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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23:59
가끔은 새벽에 잠이 깨는 날도 있었다. 허리를 감싼 묵직한 팔과 얼굴을 감싸는 단단한 몸의 체온이 조금 덥게 느껴질 때면 특히 그랬다. 나신인 채로 맞닿은 맨살이 따끈따끈했다. 수면의 늪으로 가라앉았던 오감이 돌아오고, 밥은 자신을 덥게 만든 연인의 품에서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다. 아직 빛이 들지 않는 조용한 침실에서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만 들렸다.

널찍한 가슴팍에서 얼굴을 들자 기분 좋게 잠들어 있는 연인의 얼굴 윤곽이 시야에 들어왔다. 잠들기 전에 만족할 만큼 밥을 품은 그의 입술 끝으로는 엷은 미소가 떠 있었다. 매사에 시건방으로 무장하고 다니는 이라도 잠잘 때만은 얌전할 수밖에 없었다. 재수 없도록 바짝 올리고 다니는 금발도 지금은 자연스레 흐트러져 있었다. 그러니 높은 콧대와 고전적으로 각진 턱선을 빤히 쳐다보아도, 밥의 연인은 제가 그렇게 잘생겼냐며 평소처럼 놀리거나 짓궂게 굴지 않을 것이다. 연인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밥에게는 낯설었지만, 한 집에 살고 한 침대에서 몸을 섞고 함께 잠드는 관계를 표현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평소처럼 그 품에 기대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어쩐 일인지 빗소리는 점점 더 선명해졌다. 한번 달아난 잠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더워서인지 목이 마른 것도 같았다. 물이라도 마실까 싶어 밥이 연인의 품에서 벗어나려 몸을 틀자, 연인의 반듯한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동시에 밥을 감아안은 팔이 밥을 그의 품으로 바싹 당겼다. 가슴팍에 다시 얼굴이 파묻혔다. 예전에는 그가 잠에서 깬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지금은 알았다. 그저 잠자는 중에도 연인이 품에서 빠져나가는 걸 막으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밥의 연인은 밥을 매일밤 품에 감아 안고 잠들려 했다. 그는 원래 연인끼리는 껴안고 자는 거라고 우겼지만, 밥은 연애가 처음이라고 해서 연인의 말을 다 믿을 만큼 어리숙하지 않았다. 누가 보면 내가 도망이라도 가는 줄 알겠어. 그 두툼한 팔뚝으로 자신을 꽁꽁 싸매려는 연인에게 무심코 한 말이었지만 그때 그의 얼굴에 떠오르던 묘한 표정을 관찰력 좋은 무기 관제사는 놓치지 않았다. 그 표정이 뜻하는 의미를 알 수 있는지와는 별개로.

지금이 썩 쾌적한 상태라고 할 수는 없었다. 밥의 연인은 다정했고 침대에서도 대개 그랬지만 휴일 전날밤만은 예외로 거칠어졌다. 밥이 얼마나 부끄러워하든 그는 밥의 온몸에 입을 맞추고 빨아댔으며 콘돔도 쓰지 않고 안에 몇 번이고 사정했다. 그럴 때만은 제발 천천히 해 달라거나 이제 그만하라는 애원이 아무 소용이 없었다. 숨 돌릴 틈 없이 몸을 죄어 오는 성감에 밥이 울음을 터뜨려도 그는 밥을 놓아 주지 않았다. 베이비, 사랑해, 예뻐, 솜사탕처럼 달콤한 말들을 연신 쏟아내면서도 허리 아래로는 짐승처럼 치받아댔다. 그가 만족스럽게 밥의 안을 채우고, 아랫배가 부른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착각이 들 때쯤 밥은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지금도 밥은 연인이 뜨겁게 쏟아낸 것을 가득 담고 있었다. 살결 위로는 그의 입술이 남긴 붉은 흔적도 가득할 것이다. 샤워도 다시 하지 못하고 잠들다니 밥의 상식에서는 기절할 일이었지만, 다른 의미로 몇 번 기절하고 나니 그것도 익숙해졌다.

