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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알못ㅈㅇ










‘샬라메 씨, 직장에서 급히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어서
당분간은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곧 연락 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티모시는 야근을 하면서 2주 전쯤 허니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 있어. 보름이 넘도록 허니는 연락도 방문도 없었지. 의뢰와 관련된 일을 제외하고는 그럴 이유가 없으니 당연해. 그리고 티모시의 눈앞엔 허니의 전남편측이 법원을 통해 보내온 재산분할 조정신청서가 놓여 있어.


허니는 재산분할을 소송이 아닌 조정으로 변경했어. 지난번 전남편을 만나러 간다더니 이걸 상의하러 갔었는지 그로부터 이틀 뒤 이야기하더라고. 조정이 잘 끝날 거라는 말도 덧붙이면서.



조정신청서를 내면 조정기일이 잡힐 것이고, 조정기일에 허니 말대로 1차 조정이 원만히 진행되면 허니는 완전한 이혼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허니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확 줄어버린다는 거였지... 조정은 소송보다 간단하기도 하고 이제껏 치러놓은 서류들도 잘 정리되고 있고. 조정기일은 한 달 후쯤일 테니 그럼 허니와 만날 수 있는 날은 두세 번, 많아야 네 번.



벌써 허니와 만난 지도 한 달 반이 넘어갔는데 밥 한 끼 먹은 것 말고는 진행된 게 하나도 없고 그마저도 2주 넘게 허니가 오지 않고있어. 티모시는 우울했어. 가뜩이나 만날 날도 줄었는데 조정신청서는 또 왜 이렇게 빨리 온 거야. 법원은 꼭 이럴 때 말도 안 되는 일처리 속도를 보여준단 말야. 빠른 진행속도는 변호사로서 기쁠 일이지만 남자인 티모시에게는 좌절스러운 상황이었어. 지금 이대로라면 이제 허니를 만날 핑곗거리가 없어지잖아.

티모시는 한숨을 쉬며 책상에 엎드렸어.

















‘저 지금 예뻐요?’
‘..............네.’


















악!














잊을만하면 떠올라서 미치겠네... 
허니는 갑자기 일 때문에 오지도 않고....
허니랑 만날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허니랑 진행된 건 아무 것도 없어...










IMG_1847.jpeg

아아아아아아앙아아악!!!!!!!!

상황이 뭐 하나 티모시 맘대로 돌아가는 게 없어.
그래,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어. 다시 작전에 돌입하자. 우선,



티모시가 작전종이 KILL B를 꺼내고 펜을 든 순간








“햄버거 왔다.”



제이크가 왔어.
제이크는 햄버거 가게 사장이야. 티모시가 저녁늦게까지 근무할 때면 제이크의 햄버거 가게에 주문을 하거든. 제이크는 야근할 친구를 위해 햄버거를 직접 배달해주지. 

제이크가 오자 티모시는 종이를 책상에 재빨리 뒤집어 엎었어.



“바빠? 밥 먹고 해.”

“응..”


그래야지. 우선 밥부터 먹자. 상황이 안 돌아갈수록 힘을 내야 해.
제이크가 햄버거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티모시가 자리에서 일어난 바로 그때, 열린 창틈으로 바람이 불어왔고



“이게 뭐냐.”



종이가 제이크 앞으로 날아갔어.



“KILL B? 외모..... 치명적인... 눈빛....”


아 안돼...!




티모시는 제이크에게서 종이를 뺏으려 들었지만 애석하게도 제이크는 티모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체급이었어. 티모시는 포기하지 않고 온몸으로 공격했지만 제이크의 손에서 종이는 떨어지지 않았고 적힌 글을 달달 읽어댔지. 기어코 끝까지 읽고나서야 종이에서 시선을 뗀 제이크가 티모시에게 놀란 눈으로 물었어. 헤엑.







“야... 너 좋아하는 사람 생겼냐?”

“아니야!!”

“뭘 아니야 척 보면 딱이지.”




제이크는 종이를 보며 낄낄 웃어대기 시작했어.
이야아.....티모쉬이이---!!!!

