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가 구웨이 선생님 보고 엄마라고 해서 병원 뒤집어지는 거 bgsd...





하도 다쳐서 오는 일 많아서 응급실 단골이란 별명까지 붙은 진 형사님이 갑자기 열살짜리 애 달고 응급실 나타나서 얼굴 익히 알고 있는 병원 사람들 다들 궁금해할 듯. 암만봐도 애가 진 형사님 많이 닮아서 다들 합리적 의심을 하는 가운데 보호자 찾는 간호사 선생님 말에 손 번쩍 들어서 자기가 보호자라고 주장하는 애 때문에 다들 함박웃음 지을 듯. 며칠 전 응급실 왔을 때 어깨 탈골이 있었는데 진우는 별거 아니라 생각했다가 애 데리고 몸으로 놀아주던 참에 또 어깨가 나가버려서 응급실 온 거겠지. 진우 응급실 단골이라 전담 의사도 있음. 진 형사님 떴다하면 당직 간호사 쌤들 당연하다는 듯이 구웨이 쌤에게 콜함. 처음 왔을 때부터 쭉 구웨이 선생님이 봐주셨기 때문. 진 형사님 왔다는 콜에 딱봐도 급하게 달려온 티나는 구웨이 쌤이 나타나자 진 형사님 누워있는 베드에 걸터앉아서 아빠 많이 아프냐고 물어보던 아들내미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는 구웨이 쌤 품에 골인함. 그것도 엄마라고 부르면서. 그 순간 병원 사람들 다들 일시정지 되겠지. 구웨이 선생님은 그러든 말든 즈그 아빠 다친 거에 애가 놀랐을까봐 애 달래다가 진 형사님 등짝 찰싹찰싹 내리치고 있을 거 같다... 쉬는 날 마저도 응급실에 오고 싶냐고 잔소리 하면서... 병원 사람들은 혼돈의 늪에 빠지겠지... 구웨이 쌤에게 저렇게 큰 애가 있었냐, 대체 결혼은 언제 한거냐, 아니 근데 남편이 진 형사님인데 왜 그동안 말을 안했냐 등등 다들 물음표 가득한 얼굴로 구웨이 선생님네 가족 바라볼 듯. 진우 어깨 나간거 우드득 우드득 몇 번 하더니 고쳐준 구웨이쌤 온김에 같이 병원 구경이나 하자며 애랑 남편 데리고 사라질 거 같음. 모두에게 혼란만 남기고... 이미 병원 사람들 사이에 구웨이 선생님 남편이랑 애까지 있다는 소문 쫙 퍼지고 믿기지 않는 몇몇 사람들 지금 구내 식당에서 밥 먹고 있다는 얘기에 식당 달려가서 확인하고는 다들 놀랄 듯. 엄마 쉬는 날도 아닌데 같이 밥 먹는 게 마냥 좋은 이운이가 사람들이 다 우리만 본다고 하니까 구웨이 쌤은 이운이가 잘생겨서 구경하러 온 거라고 둘러대겠지. 남편이랑 아들내미 배웅까지 해주고 구웨이 쌤 업무 복귀하자마자 다들 벌떼처럼 몰려들어서 궁금한 거 물어볼 거 같다. 진 형사님 남편 맞고, 애도 자기 애 맞고, 응급실에서 쌩깐 건 맨날 다쳐서 오는 거 때문에 화나서 쌩깐 거다, 결혼한 거, 애 있는 거 안 밝힌 이유는 여러분이 안 물어봐서, 그럼 이만. 이러고 쿨하게 사라져버리는 구웨이 쌤 때문에 다들 이 가족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질듯. 사실 구웨이쌤 스물한살 때 과외 해주던 열아홉 진우랑 사고쳐서 임신함. 그것 때문에 휴학하고 스물둘에 애낳고 복학해서 의대 졸업하고 부교수까지 온 것임. 물론 여기까지 오는덴 진 형사님의 독박육아와 눈물겨운 외조가 있어서 가능한 거였겠지만... 이런 얘기 들으면 사람들이 앞길 창창한 과외 선생님을 임신 시켜서 발목 잡았으면 그정도는 해야지라고 반응하지만 사실 연애고 나발이고 관심 1도 없는 진우 먼저 꼬셔서 자빠뜨린 게 구웨이였으면 좋겠다ㅋㅋㅋ아무것도 모르는 고딩 주제에 구웨이의 책임지라는 말에 책임 제대로 진 진우는 제 첫사랑도 끝사랑도 구웨이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구웨이의 남편이라는 게 마냥 행복한 사람이라 지금껏 알콩달콩 잘 살아왔을 듯...잘생긴 얼굴, 안정적인 직장, 연하의 공무원 남편에 예쁘고 귀여운 아들까지 다 가진 구웨이쌤 보고 다들 세상은 불공평하다며 한탄하겠지. 다 가진 구웨이쌤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 듯...




진우구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