... 소연이가 여우자식이랑 사귄다 하면 그래도 충격이 덜했을 테고 유도사나이랑 약혼한다 해도 충격이 덜했을 텐데 갑자기 양호열? 강백호가 눈치없기도 하지만 호열이가 워낙에 꽁꽁 잘 숨겼을 것 같음 그래서 충격 장난 아니겠지

어떡해야 하나 끙끙 앓는 강백호 보면서 정우성은 힘들겠다 싶으면서도 누군가를 그렇게 좋아해본 기억이 없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게 저렇게까지 힘들까 생각할 거임 근데 그러다가 성구랑 통화하는데 성구가 아무렇지 않게 ‘현철명헌 이자식들 또 사랑싸움한다’ 말해서 그거 듣자마자 충격 ㅈㄴ 크게 받을 각임 우성이는 좋아하는 형들이 사귄다는 소식 자체가 충격적이기도 했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자기 몰래 사귀고 있었고 산왕 농구부 다 알았는데 자기만 몰랐다는 점이 충격일듯 (현철명헌 : 정우성 몰랐던 거냐(뿅))

이렇게 한 집에서 세 명이 돌아가면서 몸져눕는데 밥먹으러 집 들어오다가 그거 보고 다시 돌아나가는 서태웅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