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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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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브랑 나이차이도 꽤나 났으면...

그래서 더욱 아이스는 죄책감 가지고 자기가 못할 짓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매브는 아이스 좋아하면서 괜히 못된 말 하고 틱틱거릴 듯. 좋아하는데 아직 자각도 부족하고 약간 입덕부정기이기도 하고 해서.

그럴수록 아이스는 아, 얘가 진짜 싫었는데 억지로 결혼했구나 하고 미안해하겠지. 첫날밤도 거의 소박놓다시피 해서 그 후로도 둘이 같은 침대에서 자긴 하는데 스킨십은 일절 없을 듯. 시간이 흐를수록 매브는 아이스한테 닿고 싶고 만지고 싶은데 제가 한 짓이 있으니 그러지도 못하고...

집안끼리 서로 윈윈이긴 하지만 그것 말고는 자기가 모든 조건에서 탈락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스라 앞길 창창한 어린애 앞날을 막고 있다고 생각해서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 이혼해줘야지 하고 있음.

한편 매브는 언제라도 금방 사라져버릴 거 같은 느낌을 주는 아이스 때문에 점점 불안함. 근데 자기가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애꿎은 손톱만 까득까득 씹어대고 괜히 일찍일찍 다니라며 무안이나 줌.

그런 매버릭이 자기 마음을 확실히 자각하는 건 여느날과 같이 사소한 불만들을 토해내는 자신에게 아이스가 아주 잠시지만 정말 지치고 피곤한 얼굴로 여건만 되면 바로 이혼해줄테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한 날이었겠지...사실 그깟 불만 진짜 불만스러운 것도 아니었는데......순간 매브는 가슴이 철렁해.


이혼? 이혼을 해준다고? 나랑 헤어지겠다고?


-왜? 내, 내가 그렇게 싫어?


필사적으로 의연한 척을 했는데도 목소리가 약간 떨려 나왔겠지. 약간 울먹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나 정도면, 큼, 괜찮은 신랑감 아냐?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 건지, 매브는 스스로의 입을 때려주고 싶었어. 하지만 아이스의 입에선 뜻밖의 대답이 나왔지.


-...물론이야, 미첼. 넌 아주 훌륭한 신랑감이지. 그러니까 금방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

-뭐...?


그 말을 들은 매브의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졌지만 아이스는 언제 지친 모습을 내보였냐는 듯 고요하고 차분해보였지.


-미안해, 미첼. 때가 되면 널 놓아줄게. 약속해.

-미첼이라고 부르지 마! 너도 미첼이잖아!!

-서류상으로만 그렇지.

-어쨌든!!!

-미안, 이름을 부르기엔 우리가...그 정도로 가깝진 않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면서 선을 뚜렷하게 그어버리는 아이스의 말에 매브는 큰 충격을 받겠지. 심지어 습관적으로 사과하는 것 같아.


그리고 때가 되면 날 놓아준다니...?


속에서 울컥 뜨거운 게 치밀어올라.


-너,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응?

-놓아준다느니...그게 다 무슨 소리냐고.

-말 그대로야, 미첼. 널 자유롭게 해주고 싶고 이 결혼에 대해서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해.


아. 놀리거나,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아이스는 정말 진심인 거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하다못해 웃기지 말라고 펄펄 뛰기라도 하고 싶은데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가 없었어.

결국 파리하게 굳어진 얼굴로 간신히 자리를 뜬 매브는 다음날부터 크게 앓아누웠음. 열이 펄펄 끓어올라 눈도 제대로 못 뜨는 매브 옆에서 아이스가 밤새 간호했지. 매브는 그게 더 눈물 날 것 같았어.


뭐야, 왜 다정하게 해 주는 거야...내가 싫댔으면서...


정확히 말하면 싫다고까지 한 적은 없었지만 아무튼 그게 그거지. 매브는 잔뜩 서러움에 가득차서 코를 훌쩍였음.


-미안해...가지 마...내가 잘못했어...


아이스는 제 손을 꼬옥 잡아오는 매브가 고열에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상냥하게 대답해주었지.


-아무데도 안 가. 옆에 있을게.


그건 아픈 이의 옆자리를 지키겠다는 말이었지만 매브는 그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잠에 들 수 있었을 거야.
















놓아주겠다면서 쓸데없이 다정한 유죄 아이스가 좋다...
매버릭은 같잖게 애새끼같이 툴툴거리다 아이스 속마음 알고는 가슴이 철렁해서 그때부턴 아이스 잡으려고 애썼으면...근데 꽤 오랫동안 매버릭이 뭘 하든 아이스는 아주 어린 동생이 투정부리고 고집부리는 걸로밖에 안 봐줘서 고생 깨나 하고 버튼도 존나 눌렸으면 좋겠네
2022.12.05 14: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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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아이스 대유죄ㅠㅠㅠㅠ 그치만 먼저 섭섭하게 군 매버릭 존나 유죄다 빨랑 해감하고 아이스 잡아서 행복하게 살아야 되는데ㅠㅠㅠㅠ
[Code: eeaa]
2022.12.05 14:22
ㅇㅇ
모바일
매버릭 불평불만 다 받아주고 옆에 있어주겠다고 하면서 이혼해준다는 아이스 이거 너무 유죄아닙니까ㅠㅠㅠ 매버릭 옆에서 평생 묶어놔야겠다!! 매버릭 그만 땡깡부리고 아이스 해감하란 말이야ㅠㅠㅠ
[Code: e1f6]
2022.12.05 14: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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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이 유죄인간아ㅠㅠㅠㅠ매브야 얼른 해감해줘
[Code: 764a]
2022.12.05 14: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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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아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압해 ㅠㅠㅠㅠㅠ 어나더어어
[Code: 4475]
2022.12.05 15: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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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인간은 오라를 받아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삐엔딩 해줘 센세ㅜㅜㅜㅜ
[Code: b1a3]
2022.12.05 15: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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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놓아줄거라고 하면서 다정하게 해주는거 그거 유죄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얼른 마음 확인하고 알콩달콩 잘 살라고ㅠㅠㅠㅠㅠㅠㅠ
[Code: d614]
2022.12.05 16: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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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그럴거면 차디차게 굴어줘라 ㅜㅜㅜㅜㅜㅜㅜ
[Code: c1e1]
2022.12.05 2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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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어나더 어나더ㅜㅜ 어나더 안주면 센세도 유죄!
[Code: ee3f]
2022.12.08 08: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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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지친 얼굴 했다가도 금방 다시 숨기는거 너무 마음아프잖아ㅠㅠㅠㅜ 매브야 정신차려 있을때 잘해ㅠㅠㅠㅠㅠㅜ
[Code: b6f0]
2022.12.10 00: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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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ㅜㅜ 처음엔 매버릭이 잘못했지만 다정한 유죄인간 아이스 존맛
[Code: 44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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