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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21:55
그 유명한 웃짤로 보고싶은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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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일 클레븐, 이번에 진급하겠지?"


갑작스러운 허니의 질문에 옆에 앉아있던 존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소령에게 말을 하는 대위의 말투 치고는 조금 가벼웠으나, 존은 딱히 그것을 걸고 넘어지지 않았다. 플라잉스쿨 때부터 알아왔던 허니가 자신에게 서스럼없이 반말을 하는 것은 이제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것이었다.

대신 허니의 입에서 오늘도 튀어나오는 게일의 이름에 존의 눈썹이 올라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존이 작게 한숨을 쉬듯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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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렇겠지."
"망할 놈..."


그리고 존의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허니의 입에서 욕이 터져나왔다. 

허니는 주먹을 쥔 손으로 제 앞의 책상을 탕! 하고 내려쳤다. 그 모습이 허니가 지금 얼마나 화가 났는지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그런 허니의 모습에 존은 고개만 절레절레 저을 뿐이었다.


"그냥 포기해..."
"뭐? 존, 너도 지금 내가 망할 클레븐한테 또 질 것 같아서 그래?!"
"워... 진정하고 허니."
"지금 내가 진정하게 생겼냐!"


고함을 빽 지르는 허니를 보며 존은 결국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휴, 이렇게 화가 난 허니는 결국 존이 진정시키지 못 할 것을 알았다. 그냥 허니의 분노가 혼자 삭혀지기를 기다려야 할 뿐.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한 존은 그저 제 앞에 커피를 조용히 마실 뿐이었다.



2.

허니 비와 게일 클레븐의 질기고도 질긴 악연을 이야기를 해보자면 두 사람의 플라잉스쿨 시절부터 되돌아 올라가야 했다.

수석 게일 클레븐과 차석 허니 비. 아마 그 시기에 플라잉스쿨을 다녔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기억되겠지만, 그것은 허니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었다.

허니는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했고 그에 알맞게 평생을 수석만을 하며 살았다. 타고난 능력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죽어라 노력해서 이루어낸 결과였다. 그리고 그 노력은 항상 허니를 배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허니가 그 노력에 배신을 당하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플라잉스쿨에 와 게일 클레븐을 만난 이후였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허니는 죽어라 노력했지만 단 한 번도 게일을 이기지 못 했다.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도.

게일에게 수석을 내줄때마다 이를 까득 무는 허니를 보며 존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뿐이었다. 저 정도면 이제는 좀 포기할 법도 된 것 같은데, 허니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플라잉스쿨을 졸업하고 같은 부대로 차출 된 지금까지도.


3.

"허니 너 대대장이라도 되고 싶어?"
"그게 문제가 아니야."
"그럼 뭐가 문젠데."
"게일 망할 클레븐이 나보다 먼저 소령을 달고 대대장이 되는 게 싫은거야! 다른 놈은 상관 없어!"


다시 한 번 소리를 빽 지르는 허니를 보며 존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 정도면 애증 아닌가. 사랑과 혐오 그 어딘가. 

간발의 차로 항상 게일이 허니보다 먼저 진급을 했다. 물론 허니가 게일을 늦지 않게 따라잡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허니는 만족하지 못 한 듯 했다. 

지금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도 존은 잘 알고 있었다. 내일 있을 진급 시험에서 허니는 자신 대신 게일이 먼저 진급을 하고 소령이 될까 두려운 것 같았다.

허니 앞에서는 입이 찢어져도 말을 할 수 없었지만, 존을 포함한 모두가 내일 있을 진급 시험에서는 큰 이변이 있지 않는 한 게일이 소령이 될 것을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어떠한 위로도 허니의 귀에는 닿지 않을 것이니, 대충 아무 말이나 던져보자 하는 마음에서 입을 연 것은.


"뭐, 훼방이라도 놓든지."
"훼방?"
"응."


존이 어깨를 한 번 으쓱하며 말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는 둘이 사이가 조금 좋아질 때도 된 것 같은데... 기왕이면 빨리 사이가 좋아졌으면 했다. 두 사람 모두와 친한 입장이었던 존이었으니까. 둘 사이가 좋아진다면 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4.

존은 사실 그런 말을 하면 안 됐다.

그 자신은 알아채지 못 했지만, 허니에게 무심코 던진 그 한 마디에 허니가 갑자기 미친 짓을 하도록 도화선에 불을 지핀 참이었다.


