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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2:46
프란이 루스터 첫사랑에 어울려 그것도 못 다 핀 청춘에 일찍 가버린 프란이.....고아에 위탁가정 전전하는 프란이 놀림대상에 딱 좋겠지 브래들리 편부모 가정이라 자기는 엄마인 캐롤이 있지만 프란이는 그것도 아니니까 괜히 마음이 가고 한 번 더 눈길 가고 신경 쓰이고....
위탁가정에서 제대로 애를 안 돌보는것 같아 소문 들어보면 그 집이 뭔 가게를 하는데 사람 쓰기 돈 아까우니까 애 부려먹는것 같다 그러고....애는 착하고 순해서 말 한 마디 제대로 못 하고 그냥 시키는거 다 하란다고 하고 있고.



어쩌다 친해져서 집에 몇 번 데려와서 저녁 먹이는데 친구 거의 데려온 적 없는 브래들리가 친구 데리고 와서 캐롤 기뻐하겠지. 어머 이런 예쁜 친구가 있었어, 브래들리? 하고 일 많이 해서 눈가에 살짝 주근깨 내려앉은 프란이 등 툭툭 두드리면서 맛있는 요리 해주는데 프란이 이런거 거의 처음이라 살짝 눈물 날 것 같고 막 그런데 울면 브래들리 창피해하고 곤란해할까봐 억지로 참는거...



그러다가 위탁가정 아저씨가 뭐 배달 가라고 해서 트럭 몰다가 사고 나서 죽었겠지. 그냥 비명횡사였을거야 병원에 가지도 못 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바로 죽어서....
애가 죽었는데 애가 죽어서 더 이상 국가로부터 지원금을 못 받게 됐다 투덜거리는 말을 들었을 때 루스터는 도저히 참지 못 했어. 살면서 주먹질을 한 날은 별로 안 됐지만, 그날만큼은 있는 힘껏 두드려팼지.
다행이도 친구들이 옆에서 그 말을 같이 들었기 때문에 정상참작은 됐어. 평소 프란시스를 안타깝게 여기던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저 아저씨가 걔를 매일 부려먹었다는둥의 얘기도 함께 전해졌고. 결국 수감 신세를 면하지 못 했지만 그러면 뭐 해. 이미 프란시스는 죽고 없는데.
아직도 그 날 사고현장이 기억 나. 처리반이 와서 시체를 치운 모양이지만 아스팔트는 핏물로 가득했지. 만나기로 했던 장소에서 기다리는데 너무 오지 않아서 프란시스가 일하는 가게 근처까지 찾아갔었어. 근데 사람들이 떼로 몰려서 수근거리고 있었고 루스터는 그 때부터 벌써 불안해져서 가슴이 두근거렸지. 프란시스는 그 나이가 되도록 21세기에 핸드폰 하나 없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단말이야. 제발 그 애만 아니기를 그렇게 빌어는데 어째서 왜.....



루스터 자기 감정 깨닫는거 좀 늦을 것 같음 프란시스 좋아하는거 자각은 하고 있었는데 진짜 막 가슴 문드러질 정도로 사랑하는 줄은 몰랐는데 죽어서 그런지 갑자기 죽고 나니까 감정이 막 물밀듯이 밀려오는거임.
그리고 깨닫는거지 아 나 그 애를 를 사랑했구나 그 애를 정말로 사랑했구나. 해보고 싶은게 그렇게 많았는데 아쉬운게 아니고 사랑해서 이렇게 아픈거구나.
첫사랑의 어이없는 죽음의 실연에다가 캐롤 죽고 해사 사수까지 겹쳐져서 이 시절 루스터 진짜 방황 심하게 했을것 같음..대학 다니다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없다 해서 수병으로 루트 틀고 좀 돌아서 비행학교 들어가서 수료받고 그랬을듯




그러다가 행맨을 만난거지. 세러신이야 자기도 이런데에는 문외한인데 모를 수가 없지 상원의원 막내 아들인데 어떻게 몰라. 티비만 틀면 나오는게 세러신임. 친가는 대대로 공화당 의원장 해먹고 외가는 무슨 정유산업 재벌이라서 엄마도 재벌 딸이고 따라서 행맨도 따지면 재벌 3세쯤 되는데 자꾸 죽은 프란이가 밟히겠지. 걔는 내가 대충 만든 라자냐도 맛있게 먹었는데, 오믈렛에 계란 6개면 너무 많이 쓰는거 아니냐고 걱정하면서 자기는 배 많이 안 고프다고 하던 애인데. 배달 나가느라 트럭은 운전할 줄 알면서 자전거는 여태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 애인데, 걔랑 해보고 싶은게 얼마나 많았는데 세상은 너무 일찍 그 애를 데려갔잖아. 나랑 해보는거 다 처음이라고 했는데. 친구 사귀는거 거의 처음이라고 했는데. 해보고 싶은거 해주고 싶은거 그렇게 많았는데.




