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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21:57
보고싶다.

탑텀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어온 오랜 연인관계였음. 하지만 두 사람 사이는 수평적이지 않았지. 탑을 향한 텀의 절절한 사랑이 두 사람을 연인으로 만듦과 동시에 탑을 갑으로 텀을 을로 만들었음.

텀의 짝사랑과 몇 번의 고백으로 별 마음없이 텀과 사귀게 된 탑. 철저한 갑의 위치로 은근하게 갑질 오지겠지. 그렇다고 텀을 막 때리거나 눈앞에서 다른 사람이랑 섹스한거나 한 건 아니었음. 대놓고 시발탑이기엔 탑은 대외적인 이미지가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었거든. 그저 텀을 언제나 자신의 2순위로 두고 생일이나 기념일에 방치하고, 데이트나 섹스 도중에도 자신을 찾는 연락이 오면 그대로 텀 버리고 가버렸을 뿐임. 그러면서도 텀의 0순위는 늘 자신이게끔 만들었지.

그렇게 오래 사귀던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진 건 탑이 숨긴 비밀을 텀이 알게 되면서였겠지.

텀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초겨울 부모님을 잃었음.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된 채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탑을 만난 거.

텀의 부모님은 뺑소니 사고로 사망함. 텀은 부모님이 남긴 집과 적지않은 재산으로 혼자 살게 됐음. 유산은 대학까지 갈 정도로 충분했지만 뺑소니 사고 전 부모님과 싸웠던 텀은 죄책감과 혼자가 되었다는 절망감에 빠져 방황했음. 입학식에도 빠지고 새학기 첫 일주일 동안 학교에 나오지도 않았지. 방에 틀어박혀서 그저 울기만 하다가 학교에서 미친듯이 쏟아지는 연락 때문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입학 일주일 만에 첫등교를 함.

그리고 그런 탑의 옆자리, 고등학교의 첫 번째 짝꿍이 바로 탑이었음.

부모님의 죽음으로 삶의 의욕을 잃은 텀에게 탑은 마치 햇살처럼 다가왔음. 탑은 다정했고, 텀의 가정사를 알게 된 후부터 텀을 세심하게 챙겨줬음. 부모님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심한 말이었다고 죄책감에 우는 텀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해주기도 했음. 결국 탑의 그 다정함이 텀을 살게 해줬고, 지금까지 버티게 만들어줌. 탑이 아무리 은은하게 시발짓을 해도 텀이 항의 한 번 안 하고 참는 이유임.

텀의 부모님을 죽인 뺑소니범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음. 그렇게 시간이 흘러 탑텀은 20대가 되고 꽤 오래 사귄 연인이 되었지. 텀은 한때 경찰이 되어 뺑소니범을 제 손으로 잡으려고도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포기했음. 사랑하는 탑이 옆에 있어서 견디고 살만 하기도 했고. 참고로 두 사람은 고교 졸업 후 동거 하며 살고 있음.

텀은 뺑소니범이 어쩌면 평생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반전으로 탑은 처음부터 뺑소니범의 정체를 알고 있었음.

탑은 굉장히 부유한 집 도련님인데 그런 탑을 어릴 때부터 돌봐준 베이비시터가 바로 텀 부모님을 죽인 뺑소니범임.

어느 날 벌벌 떨며 집에 들어오는 베이비시터가 이상해서 무슨 일이냐 묻다가 뺑소니 사실을 알게 되겠지. 탑은 그런 베이비시터를 고발하지 않음. 자수를 권하지도 않았음. 왜냐면 베이비시터는 탑에게 소중한 사람이었거든. 바쁜 부모님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탑을 돌봐주고 사랑해준 사람이 베이비시터였음. 탑이 고등학교 입학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도 탑네 집을 오가며 탑을 돌봐주는 것도 베이비시터를 해고하지 말라는 탑의 고집 때문이었을 정도.

탑은 처음부터 텀이 베이비시터가 죽인 사람들 자식이라는 걸 얼았고 그래서 일부러 텀을 신경써주고 마음이 없음에도 고백을 받아줘서 사귄 거임. 제 나름대로는 이걸 속죄라고 생각하고 혼자 몇년 간 쌩쇼를 했지만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텀에겐 기만 그 자체였겠지.

탑이 뺑소니범을 알면서도 숨겼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사귄 이유를 알게 된 텀은 엄청난 배신감에 몸을 떨었음.

문제는 텀이 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거. 텀은 사랑과 배신 사이에서 괴로워하며 고통스러워했음. 탑은 요즘 텀이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시발탑 답게 텀을 방치하고 늘 2순위로 밀어두기만 했음. 심지어 텀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 챘으면서도 귀찮아서 텀을 귀찮음보다도 뒤에 뒀음.

