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다임너붕붕으로 어느 비오는 날 하사님 집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다임너붕붕으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부엌으로 갔더니
다임너붕붕으로 대원들이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유튜브로
다임너붕붕으로 그러니까 이 바윗덩어리 같은 인간이 포기하지 않고
다임너붕붕으로 "..."
다임너붕붕으로 특별한 손님이 하사님 면회를 왔다네
다임너붕붕으로 하사님이 아무래도 이제 조류를 못 먹거든
다임너붕붕으로 "나도 취미를 갖고 싶다. 만들어주도록."
다임너붕붕으로 별로 길게 다녀온 것도 아니고 딱 하룻밤 자고 왔단 말이야
다임너붕붕으로 오늘은 하사님 생일임
다임너붕붕으로 눈떠보니까 이러고 있음











수족관 아님ㅋ





 

“싫어!”

 

“싫고 좋고로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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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싫어!”

 

“허니..”

 

“이이! 수족관에 간다고 하지 않았느냐!”

 

“파병 다녀와서 갈거야.”

 

“싫다!”

 

이게 무슨 일이냐면 하사님도 출장을 가야하잖아. 파병을 간단 말임. 그동안 수인돌봄원에 애를 맡기기로 했단 말이여. 하사님 나름 아무데나 맡기는 게 아니라 <우리 집 오리는 페가수스> 카페 회원분들께 문의하고 고심해서 정한 곳임. 하사님 나름의 조건이 있는데 그 중에는 유기농 식단도 있음. 깐깐한 수컷 같으니.


미리 말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싶겠지만 미리 말했었음. 그 때 자기는 집 지키는 오리이기 때문에 그런 곳에 가면 명예가 실추되니 어쩌니 말도 안되는 핑계로 말 돌리는데 하는 수 없이 억지로라도 데려와야했음.

 

“나를 버리는 것이지!”

 

“아니야.”

 

수인보호소(라고 불리는 그냥 펫샵)에 대한 기억이 좋지 못 했고 기어코 스스로 탈출까지 한 허니로서는 이런 곳은 딱 질색일 수 밖에 없음.

 

“나를 버리는..흐아아아아앙!!”

 

기어코 울음이 터져버림. 다 큰 오리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울고불고 난리남.

 

“하루 두 번 산책에 간식시간도 두 번이야.”

 

“흐아아아아앙ㅡ 밉다 미워!”

 

안 들림

 

“백조도 없어.”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앙!!”

 

백조씩이나 키우는 집들은 보통 사람을 불러서 씀.

 

“..허니.”

 

“내가 먼저 버릴거도록! 먼저 버릴거도록! 가버려라 가버려!”

 

억지로 떼어놓고 집으로 먼저 가버려도 되긴 할 텐데 그렇다고 정말 그럴 순 없고 어떻게든 수긍시켜야 함.

 

“하..”

 

“이이! 저리가도록! 가버리도록!”

 

째끄마한 주먹으로 바윗덩이같은 가슴팍 마구 두드려봤자 꿈쩍도 안 함. 하사님 머릿 속에 많은 수가 있겠지만 그 중 통할 거라고는 오직 하나 뿐임. 그거 생각하니 벌써부터 골머리가 아파오는 하사님.

 

“..같이 출근해도 돼.”

 

“흐아아아ㅇㅏ..”

 

“대신 한 달에 두 번.”

 

“일주일에 한 번.”

 

“한 달.”

 

“일주일. 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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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타결

 

그리하여 순순히 돌봄원 원장님께 같이 인사드리고 이것저것 내일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잘 안내받고 담당선생님이랑도 만났음.

 

“허니는 B반에 있어야 하는데 B반이 자리가 없네요.”

 

B반은 잡식성 친구들이 모이는 반임. 돌봄원은 보다 효율적이고 세심한 케어를 위해 식성별로 수인들을 분류해놨음. B반은 채식이나 육식을 거르지 않는 수인들. C반은 초식, A반은 육..

 

“A반!“

 

육식

 

“A가 최고다! 나는 B 따위가 아니지!”

 

“허니, 여기까지 와서 고집 피우지 마.“

 

“데이비드가 A는 훌륭할 때 주는 점수라고 했지.”

 

허니 요즘 홈스쿨링 중임. 어린 시절 못 다 배운 공부를 하는 중.

 

“여기서는 의미가 달라.”

 

“줏대없는 A 같으니라고.”

 

“허니야, 당분간은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C반에 있자.”

 

겉으로는 정말 상냥하신 선생님은 내심 이 오리가 보통내기 오리가 아니로구나 알아챘음. 쌤도 경력이라는 게 있잖아.

 

“나는 A로 한다!”













 

“여기 새로 온 친구 이름은 허니라고 해요. 허니야, 친구들한테 인사해야지.”

 

“대장님이라고 부르도록. 나는 어느 오리들 사이에서도 늘 그 자리를 지켰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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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냄새나는데. 독수리야? 내 짝이랑 이름이 같네."

 

“나는 독수리를 산 채로 먹는 오리이니라! 건방진 것! 이래서 뱀이 싫도록! 으으! 싫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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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로 먹이를 산채로 다 던져줘.”

 

선생님께 허니를 맡기고 허니에게 씩씩하게 잘 지내겠노라는 약속까지 받은 하사님은 허니를 두고 유유히 출장을 가셨음. 하사님은 우리 오리새끼 육식수인들 사이에서 채이지나 않아야 할 텐데 마냥 그런 걱정이나 하고 계시겠지.















 

가렛너붕붕

다임너붕붕

맥카이너붕붕 (허니. 동명이인) 뱀

훈남너붕붕 (호넷) 늑대

담편 > 다임너붕붕으로 연말을 맞이하여 방문한

 

2022.12.07 21: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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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 왜 육식동물 수인들이 걱정되냐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리가 너무 귀여워ㅋㅋㅋ 하사님 한숨소리가 내 귓가에 들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477c]
2022.12.07 21: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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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 너무좋아 ㅜㅠㅜㅠㅜ생각지도 않은 선물 받은 기분이야 ㅜㅠㅜㅠ
[Code: 4075]
2022.12.07 21: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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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Code: 9b67]
2022.12.07 22: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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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가렛만으로도 좋은데 미쳤닼ㅋㅋㅋㅋㅋ
[Code: 4e0d]
2022.12.07 22: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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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교주들도 나와서!!!
[Code: 4e0d]
2022.12.07 22: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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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미친...센세 나 숨넘어가...........
[Code: 2bbc]
2022.12.07 23: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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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Code: 2aed]
2022.12.08 00: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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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입갤!!!!!!
[Code: bc0e]
2022.12.08 00: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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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 맥카이너붕붕 개맛도리...
[Code: bc0e]
2022.12.08 21: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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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웃참하면서 봤는데 “웬일로 먹이를 산채로 다 던져줘.” 여기서 못참고 터짐ㅅㅂㅋㄱㅋㄱ큐ㅠㅜㅠㅜㅠㅜㅜㅠ 헌니야 도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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