근데 눈 앞에 행맨이 있어. 평범에조차 못 미치는 고달픈 인생 살았던 애랑 똑같은 머리색깔 똑같은 눈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가진게 넘쳐나는 인생을 살고 있는 행맨. 차라리 다행이었지. 다른 사람인거 뻔히 아는데도 뭔가 마음이 놓였어. 그냥 걜 닮은 사람이 고달프게 살고 있지 않은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게 스스로도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을거야.
어차피 행맨은 행맨이고 프란시스가 아닌데. 자신이 걱정 안 해도 제이크 행맨 세러신은 잘 살거야. 약 안 빨고 망나니처럼 안 살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거야. 그것보다는 미션하다가 죽을 가능성이 더 높은게 아이러니했지. 18살 생일이 지나면 위탁가정도 끝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눈물을 흘리던 애랑 행맨이 겹쳐 보인다니.




사실 루스터도 알고 있었을거야 행맨에게 화풀이 하고 있다는걸. 프란시스가 죽은건 행맨 탓이 아니고 전혀 아무 상관도 없는 두 사람인거 머리로는 아는데, 그래도 행맨을 볼 때마다 뭔가 가슴이 답답해져. 얼굴이 그렇게 닮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가슴이 저리지는 않을텐데. 걔가 살아있었다면 행맨과 얼굴이 비슷했을텐데. 행맨이 좀 더 어리긴 하지만. 주근깨는 더 많이 생겼을까? 그럴지도 몰라. 선크림 같은거 안 바르고 매일 일 했으니까.
어느날은 새빨갛게 익어와서 속상해진 루스터가 자기가 바르던 선크림 주기도 했을거야. 일 할 때 나 배달 할 때도 꼭 바르라면서. 그 때 밀밭 같은 머리를 하고서 푸스스 웃었던 것도, 껍질이 벗겨져서 따갑다고 훌쩍거리던 애한테 팔뚝에 연고를 발라주었던 것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 근데 쟤는 원래도 허연 살을 태우겠답시고 기계 안에 들어가서 살을 굽느니 마느니 하고 있으니 뭔가 배알이 꼴렸어. 잠시 비행단이 르무어 소속으로 변경 됐을 때 루스터는 1년 동안 행맨을 질리게 봤어. 좋기도 했고 나쁘기도 했지.



잘 살고 멀쩡하게 사지멀쩡하게 붙어있는걸 보면 안심이 됐어. 행맨이 안전해서라기 보다는....정확히 말하자면 프란시스와 똑닮은 사람이 잘 살고 있어서 안심되는게 더 컸지. 루스터도 알아. 이게 비정상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는거. 파병 이후에도 없었던 PTSD가 행맨을 만나고 나서 생긴 기분이랄까....
그냥, 프란시스는 그렇게 고달프게 살다가 죽었는데 그 애랑 똑닮은 애가 떵떵거리면서 잘 살고 있어서 기분이 점점 이상해지는거야. 잘 살아서 다행이라는 감정과 걔는 일찍 죽었는데 쟤는 왜 잘 살지 하는 생각의 양가감정 때문에 루스터는 행맨이 걸어오는 시비조차도 무시하게 됐어.



초기에는 욱해서 맞받아쳤지만, 행맨을 볼 수록 프란시스가 생각났어. 저 잘난 맛에 사는 빤지르르 윤광이 나는 얼굴 위로 눈가에 앉은 주근깨와 일 때문에 살짝 그을린 피부가 떠올랐어. 똑같이 탔지만 행맨과 근본적으로 달랐지. 만지면 약간 퍼석했어. 베이비로션 큰 거 한 통 사다가 그냥 쓱쓱 바른다는 애한테서는 늘 베이비로션이 났는데, 행맨은 근처에 가면 매일 다른 향이 났으니까. 얘는 향수 장사를 하나. 어떻게 볼 때마다 향수가 다르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행맨이 쨍알거리며 저에게 터는 시비도 잘 안 들려서 루스터는 대충 응응 대답하고 말았어. 그게 행맨의 화를 더 불러 일으키는 것도 모르고. 자기랑 말하면서 제대로 반응 안 하고 정신 다른데 가 있는거? 행맨 성격에 도저히 못 참음. 기분 나쁘게 뭐하는거냐 사람 똑바로 보고 얘기하라고 하는데 루스터는 행맨 얼굴 보면 볼수록 프란시스 떠올라서 괴로움. 걘 내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는데 이런것만 생각 난다고. 행맨을 봐,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예쁜 초록색 눈동자에.....
.....아니야, 이런건 생각하지 말자. 행맨이 프란시스를 닮은건 맞지만 지금은 부적절했어. 제 행동이 자꾸 행맨을 부추기는건 알아.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무시하니까 열 받아서 더 왁왁 대는게 악순환의 반복이이었지.