다시 잠들었다 깨어나면, 그의 연인은 밥을 안아올려 씻겨 주겠다며 욕실로 데려갈 것이다. 그리고 밤의 행위들을 한 번쯤은 더 하려 들 것이다. 한 번을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손끝 하나 움직일 힘도 없다는 밥에게 제가 다 알아서 하겠다며 냅다 아래부터 지분거리기도 했고, 어떤 날에는 침대에서 일으키기도 전에 맨다리가 예쁘다며 밥의 다리를 잡아 그의 어깨에 걸치기도 했다. 이미 그의 정액으로 가득찼을 곳에 또다시 딱딱해진 성기를 밀어넣고 질척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허릿짓을 해댔다. 환한 낮부터 그의 시선 아래 밀부를 내보이고, 그가 움직이는 대로 흔들리면서 밥은 그 원초적인 행위 전부가 미친 짓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어떤 것도 끼어들 틈 없이 단단히 얽힌 채 함께 바닥까지 떨어지는 것 같았다. 아득했지만 끝은 늘 찾아왔다. 이성의 한 자락마저 남김없이 빨려나가는 아주 짧은 순간에 마주치는 연인의 눈은 조금 돌아 있는 것도 같았다.

정사가 끝난 후의 연인은 섬세해졌다. 밥이 혼자 있었다면 젖은 채로 놔뒀을 머리칼까지 손수 말려 주었다. 따뜻한 바람과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밥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면 귀엽다는 듯이 낮은 웃음소리를 냈다. 손 하나 까딱하기도 싫게 만들어 놓고 그는 밥이 하기 싫어진 모든 일들을 대신 끝내 놓았다. 늦은 아침식사 준비, 침실 정리, 휴일의 데이트 계획.

당연히 해야 할 일조차 누군가 대신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었다. 그건 밥에게는 아주 이상한 일이었지만 그의 연인은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아니, 불평은커녕 오히려 그걸 원하는 것 같기도 했다. 왜일까. 그건 논리와 이성으로는 닿지 않는 영역의 일이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제이크.
나는 네 사랑이 덥게 느껴져.

깨울까봐 소리내서 말하지 못한 이름을 밥은 속으로만 속삭였다. 연인의 사랑은 자신을 녹여버릴 것처럼 뜨거웠고 격렬했으며 제 세상을 자꾸 뒤흔들었다. 어딘가 문제가 있는 건 분명했다. 그 문제의 이유를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말할 수 없었을 뿐이다.







-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어느새 집을 합칠 정도로 깊은 사이가 된 건 단 하루의 오해 때문이었다.

발렌타인 데이에 맞춰 준비했던 특별한 초콜릿은 혼자 좋아했던 동료를 위한 것이었다. 지금 밥의 연인과는 달리 그는 성격도 외모만큼이나 단정해 밥의 마음을 설레게 했었다. 굳이 고백하려던 건 아니지만, 부대원들에게 허물없이 뿌린 초콜릿과 달리 하트 장식과 좋아한다는 문구를 덧붙인 그 초콜릿은 남몰래 전할 예정이었다. 제 이름도 적지 않고 슬쩍 사물함에나 넣어 둘 생각이었지만 밥은 마음을 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설렜다.

그리고 수줍은 마음을 담은 초콜릿은 동료에게 가지 못했다. 최근에 생겼다는 연인에게 초콜릿을 받고 행복해하는 동료를 봤을 때 밥은 용기를 잃어버렸다. 역시 이런 건 준비하는 게 아니었다는 후회와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저렇게 반듯하고 다정한 사람이 싱글 생활을 오래 할 리 없으니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지만, 꼭 그의 연인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라도 마음만은 전해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베이비, 아기용 초콜릿을 준비했는데 대디한테는 뭐 없어?

풀이 죽어 관사로 돌아가던 밥이 제이크 세러신을 만난 건 그때였다. 입꼬리를 잔뜩 올려 웃고 있는 그의 손에는 작은 초콜릿 상자가 들려 있었다.

이럴 때 마주치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다. 미션을 다녀온 후 밥은 그와 가끔 마주쳤지만 그것뿐이었다. 의외로 도서관에도 다니는구나 싶었는데 그는 여전히 밥을 베이비라고 부르며 툭툭 건들고 지나갔다. 오늘은 아기용 초콜릿이라니. 상자에 쓰인 문구는 설마,

[아기만 먹을 수 있어요.]

