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섭 처음 한 두번은 괜찮다고 형 팔 저릴 거라고 거절하다가 대만이가 팔베개 해주고 싶다고 강경하게 나오길래 그래도 이 인간이 형은 형인갑다 하고 얌전히 안겨서 분위기 좋게 잠들었음. 그러다 잠든지 얼마 안되서 살풋 들었던 잠 깨는데 정대만 끙끙대고 있어서 그럼 그렇지 하고 고개랑 상체 살짝 들어줌. 그럼 정대만 바로 등 돌리고 이불이랑 베개 지 쪽으로 편하게 끌어가더니 색색 숨소리 나서 태섭이 헛웃음 침ㅋㅋㅋ

내일 착실히 놀려야 되니까 핸드폰 더듬어서 찾아다 짧게 녹화하는데 그거 녹화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 거 녹화 끄고 깨달아서 혼자 좀 민망한 송태섭 보고싶다.... 그래 내가 이 형 챙겨야지 누가 누굴 챙기냐 으이구 인간아 생각하면서 정대만 등 뒤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자는데, 정대만 은근히 잠버릇 험해서 새벽 내내 이불 챙겨 덮어주고 자세 고쳐서 잔 태섭이....

일어나보니 송태섭이 빅스푼 정대만이 리틀스푼이라 비몽사몽간에도 어이가 없는 송태섭 보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 다 잠긴 목소리로 작게 코웃음 치고 로맨틱은 무슨 이게 현실이다… 생각하면서도 정대만 안 깨게 조심조심 일어나서 씻고 나오는데 정대만 반라로 침대에 일어나 앉아있음. 눈 비비면서 태섭아 잘 잤어? 하는데 비디오 보여줄까 말까 하다가 그건 이따 해야지 싶어서 일단은 스윗하게 네. 형이 안아줘서 그런가봐요. 하는데 정대만 그거에 지랑 눈 마주쳐오면서 복근 다 드러날 정도로 행복하게 웃겠지... 송태섭 그거 보고 잠버릇이고 뭐고 일단 집 합쳐야되나 생각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