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섭 정우성네 놀러가서 원래 저녁쯤에 집 돌아갈생각이었는데 분위기타서 침대에서 존프 좀 한다는게 12시 넘어서야 끝났음. 대중교통 막차 다 가버리고 택시타고가긴 그래서 결국 내일도 휴일이고 하니 자고가기로함

-그러게 적당히 하랬잖아 변태빡빡이새끼야
-나 진짜 그만할랬는데 너가 먼저 꼴리게 쳐다봤잖아...

송태섭 다 씻고나오니 정우성이 이거입고 자라고 자기 잠옷을 내밀었음. 나름 남친 입으라고 좋은 실크파자마 건냈겠지. 송태섭이 어어 땡큐 하고 입어보는데 입으로 말하긴 싫지만 잠옷이 꽤 컸음. 애초에 키차이도 나는데 정우성이 오버핏 좋아해서 품이 너무 널널하고 길이도 길어 게다가 셔츠 카라 골이 깊은편이라 단추 다 잠궈도 가슴팍까지 훤히 보임. 정우성은 그거 보다가 아직 상의만 입은 태성이 바지 입으려는거 뺏고 침대로 밀쳐버림.

송태섭은 얘가 왜 또 갑자기 불타올랐나 어이없는 와중에 흐앙앙 흐느끼는것말고 달리 할게 없음. 그런데 아까랑 다르게 묘하게 정우성이 자기 쳐다보는 눈빛이 끈적여서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송태섭 양손목 한손에 잡아서 위로올리고 다른손으론 한쪽 허벅지만 들어서 살살 박겠지 송태섭 사타구니가 파자마로 살짝 가려지는게 절경이라. 절정맞은 우성이 양심은 그래도 남아있는터라 안싸는 안하고 싸기직전에 꺼내서 사정함. 근데 그게 또 송태섭이 입고있던 파자마에 튀어서 씨익 웃으면서 이제 이건 못입겠네 하는거
송태섭이 두번째로 씻고 와 이젠 진짜 지친다 하면서 나오니까 아까 잠옷은 세탁기에 넣었으니까 대신 이거 입으라며 후드티를 줘

-야 근데 바지는 빠뜨린거같은데?
-아냐 그게맞아
-에휴 진짜 (체념)

옷 입는데 정우성이 똘망똘망하게 쳐다봐서 괜히 부끄러워짐. 하 평소였으면 왜, 내가 그렇게 멋있냐?ㅋㅋ 했을텐데 쟨 자꾸 날 이상하게 만드네
후드티는 아까 파자마보다 훨씬 오버핏이어서 그냥 원피스입은거같아보임. 정우성 그거보고 송태섭 귀여워서 그대로 안아올려 식탁위에 앉힘.

-송태섭, 너 밑에는 일부러 가리는거야?
-아니 그럼 대놓고 보여주냐고 민망하게..

식탁에 앉으니 후드티가 살짝 말려올라가 다리를 확 벌리지 않아도 밑에가 살짝살짝 드러남. 그래서 자꾸 옷자락 잡아댕겨서 가리는데 아까 실컷봤던 맨몸을 옷입었다고 선악과먹은 아담과이브마냥 부끄러워하는게 또 귀엽고 꼴리겠지. 어허 고추올리지마 세우지마 내려 내려. 송태섭은 정우성 보면서 쟤가 기도했다던 신사에서 아무래도 변태색마귀신이 꼬인게 분명하다고 생각해버림.

다행히도 이번엔 그냥 넘어가서 드디어 편히 잘 수 있었는데 정우성 지 애인이 자기옷 입는거에 맛들릴거같음
아침에 일어나니까 침대위에 자기 옷들 촤라락 펼쳐놓고 한번씩 다 입어보라고 할거같음. 그리고 모델 평가하는 심사위원마냥 쳐다봐서 송태섭은 진심 지금 이게 뭐하는짓인지 현타 지릴듯

<정우성의 '남친셔츠' 평가 보고서>

심사자 : 정우성
만점 기준 : 5점

1. 실크 파자마 (꼴림도 5) : 가슴팍과 쇄골이 강조되고 실크 특유의 분위기가 아주 좋다

2. 후드티 (꼴림도 5) : 원피스를 입은것같아 귀여운 매력이 있다. 앞으로도 상의는 항상 크게 사야겠다.

3. 정우성의 농구 유니폼 (꼴림도 5) : 존나 야함. 코트위에서 만났으면 전의상실할 위험이 크다.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유두가 보이는게 꼬집어주고싶다.

4. 앞치마 (꼴림도 5) : 위력이 어마어마함. 태섭이가 비록 요리는 못하지만 그게 더 포인트. 주방 조리대 더 튼튼한걸로 바꿔야겠다.

5. 산왕시절 교복 (꼴림도 5) : 안버리길 잘함. 고등학생때 교복임에도 불구하고 품이 남아서 갓 고등학생 된 애를 따먹는 느낌. 위험하다.

나중에 이 보고서를 발견한 송태섭은 정우성 앞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렸다고한다.

그리고 정우성 앞으로 옷살 때 송태섭이 이거 입는상상 하면서 옷 고를거같음. 남친셔츠중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