참으로 정성스러운 장난질이었다. 백맨이 백맨하는 거야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처럼 당연했지만 혼자 실연당한 밥은 조금 우울했고, 그런 판에 백맨과 실랑이를 하고 싶은 생각은 개미 눈물만큼도 없었다. 그래서 제이크가 손에 들고 있던 초콜릿 상자를 쥐어주고, ‘대디를 위해 이런 걸 준비했다니 감동이야.’ 같은 헛소리와 함께 제 손에서 초콜릿 상자를 뺏어드는데도 막지 않았다. ‘그래, 네 거야.’ 건성으로 대답하며 쉽사리 초콜릿을 내주었다. 어차피 행맨이 하는 말부터가 전부 장난이었고, 그 초콜릿 속 메시지의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는 걸 그가 모를 리 없었으니까.

혹시 핫소스를 넣는 장난이라도 쳤을까 실없이 생각하기도 했지만, 제이크가 건넨 상자 속 빼곡히 들어찬 초콜릿 중에서 처음 골라 입에 넣은 다크초콜릿은 아기용이라기에는 쌉싸름하고 맛있었다. 그렇게 지나갈 일이었다. 설탕의 힘으로 우울한 기분을 달래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베이비, 너도 날 좋아하는 거지?
-어, 어? 뭐라고?

저녁에 난데없이 관사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에 밥이 문을 열었을 때는 빈 초콜릿 상자를 들고 있는 제이크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얼마나 뛰어온 건지 한참을 숨을 고른 그가 다짜고짜 손을 끌어당겨 붙잡았다. 상상도 못한 날벼락이었다.

그때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그 초콜릿은 다른 사람을 위한 거였다고 바로 해명하지 못한 건 한달음에 달려온 게 분명한 그의 표정 때문이었다. 평소보다 더 길게 패인 보조개와(그건 그에게서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설렘과 기대감과 흥분이 뒤섞여 반짝거리는 그의 눈동자 앞에서 그건 네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 도저히 나오지를 않았다. 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얼굴이 이런 거라는 걸, 밥은 처음 보는 거였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어쩌면 짝사랑 상대를 바라보던 제 눈빛도 이랬을지 몰랐다. ‘너도’ 라니. 누구, 행맨이, 나를? 생각지도 못한 사실이 주는 혼란스러움에 한참을 머뭇거렸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을 다잡고 말하려던 진실은,

-행맨, 그건,
-베이비, 정말 기뻐.

제 얼굴을 급히 감싸며 입술을 덮는 제이크의 입술에 먹혀 사라졌다. 첫 키스였다.

그날 제이크는 그의 관사로 돌아가지 않았다. 밥의 작은 관사로 들어와 기어이 소파를 차지하고 누웠다. 자고 일어났는데 꿈이면 어떡하냐며 그답지 않은 애교인지 억지인지를 부렸다. 대체 그가 언제부터 자신에게 그런 마음을 품었는지 밥은 꿈에도 알지 못한 일이었지만, 담요 정도는 줄 수 있었다. 제이크는 테이블 위에 그가 건넸던 초콜릿 껍질 몇 개가 흩어져 있는 걸 보고 뿌듯하게 웃었다. 담요를 건네는 밥의 손을 두 손으로 소중하게 감싸고 입을 맞췄다.

그렇게 연인이라는 이름이 붙어 지금까지 이어졌다.

사실 자신이 맘에 두었던 사람이 그가 아니라는 걸 말할 수가 없어서 제이크가 원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지만 1에서 100까지 기계 같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wso는 잘못 끼운 첫 단추가 거슬렸다. 마음 한켠에 찝찝하게 남은 진실을 솔직하게 말해야 할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물론 실제로 그러지는 못했다. 아무리 연애 경험이 없다 한들 밥은 자신을 끌어안고 매일같이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에게 그런 말을 할 정도로 예의와 눈치가 없지는 않았다. 로버트 플로이드의 전부를 독차지하고 싶어하는, 눈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일상을 전부 뒤흔들지 못해 안달인 남자를 밀어낼 수가 없었다. 그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알아서.

