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버릭이랑 사귀다보니 아이스 콜드 노 미스테이크 씨는 온데간데 없고 다 녹은 아이스크림맨만 남아있음
아이스 연애 스타일이 원래 저러냐고 묻는 동기들한테 나도 모르겠으니까 묻지 말라고 답하는 슬라이더임
아무리 아이스라지만 애인에게조차 차갑지는 않다는 건 알지 근데 이전에 연애랑 비교도 안될만큼 매버릭에게 귀가 녹을 것 같은 말만 하니까..
꼴통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구나 싶었지만 아이스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음
말을 잘 안 듣고 틱틱대기만 하는 매버릭이 아이스가 애교 담아서 한마디 하면 얼굴이 새빨개져서 쳐다도 못 보거든 그게 얼마나 귀여운데
발단은 매버릭이 넌 왜 그렇게 재미도 없고 말투도 싸가지가 없냐고 우리 사귀는 거 맞긴 맞냐고 따졌던 때였음
아이스가 돌이켜보니 ㄹㅇ 그전에 만났던 연인들에 비해 매버릭에겐 좀 쌀쌀맞게 굴었다 싶었지
아이스는 공과 사를 나눠야한다고 생각 했고 매버릭은 연애를 시작한 후에도 사귀기 전과 다를 게 없는 것 같아 싫었던 거임
아이스가 사적인 자리에선 잘해주긴 했음 다만 둘은 군인이고 멀리 떨어져 지낼 때가 많았지 만나더라도 일때문에 만나는 거라 사석보다 공석에서 자주 만났음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은 사보다 공의 비율이 더 컸고 여전히 쌀쌀맞은 태도의 아이스만 보는 기분이라 서러워 죽겠는거임
연애 시작할 때, 고백할 때는 달달한 말들로 홀려 놓고 정작 사귀기 시작하니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들으려면 주말이나 휴일에나 듣는 꼴이니까..
매버릭이 장난스레 단둘히 남은 엘리베이터에서 키스라도 하면 미첼, 한마디 하고선 밀어내는데 어떻게 안 서러워
결국 미션 끝나고 만나기로 한날 그동안의 설움이 터져서 엉엉 울어버린 매버릭임
아이스는 매버릭이 저정도로 신경쓰고 있는 줄도 몰랐고 자신이 신경을 너무 못 써줬단 것도 그제야 깨달았겠지
그날 이후로 아이스는 매버릭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한다며 사랑고백을 했을듯
근데 하다보니까 왜 그렇게까지 공과 사를 나누려고 했을까 스스로한테 의문까지 드는 아이스였음
오늘도 이쁘다는 한마디에 올라가는 입꼬리가 저렇게 사랑스러운데

결국 익숙해지다 못해 맛들려서 누가보든 말든 매버릭만 보면 달달한 애칭과 말투가 튀어나갔음
매버릭이 걸어오는거 보이면 "공주님 왔어?" 이러는 거
슬슬 매버릭도 좀 부끄러워질 정도가 되서 후배들이 지나가면서 킥킥거리는데도 애기야 라고 부르는 아이스한테 그런 거 그만하면 안되냐고 묻겠지
아이스한텐 자기 옷소매를 잡고 볼을 붉히면서 그런말을 내뱉는 매버릭이 얼마나 귀엽겠어 진짜 그순간 더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어서

"톰은 더 하고싶은데?"

라고 말해버림 좋겠다 ㅋㅋ
말해놓고서도 아 방금 건 너무 갔다 싶었던 아이스는 매버릭의 얼굴을 살피는데 매버릭은 목덜미까지 새빨게져서는 커다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는 거임
이거다 싶어서 씨익 웃은 아이스는 매버릭의 귓가에 "톰은 이게 좋은데? 피트는 싫어?" 하고 소근소근 말하겠지
매버릭이 아이스를 밀어내면서 부끄러우니까 그만하라고 속삭이는데 아이스는 매버릭의 허리춤을 잡아 끌어당기겠지 그러곤 매버릭의 귀가 간질간질해지도록 이런저런 애교섞인 말을 해대는데 매버릭이 양손으로 얼굴 가리고 "그만하라고오..!" 이러기만 할듯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인게 진짜 귀엽겠다

둘이 한참 그러고 있으니 지나가던 상관이 어이가 털려서 여기가 니들 안방이냐; 라고 말하면 그제서야 후다닥 떨어짐 근데 아이스라는 놈은 입술이 씰룩씰룩 거리지, 꼴통놈은 아주 토마토가 됐지...너 얼굴 터지겠다 라고 한마디 한뒤 사라지는 상관을 보고 매버릭은 수치스러워서 죽고싶었을듯




그런데...아이스가 집에서만큼은 여전히 철두철미한 아이스맨임 아버지 어머니에게 애교? 아주 어릴적부터 예절교육 받은 아이스는 집에 오면 매버릭에게 했던 애교는 싹 빼고 톰 '아이스맨' 카잔스키로 돌아갔음
그래..그래야 했는데...저택에 들어가고 오랜만에 봰 아버지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려고 입을 열었더니

