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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8 00:30
오늘이 바로 약속과 믿음의 개강 첫주 금요일 아니냐 모든 머학생들이 불금을 맞아 코 삐뚤어지게 마시고 밤새고 새벽 5시에 취한 동기들 택시 태워 보내는 그런 날. 그리고 정대만 솔직히 3학년 4학년 되어도 개강총회 개강파티...다 나갈 것 같음ㅋㅋㅋㅋㅋ 왠지 그래...미안하다 대만아 내 머릿속 니 이미지가 그렇다...

근데 막 엄청 자의로 나가는 느낌은 아니고 타의로 나가는 것도 있겠지 주변 후배들이 전부다 정대만 주변에 모여서 아 형 형이 나와야 한다고!! 그래야 애들 많이 온다고!! 하는 말에 어어 그러냐;; 근데 이제 난 이제 이런거 졸업할 학년 아니냐 화석인뎅...하고 자낮해 할 것 같은 정머만.
주변에서 화석은 뭔 화석이냐고 형은 영원한 현역 불꽃이라고 추켜세우는 거에 또 어어 그러냐;; 하고 개강총회 가서 과대가 개회사 하고 발표하는거 맨 앞자리에서 그 큰 키 꾸깃하고 좁은 의자에 구겨넣어서 앉은 채로 멍하니 앞의 피피티 보고 있을 것 같은...그런 정대만. 

개강총회가 끝나면 그 다음은 뭐다? 당연히 뒷풀이다. 인근 유명 포차에서 개강파티 개크게 열리는데 정대만 거기 어버버 하면서 끌려가서 신입생 2학년 후배 심지어 교수님(!) 등등이랑 전부 인사나눔 그냥 본투비 초인싸라 어쩔 수 없음 운명을 받아들인 정대만 곧 선배 번호 등록을 빙자한 번따도 존나 당함. 새내기 여학생들 얼굴 붉힌채로 정대만 앞에 와서 줄줄이 번호 따가는데 수상한 점은 그 뒤로 어슬렁 어슬렁 새내기 남학생들도 줄서서 번호 따갔다는 것임 그렇게 됐다 대만아

곧 시끌벅적한 이야기들과 귀를 꽝꽝 때리는 포차 브금 속에서 개강파티 물흐르듯이 진행됨 정대만 어 저는요 3학년 아...이번이 벌써 2학기네 아무튼 3학년 정대만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하는 인사 새내기들한테 nn번 함 누가 누군지 구분도 안 감ㅋㅋㅋㅋ 그 상황에서 양옆 후배들이 술 계속 권해서 술도 꼬박꼬박 받아마시는 정대만...살짝 취한채로 흔들거리면서 눈앞의 새내기 한명한테 근데 너 누구더라...? 시전함 그 새내기 잠시 바람좀 쐬고 온다고 하면서 일어나버림 도도도 뛰어가는데 흐느끼는 소리 들리는 듯 함 정대만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우우 형 빨리 따라가라 하는 야유가 들려옴 그렇다...벌써부터 시작된 개강파티 특유의 후배 선배 엮어주기임 

정대만 자리에서 일어나서 뻘쭘하게 서 있는데 일어나니까 포차 내부가 훤히 보임 어슬렁 어슬렁 일어나서 나가려고 하는데 3학년이라 벽면 쇼파쪽 앉아있던 디테일한 측면이 있을듯 나가느라 꽤 애먹음 후배 셋은 제치고 낑낑거리면서 테이블 빙 둘러 나가는 정대만 나가면서 어이쿠 하고 테이블에 몸 부딪혀서 술잔 세개는 깨먹음 엉덩이에 알콜 묻힌채로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밖으로 향...하려고 하는데? 

아까 말했다 정대만 키커서 일어나면 포차 내부 훤히 보인다고. 온갖 학과가 다 정모한 포차라 사람들로 꽉꽉 들어찼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말간 얼굴...너무나 익숙한 얼굴임 당연함 양호열이니까ㅋㅋㅋㅋ 정대만 개큰 목소리로 어!? 양호열!? 하고 우렁차게 소리침 어찌나 크게 외쳤던지 주변에서 다 돌아봄ㅋㅋㅋ 웅성웅성...헐...머야 정대만 선배가 아는 사람이 있어? 농구만 하느라 사람 얼굴 기억도 못하는 그 선배가? 하고 다들 놀라하는 체대 같학부생들

자길 부르는 정대만 목소리에 양호열 눈 크게 뜨고 주변 둘러봄 곧 저 멀리서 우두커니 서 있는 정머만 발견하겠지 양호열 눈 더 커져서 멍하니 정대만 바라보다가 곧 올게 왔다는 표정으로 바뀜 그 이유는 이따 밝혀진다.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미친...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생과대 새내기 양호열 (20세) 

울면서 뛰쳐나간 같학부 새내기 잡으랬더니 뭔 고등학교 후배와 운명의 재회를 하는 정대만을 보면서 주변에서 다들 어이없어 하면서도 흥미로워 할듯 대만선배랑 같은 고등학교였다고? 미친 이거 완전 걸어다니는 잼얘보따리 아니냐 저 생과대 새내기 당장 잡아와. 모드가 되어서 혈안이 된 체육학부생들 곧 양호열 체육학부 테이블 쪽으로 합석시킬듯ㅋㅋㅋㅋ 양호열 뻘쭘해하면서 체육학부 테이블 쪽으로 걸어오는데 모두의 시선이 집중됨 

양호열 살면서 멋을 안 부려본 날이 더 적은 인간임 쉽게 말해 개강파티때 총력을 다했다는 말이다. 깔롱지게 위로 올린 머리에 까만셔츠 입고 슬랙스까지 있는대로 멋냄 양호열 걸어오자 다들 이열~~~하고 환호함 그 정대만 선배의 고등학교 후배님께서 걸어오신다는데 당연한 반응임 그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양호열이 걍 단순한 잼얘보따리인 줄로만 알았음 정대만 옆에 앉아있던 한 취한 체대생이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하고 뒷북치며 물어보니까 양호열 

아 애인이요

이지랄해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 일제히 술 뿜음 (정대만 제외. 턱이 빠질 정도로 입 벌리면서 더헉쥐 된 상태라)
양호열 그꼴 보면서 한마디 덧붙임

아 죄송. 사실 전남친이요. 제가.



정대만 따라 정대만 다니는 대학 들어온 양호열
캠퍼스 내에서 대만군이랑 자만추 재회 하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우연히 더 일찍 만나게 된 김에 개강파티 기강 잡으시는 폭풍의 생과대 새내기 양호열 
그리고 그런 양호열 때문에 남은 학기 여러의미로 걍 좆되게 생긴 정대만으로 호열대만 보고싶다 얘네 재회떡 언제쯤 칠거 같냐 난 한달 내 보는데

호열대만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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