얼마 전 동료는 사귀던 이와 결혼을 했다. 밥은 제이크와 함께 그 결혼식에 참석했다.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면서도 제이크가 따라올 건 알고 있었지만 그가 결혼식용으로 맞췄다며 가져온 옷의 가격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었다. 마침내 박수를 쳐야 할 순간에, 밥은 결혼식 내내 그의 손을 만지작거리던 제이크의 손에서 손을 빼냈다. 밝은 얼굴로 결혼식 주인공들에게 축복을 보내는 밥의 얼굴을 알 수 없는 눈으로 응시하던 그는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호텔로 차를 몰았다. 밥을 침대에 눕히고 그가 사준 옷을 뜯어내듯 벗겨냈다.

-베이비, 이런 짓은 나랑만 하는 거야, 응? 대답해야지.

해가 지기도 전부터 부끄러웠지만 제이크의 손길에 익숙해진 몸은 금방 열렸다. 무엇에 흥분한 것인지 제이크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거칠었다. 화가 나기라도 한 것처럼. 사랑한다거나 예쁘다는 말 없이 그는 밥의 몸을 탐하는 데만 집중했다. 제이크의 품에서 헐떡이느라 말을 할 수 없는 밥은 미친 듯이 고개만 끄덕였다. 원하는 답이었는지 제이크는 그제서야 밥에게 다정하게 키스했다. 밥은 그를 끌어안은 채 힘없이 입술을 벌렸다. 몸을 섞을 때마다 실감하곤 하지만 제 모든 것을 차지하고 있는 건 이 사람이었다. 잘 단련된 두툼한 몸에 깔려 절정을 맞으면서 밥은 자신의 짝사랑이 오래 전에 끝났다는 걸 깨달았다.

밥은 남보다 채도가 낮은 삶이 익숙했다. 제이크가 멋대로 뛰어든 일상의 채도는 좀 더 진해졌지만 원색에 가까워진 세계가 가끔은 눈이 부셨다. 혼자였을 때의 공허가 그립기도 했다. 그런 티를 내면 밥의 다정한 연인은 섭섭해서 어쩔 줄 모르면서도 한 걸음 물러나 주기도 했지만, 제이크는 사람 마음을 약하게 하는 법을 알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그를 거절할 수 없는 밥은 대부분 제이크의 말을 들어 주었다. 같이 살 집을 구했다며 설렌 눈을 빛내던 그의 얼굴이 초콜릿 상자를 들고 뛰어왔던 날과 똑같아서. 아무런 의논도 없이 집부터 덥썩 구해놓은 주제에, 혹시 제가 거절할까봐 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열심히 브리핑하던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내가 그렇게 좋아?

입에 담기 겸연쩍었지만 눈 딱 감고 물어본 적도 있었다. 그 물음에 장난기라곤 싹 날아간 올리브색 눈동자를 보고 밥은 의미 없는 질문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제이크는 밥을 끌어당겨 품에 가득 안고 밥의 목덜미에 얼굴을 푹 묻었다. 그가 즐겨 뿌리는 향수의 청량한 향기가 훅 끼쳐들었다. 네가 날 다 가져줬으면 좋겠어. 목덜미 위로 입술을 누르면서,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이야기를 그는 그렇게 하고 있었다. 밥은 그저 그를 마주안기만 했다.

점차 커지는 빗소리와 함께 잠기운이 다시 찾아왔다. 비는 날이 밝으면 그칠 것이다. 비가 그치고 나면, 오늘은 잠시 혼자 있고 싶다고 하면 그는 어떤 얼굴을 할까. 잘난 얼굴 위로 드물게, 아주 짧게 스쳐가는 그늘을 여유를 가장하는 미소로 덮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물러나 줄 거라는 걸 밥은 이미 안다. 비가 온 후의 서늘한 공기를 닮은, 혼자였던 세계가 그리우면서도 그 몇 시간조차 그가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파진다. 그 모순된 감정이 양립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도 그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첫 연애의 모든 것을 그에게서 배웠던 것처럼. 예쁜 얼굴과, 그다지 예쁘다고 할 수는 없는 성격과, 그럼에도 제게 정열 같은 사랑을 쏟아붓는 남자에게서.