티모시는 손바닥에 얼굴을 묻고 눈을 짓눌렀어. 꾹. 꾸욱.
정말...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단 한개도 없잖아....
티모시는 지금 저 열린 창틈으로 뛰어내리고 싶었어.




“어쩐지 이상하다 했다. 여자들이 어떤 남자 좋아하냐 물어볼 때부터 알아봤어 내가.”

“그런 거 아니라니까....”


티모시의 목소리가 점차 기어들어갔어.


“그래서.”

“아니ㄹ,”

“꼬셨어?”

“.............아니.”

“그랬겠지. 이래가지고 꼬셨겠냐.”




푸학학가킥캌학하칵학

티모시는 얄밉게 웃어대는 제이크를 정말이지 한 대 치고 싶었지만 제이크가 커다래서 참았어. 하지만 제이크는 터무니없는 리스트에 실소가 참아지지가 않았어. 와 티모시 샬라메 별 걸 다해 하여튼. 하긴 얘가 연애다운 연애를 해봤어야 말이지. 제이크는 티모시의 답없는 연애사를 잘 알고 있었어.
흠.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라. 그럼...




“좀 도와줄까?”

“...어떻게??”




종일 낮게 깔리던 티모시의 목소리에 오늘 처음으로 생기가 돌았어.









-









티모시는 제이크에게 이것이 복수작전이라는 것, 그 여자가 허니 비라는 것만 쏙 뺀 반쪽짜리 진실을 털어놓았어. 아 , 예쁘다고 했던 것도 빼고 말했어. 그것만은 말할 수 없었거든.... 이 여자는 제 의뢰인이며 2주 전쯤 같이 밥을 먹었다는 것, 그리고 수치스럽지만 지난 뻘짓까지 전부 말했어. 하나를 뺀 흑역사에도 제이크는 경악했어. 물론 제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는 있었지만 쓰읍, 초를 많이 쳐놨네?




“일단 전화든 문자든 연락을 해. 연락할 구실을 어떻게든 만들어. 쓰잘데기없는 내용이라도.”

“어어...”

티모시는 열심히 필기 중이야. 햄버거엔 손도 안대고.



   ‘연락하기 - 전화,문자. 쓰잘데기 없는 거라도 상관없음’




“그리고 잘 챙겨줘. 사람은 원래 사소한 거에 약하다? 그 사람이 그 순간 뭘 필요로 하는지 잘 캐치해서 딱!”

“어...”



   ‘챙겨주기 – 필요한 거 딱’





“졸려 보이면 커피 한잔 손에 쥐어주고 추워보이면 담요 가져다 주고. 별거 아닌 거 같은데 클래식한 게 베스트야.”

“어어... 잠깐만....”



   ‘챙겨주기 – 필요한 거 딱, 커피, 담요, 클래식이 베스트’





“그 다음, 약속을 많이 잡아. 밥 먹자고 하든가, 커피 마시자고 하든가. 데이트 신청 같은 거. 스무스하게 딱.”

“....그런 건 부담스럽지 않을까? 싫어하면 어떡해.”

“누군가를 좋아하려면 거절당할 각오도 해야 돼. 그거 무서워서 마음 숨기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




   거절당할 각오....




“좋아하는 거 알아달라고 할 생각을 해야지. 그래야 뭔일을 내도 내지.”




   좋아하는 거 아닌데...







-







“근데 KILL B가 무슨 뜻이냐. Kill은 매력으로 죽여주겠다는 거야? B는?”

“..베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생각보다 당황하지 않고 티모시는 잘 대답했어.
아아. 베스 씨랑 잘해봐. 간다. 휴 제이크가 둔해서 다행이야... 




제이크는 문 손잡이를 잡다말고 뒤돌아 말했지.



“티모시.”

“어.”

“꾸며내지 말고 너답게.”

“......”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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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길래,








-







“허니 씨, 오랜만이죠.”


티모시는 따뜻한 라떼 한잔을 들고 자연스럽게 웃으려고 노력했어. 오늘은 허니의 긴 부재 끝에 드디어 만나는 날이야. 티모시는 제이크와의 알쏭달쏭한 대화를 곱씹느라 정신이 팔린 덕분인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허니와의 만남을 알면서도 조금 차분해졌어. 다행히 인사는 나쁘지 않게 건넨 것 같아. 