"클레븐."


그래, 존의 말이 없었다면 허니가 그 날 저녁 갑작스럽게 게일을 찾아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허니의 목소리에 관사로 향하던 게일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리고 이내 몸을 돌려 허니를 마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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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낮은 목소리로 게일이 허니의 이름을 불렀다.

허니는 그 사실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일의 이름은 절대로 입에 담지 않는 허니와 다르게 게일은 항상 허니의 이름을 불렀다. 분명 허니가 기억하는 한, 단 한 번도 게일에게 제 이름을 허락한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내일 있을 진급 시험을 위해 응원이라도 해주러 온 거야?"


그렇게 말을 하는 게일의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번졌다. 조금은 장난스럽게 말을 하는 게일의 목소리에도 허니의 얼굴은 여전히 굳어있었다.

저 여유로움마저도 허니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허니가 게일을 찾아가기 직전까지 할까말까 몇 번이나 고민하던 말을 결국 내뱉어버린 것은.


"나 사실 너 좋아해."


폭탄과도 같은 허니의 말이었다.


"...뭐?"


그리고 허니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미간에 힘을 주는 게일의 모습을 보며 반대로 허니의 얼굴에는 천천히 미소가 번졌다.

됐다. 이걸로 게일의 멘탈이 흔들렸을 것을 직감한 허니가 그렇게 생각했다.

망할 놈, 내일 네 진급은 포기해라.


5.

"아니 어떻게...?"


실력이 나빠지기는 커녕, 오히려 평소보다 더 나은 실력으로 진급 시험을 마친 게일을 보며 허니는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마음 속에서부터 스멀스멀 짜증이 밀려왔다.

그래, 저 망할 게일 클레븐은 허니의 고백공격 따위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고백이 공격이 되려면 어찌됐든 게일이 허니에게 어느정도 감정이 생겨야 하는데, 게일에게는 그런 마음조차 생기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 받는 것 같았다.

망할 놈... 허니가 조용히 욕을 씹었다. 역시 저 새끼는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6.

허니는 사실 그렇게 자신의 고백 공격이 끝난 줄 알았다.


"허니, 어제 내 대답은 안 듣고 갔잖아."


그래, 분명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허니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날 저녁 게일은 허니를 찾아와 말을 했다.


"네 마음이 나와 같다니,"
"뭐?"
"플라잉스쿨 때부터 좋아했어."


지금까지 허니가 한 번도 보지 못 한 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는 게일의 모습에 허니는 자신도 모르게 어어...? 하는 멍청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이내 게일이 허니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둘 사이에 아주 작은 틈만 생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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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잘 부탁해, 허니."


'허니'라고 말을 하는 게일의 목소리가 부르는 말이 어쩐지 평소보다 달콤한 것 같은 건... 허니의 기분탓이 아닌 것 같았다.









고백공격 갈겨서 소령 못 되게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게일 고백 받고 더 기분 좋아져서 소령 달고 허니까지 코 꿰이게 되는 거 보고싶다


마옵에너붕붕 게일너붕붕 오틴버너붕붕
2024.05.03 22:04
ㅇㅇ
모바일
센세억나더!!!!!!!
[Code: 3bb5]
2024.05.03 22:10
ㅇㅇ
모바일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되는건지도 하나하나 보여주는거지 센세?
[Code: 920c]
2024.05.03 23:01
ㅇㅇ
센세 사랑해
[Code: 7101]
2024.05.03 23:01
ㅇㅇ
모바일
아 ㄱㅇㅇ ㅠㅠㅠㅠㅠ더 잘하는거 너무 좋네
[Code: 0b27]
2024.05.03 23:37
ㅇㅇ
모바일
이거지예 센세 어나더
[Code: acbf]
2024.05.04 00:18
ㅇㅇ
모바일
최고야...
[Code: c151]
2024.05.04 00:51
ㅇㅇ
모바일
게일 ㅈㄴ 귀엽다ㅠㅠ 배실배실 웃으면서 답하는 거 생생하다 생생해
[Code: 9632]
2024.05.05 03: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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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 어나더
[Code: 9dab]
2024.05.06 01:13
ㅇㅇ
모바일
ㅅㅂ 존나좋다고
[Code: a9ea]
2024.05.06 16:01
ㅇㅇ
모바일
하씨 도파민 최고된다
[Code: f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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