그래서 어느날은 행맨에게 얘기한 적도 있어. 네 얼굴을 보기 힘들다고. 그랬더니 행맨이 충격 받은 얼굴로 내 얼굴이 그렇게 보기 역겹냐고 화를 냈어. 루스터는 제가 한 말에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걸 깯닫고 황급히 정정했지. 아니야, 그런게 아니고. 널 보면 어떤 사람이 떠올라서 그렇다고 설명함.
그 과정에서 루스터 눈시울은 잠시 붉어졌고 행맨은 뭐야, 전 여친? 혹은 전남친? 하고 빈정거리는데 루스터 표정 싸하게 변하면서 내 죽은 첫사랑. 하고는 돌아서는거야. 루스터 표정이 근래 몇 년간 본 적 없는 표정이라 행맨이 루스터 어깨 잡아채서 돌리는데 루스터 울고 있어서 행맨도 심장 쿵 떨어지고....
왜냐하면 행맨은 루스터 좋아하고 있으니까 킬킬





나중에 어찌저찌 루스터랑 행맨 사귀는데 행맨도 자기가 루스터의 죽은 첫사랑 닮았다는거 알고 있어서 신경 쓰일거야. 얼마나 닮았는지 궁금한데 그렇다고 사진 보여달라고 할 수도 없고 뜬금없이 나 그사람이랑 많이 닮았냐고 물을 수도 없고 대화주제 나왔을 때 은근슬쩍 물어보려고 했는데 사귀고 나서 한 번도 그쪽으로 얘기 흘러간 적 없어서 행맨도 좀 궁금했겠지.
그러다가 루스터 관사 말고 집에 가서 오래된 책장에서 고등학교 졸업앨범 우연히 보게 되는데 딱 알아볼거야. 전체 사진에서 맨 뒷줄에 서있던 루스터의 바로 앞줄에 서있던 사람이겠지. 딱 봐도 자길 닮긴 닮았어. 인상은 좀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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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허름한 체크남방에 낡은 청바지. 짧게 깎은 밤톨머리에 눈가에 앉은 주근깨. 몇 장을 넘기니 개인사진이 나왔어. 이름이.....프란시스 라일리. 프란시스, 프란시스....이름을 되내여보는데 뭔가 어울리는 이름이야. 멋대로 훔쳐본거 들키기 전에 얼른 제자리에 갔다놓고 저녁 다 됐다고 부르는 루스터 목소리에 어, 갈게!! 하고 대답함.


미안해, 버디. 네가 그냥 좀 궁금했어.




루스터도 행맨 사랑함 사랑 안 하는거 아니고 처음엔 좀 행맨에게서 프란이 겹쳐보긴 했는데 나중엔 안 그럴거임. 근데 프란이는 루스터한테 영원히 아픈 손가락이라 행맨 가끔 좀 꽁기해지는 정도.... 행맨도 루스터가 자기 사랑하는거 앎 겹쳐 보는거 아니라는 것도 앎 근데 뭐라고 할 수가 없는게
일단 첫사랑에 너무 일찍 죽었고 그 죽은 이유도 위탁가정 아저씨가 고장 난 트럭 몰라고 시켜서 그거 몰다가 사고 난거라....거기다 너무 힘들게 살았어서 나중에 알게 된 행맨도 마음 안 좋을거야 루스터가 오믈렛 얘기도 해주고 그래서....
그냥 루스터 마음 깊숙이 묻혀있는 첫사랑 정도로 취급하고 행맨도 그거 가지고 뭐라고는 안 하겠지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안 됐어서






루스터행맨 텔러파월 루행
2023.01.30 13: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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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아 프란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루행은 행쇼하는데 왜 내 찌찌 천갈래만갈래ㅠㅠㅠㅠ
[Code: 0071]
2023.01.30 13:36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프란아ㅠㅠㅠㅠ 루스터가 프란이 닮은 행맨이 잘 살아서 좋으면서도 그럼 왜 프란이는 그렇게 가야만했는지 원망드는거 이해가ㅠㅠ
[Code: d298]
2023.01.30 13:42
ㅇㅇ
모바일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이고 프란이 안타까워서 어쩌냐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6ec4]
2023.01.30 13:51
ㅇㅇ
모바일
ㅠㅠㅠㅜㅠ루행은 행복해서 좋긴한데ㅠㅠㅠㅠㅠ프란이 인생ㅜㅠㅠㅠㅠㅠㅠㅠ
[Code: 7dfa]
2023.01.30 14:19
ㅇㅇ
루행 둘다 프란이를 가슴에 묻은 첫사랑으로 남겨두는거 좋은데 아프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프란이도 환생해서 행복하자
[Code: b052]
2023.01.30 19: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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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이 ..... 찔끔..... 너무 슬퍼..... 루스터 곁에 행맨 있지만 루스터랑 프란이 한번만 만나게 해주고 싶다.. 흑 ㅜ
[Code: f138]
2023.01.30 20: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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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킹 행맨이 루스터가 지 첫사랑이랑 닮아서 저랑 연애하는 걸까봐 자낮해지는 것도 좋겠다 ㅠㅠㅠㅠㅠㅠ 센세 필력 왜 이렇게 쩔어서 날 울게 해 ㅠㅠㅠㅠㅠ
[Code: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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