그들의 시작은 서로 달랐지만 밥의 모든 처음은 제이크였다. 그리고 밥은 어긋난 시작에 대해서 영원히 말하지 않을 것이다. 딱 잘라 선을 그을 수도, 완전히 받아들일 수도 없는 사랑을 어설프게 끌어안고서.

그래도 매일매일 너를 생각하잖아. 잠들기 전 식어 가는 몸을 움츠리며 밥은 연인의 품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행맨밥
2024.02.29 00: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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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후의 서늘한 공기를 닮은, 혼자였던 세계가 그리우면서도 그 몇 시간조차 그가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파진다. 그 모순된 감정이 양립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도 그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이게 사랑이 아니고 뭔지ㅠㅠㅠㅠㅠ밥의 덤덤하지만 큰사랑표현이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f1b]
2024.02.29 00: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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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락말락하다가 이 글을 읽고 눈물 찔끔거리며 사랑이란 무엇인가 깊생하게 된 맨밥 1인)…
[Code: c0e4]
2024.02.29 00: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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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완전 문학이잖아... 묘사가 진짜 끝내준다 장면 장면이 내 눈 앞에 그려져서 홀로그램 신기능인줄 알았네;; 시작은 같지 않았지만 결국 누구보다 행맨을 사랑하게 된 밥의 마음도 너무 찡하고, 밥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척 직진한 행맨의 마음도 상상돼서 오밤중에 눈가가 촉촉해졌어 행복한 결말인데 와이 엠 아이 쿠라잉 。°(°.◜ᯅ◝°)°。
[Code: 52a2]
2024.02.29 01: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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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ㅑ....말이 안 나올정도로 완벽하다 센세
[Code: 1e0e]
2024.02.29 03: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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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잔아 센세 세상에... 비오는 창밖과 대조되게 약간더울만치 따숩고 안락한 행맨밥이 눈에선해 묘사도랏다 ㅠㅠ 아마 동구라미가 말하지않아도 행맨은 알고있겠지 전하지못했던 고백이 자기몫이아니었다는걸 그래도 베이비의 무른부분을 노려서 기회를 놓치지않고 결국 차지했잖아? 승리자다 진짜 너무맛좋아
[Code: 329a]
2024.02.29 09: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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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대미친 ㅅㅂ 미친미챴어진짜 행맨진짜모르는 거 맞냐구여 이거 진짜 2946362819만자의 어나더가 필여해여 센세 헉헉헉 읽자마자 바로 위로가서 또 읽음 ㅅㅂ 존나 맛있고 존나꼴리고개맛있고미쳤다이건미쳤고센세도미쳤다
[Code: 6f09]
2024.02.29 09:56
ㅇㅇ
제이크.
나는 네 사랑이 덥게 느껴져.

와....... 여기서 그렇게 퍼부어주는 사랑에 밥이 부담스러워하는걸까 이 이야기는 비극일까 했는데 심지어 첫시작도 행맨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준비되었던 초콜렛이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얼떨결에 시작된거고 그렇지만.. 비록 찝찝함을 남긴 어긋난 시작이어도 행맨에게 상처주기싫어서 거절하지 못하는거 그것도 밥 나름대로의 사랑이 아닐까 그런데 밥에게는 행맨의 사랑이 너무 더운만큼 행맨에게는 밥의 사랑이 너무 서늘해서 늘 갈망하고 조급하고 탐내하는것만 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189]
2024.02.29 09:59
ㅇㅇ
밥이 준 초콜렛상자를 들고 설렘과 기대감과 흥분이 뒤섞여 반짝거리는 행맨의 눈동자ㅠㅠㅠㅠㅠ 근데 어쩌면 이게 정말로 사랑이 통했다고 생각해서 기뻐하는 남자의 모습일수도 있지만 사실은 오해였단걸 어렴풋이 깨달았으면서도 이걸 기회로 밥에게 다가갈 생각을 한 행맨일지도 모르겠다는 맘이 드네 밥이 변명할새도 없이 입맞추고 다른 생각 못하게 밤새 관사에서 마음 약한 밥이 무를수없게 만들고 무엇보다 바로 그 동료의 결혼식에서 자기와 잡은 손을 빼내고 박수를 치는 밥을 보면서 행맨이 화난듯이 거칠게 밥을 안았던것만 봐도...... 뭔가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겠지?
[Code: a189]
2024.02.29 10:01
ㅇㅇ
잘난 얼굴 위로 드물게, 아주 짧게 스쳐가는 그늘을 여유를 가장하는 미소로 덮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물러나 줄 거라는 걸 밥은 이미 안다. 비가 온 후의 서늘한 공기를 닮은, 혼자였던 세계가 그리우면서도 그 몇 시간조차 그가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파진다. 그 모순된 감정이 양립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도 그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첫 연애의 모든 것을 그에게서 배웠던 것처럼. 예쁜 얼굴과, 그다지 예쁘다고 할 수는 없는 성격과, 그럼에도 제게 정열 같은 사랑을 쏟아붓는 남자에게서.