커피는 ....제이크가 챙겨주라길래. 허니가 옛날에 라떼를 잘 먹었거든. 언제 피곤해할지 몰라서 우선 사봤어. 그래도 허니가 피곤해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티모시는 생각했을 거야.  


티모시가 커피를 건넸어.


허니가 웃으며 건네받을 줄 알았는데 허니는 아... 하고 티모시의 시선을 피하며 커피를 받아들었어. 설마 레스토랑에서의 일을 허니가 떠올렸나... 허니는 커피를 받아갔는데 티모시의 손은 허공에 그대로 잠시 떠 있었어. 허니는 조용히 ‘감사합니다....’ 하곤 자리에 앉았어. 허니는 한동안 잘 웃더니 오늘은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나 때문인가. 티모시는 잠깐 입술을 감쳐물었어.

큰일났다. 벌써 분위기가 안 좋아.








-







아무리 오랜만이라지만 이상하게 사무실이 조용하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상담이지만 분위기는 지난 번보다 딱딱한 것 같아. 허니는 웃지 않아. 장난도 하지 않아. 허니도 티모시도 일만 하는 중이야. 사적인 이야기가 전혀 오가지 않아. 아마 누가 보면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했을걸. 그래도 티모시는 꿋꿋하게 이어나갔어. 웃지는 않았어. 티모시는 지금 웃음이 안 나와.



“그래서 이 사안으로 크게 문제 제기를 할 필요는 없....”



티모시가 하던 말을 멈췄어.
허니가 물었지. 왜요...?



“잠깐만요.”



티모시는 들고 있던 펜을 내려두고 상담실 밖을 나가더니 무언가를 뒤적이는 소리를 내고 있었어. 잠시 기다리던 허니 앞에 나타난 건 작은 구급상자를 든 티모시였어.



“허니 씨 여기 상처났는데.”



티모시가 자신의 손목을 가리키며 말했어.


긴 블라우스를 입은 허니가 팔을 들자 블라우스가 살짝 내려가면서 그제야 손목 언저리 안쪽에 작은 상처가 보였어. 허니는 제 상처를 바라보았어. 아아. 들고 있던 구급상자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티모시는 상자를 열었어.


"허니 씨, 소매 좀 걷어봐요."


허니는 어딘가 어색하게 소매를 걷었어. 허니의 상처가 드러나자 티모시는 연고를 면봉에 묻혀 말없이 허니의 손목에 꼼꼼히 발라주기 시작했어. 아플까봐 조심조심. 천천히. 티모시가 연고를 바르는 동안 허니는 말없이 가만히 제 손목에 집중하고 있는 티모시의 머리를 내려보고 있었어. 부들부들하고 풍성한 곱슬머리. 갈색 곱슬머리.

티모시는 접착된 포장을 떼어 허니의 손목에 작은 밴드도 꼼꼼하게 붙여주었어. 다 됐다. 티모시는 잠깐 옛날 생각이 났어. 허니가 가끔 저도 모르게 상처를 입어오곤 했는데 그때마다 티모시가 연고를 챙겨다니면서 발라줬었거든. 허니는 이런 식으로 사람을 걱정하게 해.


허니는 여전히 덤벙거리네. 이건 열여덟살 때랑 똑같다.
아직도 다치고 다니면 어떡해 허니.







“상처난 거 어떻게 알았어요?”


구급상자를 가져다 놓으러 걸어가는 티모시의 뒷모습에 대고 허니가 물었어.

티모시는 허니를 등진채 대답했어.


“어떻게 몰라요.”


그냥 보이는데.



“......”
“......”


허니는 계속 티모시의 뒷모습을 보고있었어.


보이긴
...난 상처난 줄도 몰랐는데

그리곤 간지러운 밴드 위를 괜시리 꼼지락 매만졌어.
허니는 여전히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어.
티모시가 읽을 수 없는 그 표정으로 말없이 가만히. 

