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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20:44
호열대만 지지고 볶고 쌍방삽질 깨붙 오지게 반복하다가 겨우겨우 결혼해서 아기 낳고 안정궤도 들어섰을 듯 늘 아슬아슬 불안하게 위태롭던 커플이었는데 놀랍게도 가정 꾸리자마자 안정돼서 주변에서도 결국 너네한테 필요한 건 테두리였구나~ 하고 신기해했을 거임 근데 이제 대만이가 임신 기간~출산까지 좀 많이 고생하고 힘들게 낳아서 애틋한 마음에 2세한테 좀 맹목적일 듯 2세도 뭐 호열이 똑닮아서 엄마 잘 챙기고 엄청 좋아하는데 사춘기 들어서면서 뭔가 바뀔 것 같다 왜냐면 엄마의 자석력을 알아버려서...

학교에서 2세가 정대만 아들인 거 모르는 사람 없겠지 어릴 땐 그게 자랑스러웠는데 크면서 조금 부담스러워졌을 거임 왜냐면 어릴 때야 뭘 모르니까 신경쓸 일도 없었는데 머리가 크니까 슬슬 들리기 시작하는 거야 자기 엄마를 향한 부러움 섞인 음담패설이... 그때부터 대중이 정대만을 어떤 이미지로 소비하는지 알게 된 2세... 그래도 엄마 앞에선 티 안냄 얘도 어쩔 수 없는 양호열 아들이라 입 무거울 듯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학부모 참관수업을 한다고 안내문이 나옴 2세는 괜히 엄마가 왔다가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몰라서+엄마는 몰랐으면 좋겠단 마음에 걍 말 안 하고 숨기겠지 근데 대만이가 2세 방 청소하다가 우연히 쓰레기통에 구겨친 채로 방치된 안내문을 봐버림 근데 대만이 삽질 경력이 여기서도 안 좋게 작용 돼서 그거 하나로 별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짐 얘가 부모한테 기대가 없나 아니면 혹시 내가 가는 게 부끄럽나 내가 못미더운가 등등 자꾸 안 좋은 생각만 떠오르는데 그렇다고 애한테 대놓고 물어볼 수는 없고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퐁퐁 솟아오르겠지 그렇게 청소하다 말고 구겨진 종이 붙잡고 펑펑 울다가 호열이랑 2세 올 시간 돼서 겨우 추스르고 방에서 나옴

근데 양호열이 정대만 운 거 모르겠냐고 정대만 눈물에 세상에서 제일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양호열인데... 대만이 눈가 쓸어주면서 형 울었어요? 물어봄 정대만 원래 말 안 하고 혼자 삭이려고 했는데 남편 앞에서 무너짐 또 다시 훌쩍훌쩍 울면서 꼬깃꼬깃 주머니에 넣어뒀던 안내문 내밀고 서러움 필리버스터 하겠지 양호열 조금 놀랐지만 티 안 내고 정대만 칭얼거리는 거 가만히 다 들어주고 위로도 해주고 등도 토닥여주다가 대만이 지쳐서 잠드는 것까지 보고 이불 덮어주고 나옴 근데 대만이는 2세가 왜 그랬는지 짐작도 못하는 것과 달리 호열이는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것 같음 그래서 조용히 2세 방으로 감

2세도 자기 방 들어와서 쓰레기통 비워진 거 보고 대충 눈치채고 있었겠지 엄마가 봤구나 불안한 기색으로 침대에 앉아서 뭐라고 설명해야 되지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는데 아빠가 노크하는 소리 들리겠지 들어오세요 해서 호열이도 2세 옆에 앉는데 둘이 아무 말 안 하고 눈만 마주쳐도 서로 무슨 말 하려는지 알 수 있었을 듯 호열이도 얘가 절대 나쁜 맘으로 그런 게 아닌 걸 아니까 잠깐 머뭇거리다가 입을 뗌

2세야 아빠는... 아빠가 2세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
...네
엄마는... 못난 아빠 만나서... 너무 많이 울었어 아마 아빠 때문에 평생 울 거 다 운 것 같아
......
그래서... 이제는 살면서 엄마가 울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그게 아빠 소원이야 그러니까 2세도 좀 도와줄래?

하자마자 2세도 울음 터지겠지 호열이도 눈 시큰해져서 2세 꼭 안아줌 2세 아빠 품에 안겨서 울먹거리면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엄마한테 사과하겠다고 하겠지 호열이도 아빠 부탁 들어줘서 고맙다고 머리 쓰다듬어줌 그렇게 잘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막상 아침에 일어나보니 엄마 얼굴 보기 조금 쑥스러워서 편지 써서 식탁 위에 올려두고 도망침 근데 편지 읽은 정대만 또 왈칵 울어버려서 양호열 조금 난감해짐 대만이 호열이한테 안기면서 내가 천사를 낳았나 봐 훌쩍거리는데 호열이 조금 웃고 말겠지 그야 천사가 낳았으니까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티 안 내고 속으로 삼키면서

정대만은 평생 가도 양호열 감정의 깊이를 가늠도 못했으면 좋겠음 2세 학부모 참관수업은 호열대만 둘이 손 꼭 붙잡고 다녀왔다고 합니다~ 영원해라 호댐가족
2023.03.27 20: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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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나쁜말한 새끼들 가만안도ㅠㅠㅠㅠㅠ
[Code: 2528]
2023.03.27 2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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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천사가 낳았으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가족 행복만 해야된다 ㅠㅠㅠㅠㅠ
[Code: 690d]
2023.03.27 21: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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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영원해라 이 가족은 천사니까. 제발 영원해.
[Code: 0878]
2023.03.27 22: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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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어엉 너무 예쁜 가족이쟈나
[Code: 32dc]
2023.03.27 22: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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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ㅠㅠㅠ천사가족들 행복해라
[Code: 7907]
2023.03.28 01: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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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눈가 쓸어주면서 형 울었어요?

난 여기서 심장이 멎었다
[Code: d1d5]
2023.03.28 06: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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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천사가 낳았으니까ㅠㅠㅠㅠㅠ왐마야
[Code: 4e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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