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지냈니...?"
"응?"
"잘 지낸것 같아 보인다..."
"그럼, 나 아주 잘 지내지"
"다행이야..."


진짜 헤어진 연인을 보는것 마냥 빵에 버터를 바르는 허니를 아련- 하게 쳐다보는 칼럼을 허니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꾸했음
그러니까 드라마 매니아인 칼럼은 드라마를 그냥 좋아하는게 아니라 한번 꽃히면 자기가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를 고대로 따와서 집에서 캐릭터마냥 구는게 나름의 취미이자 즐거움이었고 이번에 칼럼이 꽃힌 캐릭터는 지금 여주를 한번 놓친 가련한 구남친st 남주였던거지

그래도 이번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허니었음
초능력물을 보고나선 입에서 파밧 소리를 내고 순간이동을 한다고 큰 발을 빠르게 움직여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한번은 경찰물에 꽃혀서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 허니를 체포한답시고 수갑을 채워놓고 열쇠를 잃어버려서 수갑을 잘라낸다고 119를 부른적도 있었으니까
물론 수갑사건 때는 극대노한 허니에게 미안해 3달간 칼럼은 드라마의 'ㄷ' 까지 모방하지 않으려 하긴했고 그 이후로도 심한 장난은 절대 치지 않았기도 하지만


근데 하필 칼럼이 어느날은 펄럭 사극에 꽃히는 바람에 사단이 나겠지 칼럼이 작게 잘못한 일이 있어서 허니가 화를 내는데 칼럼이

"마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이런 말투로 자꾸 대꾸하는데, 허니가 일때문에 잔뜩 예민해져있던 시기라서 폭발해 버리는거지

"너 지금 장난해?! 너 자꾸 그러면 나도 ○○ 따라할거야!!"

하는데 그거 여주가 남친이랑 헤어지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서 남주랑 이어지는 뭐 그런 내용의 드라마라서 칼럼 기겁하면서 다시는 안그런다고 눈물 매달고 사과할듯


근데 몇일뒤에 퇴근시간이 겹친 칼럼이 허니 놀래켜주려고 몰래 허니네 회사로 찾아 가는데





회사 앞 까페에서 허니가 어떤 남자랑 이야기하고 있는게 보이는거지 사실 누가봐도 회의같은걸 하고 있다는걸 알수 있었지만 문득 몇일전에 허니가 말했던 드라마가 머릿속에 스치는 칼럼이겠지
하필 허니 앞에 있는 남자도 드라마속 본부장 정도는 되보여서 칼럼 허겁지겁 카페안으로 들어갈거임
칼럼 자기도 모르게 올망해진 눈으로 허니를 부르니까 허니가 놀라면서 칼럼한테 인사하겠지

"자기? 아니, 칼럼 왜 여깄어? 나 오늘 의논해야할게 남아서...."

결국 그날 칼럼 허니 옆에 있다가 같이 집에가는데 평소랑 같은 허니의 모습 보면서 괜한 생각을 했나 싶다가도 일하는 내내 허니를 보던 존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던게 자꾸 마음에 걸리겠지

'드라마는 보는걸로 족해'

칼럼은 자기도 모르게 허니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겠지 그리고 칼럼의 예감이 제대로 적중해서 졸지에 현실판으로 드라마 찍게 생긴 그런게 보고싶다




칼럼너붕붕 약존햄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