 






-







상담을 마친 후 티모시는 별 말 없이 허니를 보냈어. 분위기가 이상해서 말이 나오질 않더라.
톡,탁,톡,탁,톡,탁. 시계 초침소리만 들리는 사무실에서 티모시는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았어. 허니한테 하고 싶던 말이 있는데 오늘 하지 못했거든. 어떡하지. 어떡할까. 사실 티모시는 지금 고민 중이야.



‘일단 전화든 문자든 연락을 해. 연락할 구실을 어떻게든 만들어. 쓰잘데기없는 내용이라도.’



톡,탁,톡,탁.
이게 용건이 되려나.



좋아.
티모시는 핸드폰 주소록에서 허니의 이름을 찾았어.
Honey B.

....발신

전화가 걸리는 소리가 나. 세 번, 네 번,







....받았다.
여보세요?


“허니 씨.”


허니는 조금 놀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어. 네, 샬라메 씨. 왜요?



할까 말까 할까 말까



“...조정으로 변경하면서 상담이 거의 끝나서요. 다음 상담은 이제 두 번 남았어요.”

“...네, 그런데요?”

“마지막 상담은 최종적으로 점검할 것들만 정리하면 되구요, 다음 상담은 사실 전화 통화로도 할 수는 있긴 한데...”

“...네.”




할까 말까.... 할까....




“얼굴 보고 할까요?”

“.....”

“전화보다 상담하기도 편하고 얼굴보면서 하면 또 좋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얼굴 보면서 좋은 건 또 뭔데.
티모시는 지금 자책 중이야. 이런 말을 할 계획은 또 없었는데. 그냥 만나서 하자는 말이었는데 또 또 쓸데없는 말이 나가서...

언젠가부턴 할말 못 할말 구분이 안 돼. 이런 말을 쏟아내는 제 자신에 이젠 좀 지쳐. 티모시는 얼굴을 한껏 찡그리며 눈을 감았어. 



‘거절당할 각오도 해야 돼.’



티모시는 전화기를 살짝 멀리한 후 한숨을 쉬었어. 왜 이러나 몰라.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 멍청한 말만 골라하는지. 허니도 당황했는지 지금 대답을 안 하,




“그럴까요, 그럼.”


허니가 좋대.


“....다음주 월요일. 혹시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되는 시간은 문자로 드릴게요.”


네... 전화가 끊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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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가 그러쟤.
티모시의 얼굴에 지치고 피곤했던 감정이 싹 사라졌어. 거절당할 용기를 낸 보람이 있어. 그래도 허니랑 볼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더 늘었다. 그나마 다행이야.  
사실 이상하고 불편한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가야할지 걱정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할 지는 그건 그 때 정하는 걸로.


티모시에게 계획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







“......저”
“......그”



티모시는 허니와 동시에 말을 꺼냈어...
지금은 지난번 얼굴 보며 이야기하자던 그 상담시간이야. 그런데 전화로도 가능하다고 말 할 정도로 간단한 이야기 뿐이어서 상담이 15분만에 끝났어. 이를 어쩐다. 할말은 다했는데 이상하게 허니도 우물쭈물하고 티모시도 어영부영 가만히 있어. 허니도 가보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티모시도 잘 가라는 말을 하지 않아. 다 끝냈는데 두 사람 모두, 정말 말 그대로 가만히 앉아 있는 중이야.
티모시가 생각했어.
무슨.... 말을 해야하지.

무슨 말을 하긴, 이야기도 다 끝났는데 이제 집에 갈 때가 된 거잖아.



“아, 허니 씨 먼저 얘기하세요.”

“아, 샬라메 씨 먼저...”



우애좋은 형제처럼 서로에게 양보하고 있어. 또 어색해. 분명 친해졌었는데 왜이렇게 어색하지. 레스토랑에서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음 상담 언제 할까요? 마지막인데...”


물론 1차 조정에 한한 마지막 상담이었지만 아마 1차에서 조정이 된다면 정말로 그 날은 마지막 상담이 될 거야.


“음... 다음 주 수요일 어떠세요?”


잠시만요, 하고 티모시가 핸드폰을 꺼내 캘린더를 열었어.
다음 주 수요일... 다음 주.... 수요일....?





“이 날 허니 씨 생일 아니에요?”

“어? 어떻게 아셨어요?”