"어머니 아버지 토미 왔습니다"

라고 해버린거지
시니어랑 슈슈는 물론 기숙학교에서 돌아온 크리스와 공연 마치고 돌아온 닉까지 그 자리에 얼어붙어서 아이스를 쳐다봤음
한박자 늦게 부엌에 있던 몽고메리가 고개를 쏙 빼서 아이스를 쳐다봤지 오랜만에 섬에서 나와 애인도 두명 데려온 상태였음

말실수를 깨달은 아이스는 아무렇지 않은척 차가 막혀서 예정보다 좀 늦게 도착했다고 말했고 다들 잘못 들었나..? 했을거임

피곤하겠다며 어서 쉬라고 슈슈가 말하니까 그제서야 도망치듯 자기 방으로 올라갔음
방에 들어가자마자 방문에 기대서 마른세수를 하고 한숨을 내쉬는 아이스였음

우선 진정부터 하고 지금 가족들 다 모여있는데 더 이상의 헛소리는 그만하자며 다짐했고 잠시 후 저녁식사 자리에 나왔음

시니어와 슈슈, 닉이랑 크리스가 있었고 몽고메리가 데려온 하포드랑 리처도 앉아있었음

후...괜히 심호흡을 한번 하고 자리에 앉았지
뭐..근데 평소랑 비슷했음 닉이랑 크리스가 무슨 무슨 상을 탔고..몽고메리의 실험은 음..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잘 되간다 하고 시니어랑 슈슈랑 여행 간다나? 오..

오랜만에 집에 온거라 그런지 실수한건 생각보다 신경도 안 쓰이고 맘이 편해지는 아이스였음 그래서 좀 더 먹으라고 권유한 시니어한테

"아잇슈는 괜찮아요"

라고 해버린거
테이블에 있던 모두가 들었고 슈슈가 들고 있던 식기를 툭 떨궈버렸음 하포드랑 리처도 아이스를 슬쩍 보고..동생들은 입이 벌어지고 몽고메리 갑자기 안경 꺼내서 아이스 보고...시니어는...갑자기 일어나서 몽고메리한테 귓속말 하더니 둘이 밖으로 나갔음 잠시 후에 메리가 빌, 너도 와 라고 하니까 하포드도 자리에서 일어났음

아이스는 쪽팔려 죽을 거 같은데 분위기도 이상해지니까 더 난감해지겠지 닉이랑 크리스가 놀릴까봐 걱정했는데 이제는 그냥 놀려주기라도 했으면 좋겠음 지금 분위기가 너무....너무 부담스러움
다들 식사도 멈추고..더 이상 이 공간에 있을 수가 없던 아이스는 슈슈랑 리처에게 죄송하지만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하고 방으로 올라가겠지
가기 전에 본 슈슈의 표정이랑 리처가 어깨를 툭툭 쳐주던게 존나 신경쓰이는데 쪽팔려서 그냥 쉬고 싶음

심란한 마음으로 침대에 걸쳐 앉아서 앞으로의 해결책...? 이라고 해야할지 이 어색함을 해결할..해명할 방법을 모색하는데 누군가 방문을 두드릴거임
들어오셔도 된다고 하니까 모습을 빼꼼 내민건 하포드였음 시니어도 슈슈도 아니고 왜..? 라는 생각이 들긴하는데 우선 가만히 있었지

하포드는 웃는 얼굴로 들어와서 옆에 앉아도 되냐고 물었고 아이스는 고개를 끄덕였을 거임
아이스는 하포드를 만난적이 많지 않아서 지금 어색한거+쪽팔린 거 때문에 미칠 노릇인데 숙모(예비)보고 나가라고 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꾹 참고 있음
하포드는 잠시 말이 없다가 몇가지 물어보겠지..뭐..오늘 하루 어땠는지..많이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은지..힘들다면 뭐가 힘든지..같은거

아이스는 그냥 운전을 오래 해서 피곤할 뿐이라고 말했음 지금 이 대화를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존나 불편함
하포드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 없이 쳐다보다가 쉬라고 하면서 나가겠지

아이스는 진짜 뭐가 어떻게 되가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앉아있을게 아니라 아버지께 뭐라도 해명해야할 것 같아서 방 밖으로 나감 근데 복도 끝에서 시니어랑 메리랑 하포드가 대화중이겠지

밖으로 나온 아이스를 보자 세사람이 대화를 멈추고 이번에는 메리가 걸어나와서 대화 좀 하자는 거임
방으로 갈까요..? 하고 물으니까 여기는 좀 그렇고 저 끝에 손님용 방으로 가자며 데려감
뭔가 평소랑 분위기가 다른 삼촌이라 아이스 존나 긴장 중임
사실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시니어랑 슈슈라 아 설마 혼나나? 싶었거든 어느정도 크고 나서는 그런거에 터치 안하시던 부모님이지만 오늘은 숙모님(예비)들도 계신 자리였으니까...