그러다 텀의 생일날 탑은 베이비시터를 만나러가며 텀을 방치했고 다음날 새벽에 텀은 자살함. 텀이 자기 생일 다음날 목매달고 죽은 걸 아침에 돌아온 탑이 발견함.

텀은 탑에게 유서를 써놓음. 자신이 모든 걸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어떤 감정과 고통을 겪었는지. 유서 말미엔 이렇게 적혀 있었음.


'차라리 날 외면하지 그랬어.
그랬다면 난 네 집이 아니라 내 집에서 스무살이 되기 전에 죽어버렸을텐데. 너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고 그냥 그렇게 죽어서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아도 됐을텐데.

탑, 마지막으로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

우리,
죽어서도 다시 만나지 말자.'


그렇게 텀은 죽었고 이제 고통은 남겨진 탑의 몫이 됨.

텀이 죽고서야 탑은 사실 자신이 텀을 사랑했음을 깨달음. 하찮은 동정심이나 건방진 죄책감 때문에 텀에게 잘해주고 그를 받아준 게 아니라. 사실 탑도 교실에 들어오는 텀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던 거임. 베이비시터가 뺑소니범이라는 걸 꼭꼭 숨긴 것도 그랴서였음. 진실을 알면 텀이 자신을 떠날까봐 두려워서.

그리고 이런 두려움이 텀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깨닫지 못하게 막고 자꾸 탑을 밖으로 나돌게 만든 거였음. 부모님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탑은 텀의 사랑이 뚝 끊기는 게 너무 두려워서 텀도 속이고 자기 자신도 속였던 거.

아무튼 텀의 죽음 이후 탑은 겉잡을 수 없이 망가짐. 이제와 후회해봤자 텀은 죽고 없을 뿐임.

그 옛날 텀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혼자가 된 탑은 매일 술 마시고 담배를 핌. 원래 술담배 일절 안 하는 깔끔한 사람이었는데 술담배를 넘어서 마약에까지 손을 댐. 그러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었음. 매일 아침 눈 뜨고 숨 쉬는 게 고통스러워 텀을 따라 자살하고 싶었지만, 죽어서도 다시 만나지 말자는 텀의 유언 때문에 죽지도 못했음.

'죽으면 널 이렇게 환상 속에서라도 볼 수 없을 테니까.'

마약을 먹고 축 늘어진 탑이 미친 사람처럼 웃었음. 마약의 환각작용으로 텀이 눈앞에 보이자 너무 좋아서. 비록 손에 닿진 않지만 환상이라도 텀이 다시 눈앞에 나타나준 게 좋았음.

탑의 지인들은 점점 마약에 중독되어가는 탑을 말리려고 애쓰겠지. 마약중독센터에도 보내고 그랬지만 탑이 마약을 끊으려고 할 때마다 원망스럽게 자신을 노려보는 텀의 환각이 나타나 그럴 수 없었음.

망가질 대로 망가진 탑은 전처럼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음. 이제 사람들은 탑을 애인을 자살로 내몬 미친 남자로 봄. 탑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텀이 죽고 탑이 망가진 지 몇 년이 지남. 탑은 이젠 텀을 못 보더라도 그냥 죽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상태임.

그리고 그런 탑 앞에 돌연 17살 시절의 텀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텀없에서 텀있되는 거까지 보고싶음ㅋㅋㅋㅋ

보급형 토니피터 토르로키 윌미나 디상 레오베일 빌데인 해숙루이 스토니 뉴트민호 등등
2019.09.20 (22:01:26) 신고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ㅠㅠㅠ 웨 날 울려ㅠㅠㅠ 마 탑 니는 텀이 그렇게 좋으면 잘 챙겨주고 그랬어야지 베이비시터가 그리도 소중하더냐!
[Code: eaff]
2019.09.20 (22:05:11) 신고
ㅇㅇ
모바일
씨발 진짜 이건 된다 씨발 네발로 기어다니고 잇어요 센세 아 센세한테 욕한 게 아니고 너무 좋아서 진짜로......제발 어나더 주세요 텀있되 결말 진짜.....끊기 장인이시다 센세 나 여기서 기다릴게ㅠㅠㅠㅠㅠㅠㅠ
[Code: 2ec3]
2019.09.20 (22:06:14) 신고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ㅠㅠ마지막 17살텀 오는 것까지 너무 완벽해요
[Code: 2998]
2019.09.20 (23:42:12) 신고
ㅇㅇ
및친 센세ㅜㅠㅠㅠ 막줄 머예요ㅜㅠㅜㅠㅠ 시발탑놈이지만 텀잃고 망가진게 불쌍했는데 다시 기회를 주시다니ㅜㅠㅠ 어나더가 있어야 해요 센세ㅜㅠㅠ
[Code: 092e]
2019.09.21 (10:08:30) 신고
ㅇㅇ
모바일
탑 개자식ㅠㅠㅠㅠ
[Code: 8cc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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