하 문장이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덕분에 아침부터 사랑이 몰까 생각하는 맨밥이 되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는 문학이야
[Code: 4134]
2024.02.29 13: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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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 ㅠㅠㅠ
[Code: de3b]
2024.02.29 14: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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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밥의 교과서ㅠㅠ맨밥의 이데아ㅠㅠㅠㅠ센세는 천재ㅠㅠㅠㅠ행맨쉑 순애 어쩔 ㅠㅠㅠㅠ
[Code: ab40]
2024.02.29 18: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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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너를 생각하잖아. 그럼 사랑이지!
[Code: 8333]
2024.02.29 18: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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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 내가 도망이라도 가는 줄 알겠어. 그 두툼한 팔뚝으로 자신을 꽁꽁 싸매려는 연인에게 무심코 한 말이었지만 그때 그의 얼굴에 떠오르던 묘한 표정을 관찰력 좋은 무기 관제사는 놓치지 않았다. 그 표정이 뜻하는 의미를 알 수 있는지와는 별개로.

허ㅠㅠㅠㅠ 왠지 행맨도 알고 있을거같아ㅠㅠㅠㅠ 그치만 행맨을 매일 생각하고 그가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밥의 사랑방식대로 영원히 행맨에게 그 어긋난 시작을 말하지 않는다면 행맨도 절대 먼저 물어보지않겠지ㅠㅠㅠㅠ 온도와 속도는 달라도 둘은 사랑을 하고 있다고ㅠㅠ
[Code: b390]
2024.02.29 23: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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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다 가져줬으면 좋겠다니ㅜ
[Code: ab25]
2024.03.01 08: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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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너무 좋다..ㅠㅠㅠㅠㅠ 이 무순의 모든 게 갓벽해 센세는 천재다
[Code: c6d4]
2024.03.01 08: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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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문학이다 ㅇ<-<
[Code: cb68]
2024.03.02 03: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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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 백퍼센트 천퍼센트 다 꿰뚫어보고있네....다 알면서도 다 아니까 바로 돌진해서 둘 사이 시작한거잖아 미쳤어 진짜 ㅠㅠㅠ 행맨의 사랑을 로버트 시점에서 어떻게 이렇게 묘사햇지...하...진짜 도랐다 이건 내센세 천재임이 분명ㅜㅜㅜ센세글의 제이크가 너무 행맨답고 로버트는 너무 밥같아서 지금 대가리 존나 뚜들기고있어ㅜㅜㅜ 어떻게 이런 캐해를...어떻게 이런 표현을...어떻게 이런 글을ㅠㅠㅠ 아 센세 글빨에 경배 ...사랑해 센세ㅠㅠㅠ
[Code: 9a48]
2024.03.03 05: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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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갈채500번
눈물294828리터
센세는천재다...
[Code: 665b]
2024.03.08 07:10
ㅇㅇ
센세 나 밥 대신 센세 무순 먹어 제발 어나더 플리즈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517]
2024.03.08 18: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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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사랑이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26f]
2024.03.17 21: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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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하러옴ㅠㅠㅠ 진짜 너무 좋다..
[Code: d2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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