티모시는 자기도 모르게 허니의 생일을 아는 체 해버렸어. 허니의 생일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기억하려고 한 건 아닌데 기억에 남아서. 변호인이 의뢰인의 생일도 기억하다니 이거 좀 이상하잖아. 이거 변명을



“서류! 서류에 허니 씨 생일도 적혀 있어서....”



그 말도 결국 변호인이 의뢰인의 생일을 기억한 게 돼버린 꼴이잖아. 의뢰인이 허니 뿐도 아니고. 지금 앞에 서류가 놓여있지도 않아. 하지만 티모시는 어쩔 수 없었어. 이게 최선의 변명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허니는 납득을 한 모양이야. ‘아아...’ 하고는 고개를 끄덕였어. 다행이다. 잠깐 사이에 맥박이 올랐어. 그런데,



“그런데 생일에 왜 상담을 받아요. 즐겨야죠.”

“같이 있을 사람 없어서 괜찮아요.”


옛날엔 생일 몇 주 전부터 신나했으면서... 이젠 허니한테 생일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건가
그런데 이 순간...




‘약속을 많이 잡아. 밥 먹자고 하든가, 커피 마시자고 하든가. 데이트 신청 같은 거.’




제이크, 이게 맞아....? 이거 너무 간 거 아니야...?




‘누군가를 좋아하려면 거절당할 각오도 해야 돼.’
‘그거 무서워서 마음 숨기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
‘좋아하는 거 알아달라고 할 생각을 해야지. 그래야 뭔일을 내도 내지.’





이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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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랑 있을래요?”

“...네...?”

“생일인데... 필요하면요.”





저질러버렸어.
티모시는 지금 심장이 미친 듯이 뛰다 못해 가슴을 뚫고 나올 것 같아. 이 조용한 공간에 심장소리가 들릴까봐 걱정이 될 정도야. 허니가 어떻게 생각할지, 무슨 대답을 할지 지금 긴장돼서 머리가 핑그르 어지러워. 손이 차가워지고 땀도 조금 나. 짧은 시간에 사람 심박수가 이렇게 오를 수가 있나?



.....



또 또 허니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 요새 허니는 부쩍 무슨 생각인지 읽히지 않는 표정을 해. 도통 웃지도 않고. 내가 너무 멀리 갔나봐. 생일인데 변호인이랑 시간 보내는 의뢰인이 어딨어. 친구도 아닌데, 가족도 아닌데, 애인은 더더욱 아닌데. 이쯤 되니 심장이 질주를 하고 있어.




심장엔 평생동안 뛸 맥박수가 정해져있대
그 수를 다 채우면 인간은 죽는다던데
그럼 내 목숨줄은





“혹시 이거..."



"......"



"데이트 신청이에요? ....그런 거면..."



"......"



"좋겠는데..."






   허니 비가 쥐고 있나봐




 











티모시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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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19: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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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
[Code: 217b]
2024.05.01 19: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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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따ㅠㅠㅠㅠㅡ넘 잼써요
[Code: 217b]
2024.05.01 20: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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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쒸 복수는 저기 집어던져두고 썸을 타네 티미야!!!!!!!!
[Code: ea99]
2024.05.01 20: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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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아... 허니 자기도 모르는 잔잔한 플러팅 미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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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20: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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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해라!!!!!!!!!
[Code: 149f]
2024.05.01 20: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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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친 얘네 썸탄다 썸!!!!!!!
[Code: 5554]
2024.05.01 20: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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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가 심장을 쥐고 있데 왐마 미쳤나봐ㅎㅎㅎㅎㅎ(입틀막) 입꼬리가 하늘 높이 올라가네ㅎㅎㅎㅎㅎ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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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2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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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면 좋겠다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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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22: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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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핳핳ㅎ하핳 세상사람들!!!! 얘네 데이트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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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22: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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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이어질 운명이얶던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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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00: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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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 ㅠ 근데 허니야 티모시 기억하니??? 개궁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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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01: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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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어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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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05: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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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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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00: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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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면좋겠는데ㅠㅠㅠㅠㅠㅠ왜 내가 설레냐 미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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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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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킬킬 얘네 둘은 사랑하고 있다고오오오 센세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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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17: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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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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