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루스터는 애인이 연상이든 연하든 그 특유의 여유로운 바이브 빅딕 에너지 물 흐르듯이 뭐든 익숙함 뭐 그런게 매력 포인트였을것 같음. 연하를 만나도 그럼 연상이니까 당연히 그래보이고, 연상을 만나도 이런게 연하 특유의 귀찮음 대신 어필이 되서 연하임에도 불구하고 기대고 싶어지는 그런 분위기가 있을거야. 해사 물 네번 먹고 버지니아대 들어가서 OCS  과정 밟고 수병 생활도 하고 돌아돌아 가면서 일생 굴곡 롤러코스터 한 번 거하게 타고 지나간거나 마찬가지임. 엄마 돌아가시는걸로 시작해서 인생 굴곡 그 때 다 빵 터졌는데 그러면서 또래에 비해 얻을 수 없는 여유롭고 느긋하고 어떻게 보면 약간 한량같은ㅋㅋㅋ분위기고 얻었겠지. 

근데 이제 상대가 행맨이잖아 행맨이 딱히 또래에 비해 막 애새끼 같은 느낌은 원래 없는데 이상하게 루스터만 만나면 애새끼가 되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지 진짜 자기도 이해가 안 됨 자기 안에 루스터 전용 자아가 있는 것마냥 주둥아리랑 어그로가 주체가 안 됨ㅋㅋㅋ 지난 자기 연애 스토리 반추해봐도 루스터한테 굴었던 것처럼 굴었던 적 한 번도 없음. 다 맨날 젠틀한 남친이었단 말야 데이트 하고 나서는 현관 앞까지 데려다주는 젠틀함이 매력이었는데 젠틀은 무슨 얼어죽을 루스터 앞에서는 한 마리의 애새끼임...왜 이렇게 됐지 머리가 깨지도록 굴려도 답이 없음 이미 너무 많이 왔어..ㅋㅋㅋ



행맨은 왜 한 마리의 애새끼가 됐냐면 일단 기본으로 두 사람 사이엔 5살의 간극이 있고 거기다 루스터가 유독 행맨을 좀 애새끼 취급하는 탓도 있음. 근데 한 번 휘말리고보니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거지. 먹금하고 자기 페이스(젠틀맨)대로 밀고 나가면 되는데 그러지를 못 해서 계속 루스터 페이스에 휘말림. 애새끼 취급을 하든가 말든가 그냥 자기 페이스대로 나가야되는데 애새끼 취급하면 그게 싫어서 으르렁컁컁 하다가 결국 진짜 애새끼가 되어버림.

아, 넌 도련님이라 이런거 못 하려나? 이런식으로 도발하면 여지없이 휘말려서 루스터가 시키는대로 하고 있음. 침대 위든 침대 밖이든. 지나고보면 다 루스터 좋은 짓이라 하 ㅅㅂ 또 당했네...다음부턴 다시는 안 휘말려야지 하면서도 또 휘말려서 결국 루스터 좋은 짓만 해주고 있는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루스터 앞에만 서면 무슨 빨간천 보는 투우처럼 루스터가 노린대로 정확히 끌려가고 있음. 이런 자신이 낯설어서 좀 싫기도 한데 그렇다고 루스터를 좋아하는 감정은 여전하고...좀 혼란스러운 행맨임.


루스터도 자기한테 행맨이 휘말려서 이리저리 휘둘리는거 알고 있음. 루스터도 애인을 이렇게 이리저리 휘두르는거 별로 취향도 아니고 그래본적도 없고 항상 배려하는 타입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음. 예전 애인들이 지금 자신 모습 보면 너 브래들리 맞아? 하고 놀랄 정도로. 루스터도 자기 이런 모습 낯설겠지 막 행맨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놀리거나 그럴 생각은 진짜 없었는데 결론만 놓고 보면 약간 그러고 있어서 자기 자신도 좀 낯설거고.

근데 애초에 왜 이렇게 됐냐면 사귀고 나서 루스터가 애인들에게 늘 그랬듯이 행맨에게 다 맞춰주고 오냐오냐 해주고 너 하고 싶은대로 해~했더니 며칠 좀 그걸 받아들이나 싶더니 바로 틱틱거리기 시작함. 아 싫음 말아! 가 되버려서 어느새 이렇게 되버렸는데 분명 기억에 처음부터 이런 관계가 아니었는데...
원래 연애하던 스타일 다 내던져버리고 새로운 자신의 모습에 낯설어 하면서도 속절없이 서로에게 끌려서 기존의 자기 모습 기존의 연애 스타일 연애관 다 내던지면서도 서로에게 떨어질 생각 없는 두 사람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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