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군단도 그렇고 타팀이랑 금방 친해지고 북산 벤치 멤버들한테도 까부는 거 보니까 백호 사람들 사이에 복잡복잡하게 껴있는 거 좋아할 거 같음 근데 어느 순간부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쉬는 시간마다 서태웅이랑 단둘이 사라지니까 주변이 확 조용해지는 일이 많아서 둘 사이에 뭔가 있구나 바로 알게 될 듯


그리고 백호는 태웅이 혼자 있는 것도 못 두고 볼 것 같음 태웅은 아무 생각 없는데 멀거니 서있거나 따로 앉는 거 보면 백호가 다른 애들이랑 떠들다가도 야 여우야 하고 불러서 제 옆에 붙어있게 할 듯 태웅이 대화에 안 껴도 그냥 그래야 되는 거임 백호는
그리고 자기 친구랑 만날 때도 너도 같이 갈래? 꼭 물어보고 태웅이 고개를 끄덕이면 엄청 좋아할 거 같음




그러다 무심코 켜둔 티비에서 연애상담 프로가 나오는데 애인이 자길 너무 끌고 다녀서 피곤하다 이런 얘기가 있었을 듯 평소라면 다른 채널로 돌렸을 백호는 유심히 보기 시작함 단체생활 좋아하는 애인이 매번 자기도 참여하길 원해서 힘들다 혼자만의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는 하소연에 패널들도 걱정해 줌 그런 애인 있으면 피곤하긴 하다 실제로 그런 문제로 헤어지는 연인도 많다 나중에 결혼하고 나면 의처증 의부증 문제로도 번질 수도 있다 같은 심각한 대화에 백호는 눈앞이 핑글핑글 돌았음 아니 의심하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중얼거리다 서태웅이 자길 참아주고 있었던 걸까 생각했을 듯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서태웅한테 거리 둠ㅋㅋ 다른 멤버들이랑 어울리다가도 습관적으로 눈길이 가는데 말을 걸지는 않았을 듯 그런데 태웅이 백호한테 이미 적응해버려서 이젠 눈만 마주쳐도 백호 옆으로 올 것 같음 백호가 곤란한 듯 눈치 보면 태웅은 뭐, 라고 하겠지 태웅은 백호가 평소랑 다른 걸 진작에 알아챘음 그리고 그 변화가 짜증 남 그래서 단둘이 남았을 때 따지려고 하는데 말주변이 없어서 말이 안 나왔을 듯 너, 왜, 하고 한참 있다가 하지 마라 라고 함 백호는 뭐가 라고 모른척하는데 무슨 말 하는지 알았겠지 계속 시치미 떼려다가 서태웅이 하도 답답해하는 게 보여서 너 귀찮을까 봐 라고 먼저 말해줬음 내가 네 개인 시간을 존중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는 거 같아서 라고 덧붙였겠지
태웅은 너 어디서 이상한 거 봤지 하고 바로 알아챔 백호가 티비에서 그러던데 안 그러면 금방 헤어진대 순순히 말하자 태웅은 진짜 개소리 한다고 생각했음 멍청아 도착하면 티비 선부터 뽑아놓을 거야 라고 하고 빨리 집에 가자는 듯 백호 손목을 잡고 앞서 걸었을듯 백호는 귀찮은 거 아니었나 보다 할 거임


나중에는 백호가 그냥 혼자 있어도 주변에서 서태웅은 어디 두고 왔냐고 물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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