손님용 방에 들어오고 아이스는 침대에 걸터 앉고 메리는 의자를 빼와서 맞은편에 앉겠지

"삼촌이 너 어렸을때 많이 놀아줬었지?"

"네.."

"네 아버지는 걱정이 너무 많아 항상 그랬어 네가 꼬맹이던 시절부터"

"아..."

아이스는 메리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음 이 대화의 주제가 무엇인지..지금 이 대화를 왜 하는 건지...

"그놈이랑 나랑 그렇게 사이가 안 좋아서 형수랑 연애할 땐 집에 얼씬도 못하게 하던 인간이 너 열이 안 내려간다고 한밤 중에 전화하고 난리였던 적도 있어"

"...아버지가요?"

"그래 너 아플때면 나한테 집에 와달라고 형수랑 같이 부탁하고 그랬어 다시는 얼굴 보지 말자고 싸운 뒤에도"

"...."

"근데 워낙 이상한 인간이라 그런거 티내는 걸 안 좋아해 옛날 일이 어쨌고..그때 힘들었고 그런 얘기를 안해"

아이스는 살짝 눈치를 봤어 뭔가 부모님 이야기를 이렇게 이런 타이밍에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넌 그런 형놈을 닮아서...아주 어릴 때부터 말수가 적더라고 어디서 넘어지고 와도 말은 안 하다가 절뚝 거리는 걸 보고 네 아버지가 날 불러와서 진찰을 맡겼어"

".....네"

"지금 내가 이 이야기 왜 하는지 알겠어?"

"....어...제가 어디 아파보여서요?"

아이스는 그제서야 뭔가 감이 잡혀 이상한 말실수 때문에 아들이 미친 줄 알았나봐

"아니..그게 아니라 저..그냥.."

"주니어 여긴 다른데서 소리가 안 들려"

"아뇨...진짜 그런게 아니예요"

아이스는 눈을 질끈 감았어 오해가 커질 바에는 그냥 지금 밝히는게 낫겠지...

"삼촌..제발 웃지도 말고 아버지 어머니께 말하지도 말아주세요...그냥..별거 아닌건데 약간 부끄러워서 그래요"

몽고메리는 고개를 끄덕였음

"제가..탑건에서 만난 동료가 있어요 매버릭인데..이름은 피트 미첼이고..저랑 좀 싸우다가 탑건 끝날 쯤에 사이도 좀 좋아지고 사귀는 사이가 됐어요 근데.."

"그 아이가 널 힘들게 하니?"

순간 벌컥 열린 문과 들이닥친 슈슈를 보고 아이스가 비명을 질렀음 몽고메리가 들어오지 말라니까 왜 왔냐며 문을 닫으려 했지만 시니어가 문을 열어버렸지

"주니어...! 네가 내 도움을 받는걸 꺼려한다는 거 알지만 그런 일은 얘기해주면 내가...!"

"나가라고!"

몽고메리가 시니어를 꾸기듯이 밀어서 방밖으로 밀어내고 있었지만 닉과 크리스도 와서 떠들어댔음

"형, 내가 무엇이든 소멸 시키는 총을 학교에서 과제로 만들었는데 필요하면 빌려줄게"

"그럼 난 옆에서 축하송 불러줄게!"

"빌! 안 막고 뭐해!"

"노력 중이에요...!"

"그냥 그놈을 해치우면 되지않나?"

"누나도 나가요!"

아이스는 방으로 들이닥치고 시끄럽게 떠드는 가족들을 보니까 정신이 나갈것 같았어 그래서 결국 말해버렸지

"매버릭 걔는 그냥 제 애인이라구요!! 절 괴롭히지도 않고 전 괴롭지도 않아요! 단지 제가 그 애를 만날 때마다 쓰는 말투가 입에 붙어서 그래요!!"

그 순간 방 안은 조용해졌지 그리고 다들 슬금슬금 입꼬리를 올리는게 그 딱딱하던 카잔스키가 장남을 살살 녹여버린 매버릭이라는 애랑 둘의 연애썰이 궁금한 눈치였음

"제발...다 나가주세요"

"다 들어와"

몽고메리가 쥐고 있던 문 손잡이를 놓았고 다들 성큼 성큼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지












한편...몽고메리가 애인 둘이랑 전부 결혼하겠다고 해서 시니어랑 개같이 싸우고(애인 둘인 것까지야 상관 안했지만 결혼은 다른 얘기라며 반대했고 메리는 우리 어머니도 남편이 둘인데 무슨 상관이냐 불효자새끼야 라고 해서 싸움) 카잔스키 저택에 찬바람만 불고 원래는 저녁식사도 따로 먹으려다 주니어 와서 걍 같이 먹은거임
근데 거기서 주니어가 스트레스로 인한 유아퇴행이 의심되니까 몽고메리랑 시니어 긴급회의 하고 얼레벌레 넘어간 거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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