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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4 12:51
전편 https://hygall.com/645852607
산신인지 수호신인지랑 같이 사는 동거인의 일상은 주로 그 신을 돌보는 거임. 생필품 체크하고, 필요한 거 있으면 사러다녀오고.. 금전적인 부분은 다행히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좀 초월적인 존재인지라, 손가락 몇 번 튕기면 어디선가 돈이 튀어나왔음.
그런데 오늘은 보통 집에서 늘어져있거나 뒹굴거리던 허니가 심심하다며 스완의 일정에 동참하겠다네.
"나도 같이 갈래..."
느지막히 일어나서 눈을 부비적거린 허니가 말했음. 스완은 눈썹을 까딱였음. 네가? 하는 투로. 그야 평소 이런 일에는 관심 없던 허니가 웬일로 같이 가겠다니까. 신기했지.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어서 알겠다 했을거임.
보통 생필품 쇼핑은 보통 인근 도시의 대형 마트로 갔음. 왜 산 밑 멀쩡한 마을 놔두고 거기로 갔냐면, 스완이 도망쳤던 곳이 그 마을이었거든.
언제부터인지도 모를 아주 어릴 적부터 스완은 그 마을에서 살았음. 외진 시골 마을의 유일한 수인이었다보니 온갖 차별과 멸시는 다 받았고, 공인된 노예같은 삶을 살았음. 손바닥만한 열악한 주거지랑 변변치 않은 식사를 제공받는 대가로 온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덧붙여 수인 특유의 귀랑 꼬리를 내놓는 날에는 짐승같다는 이유로 돌팔매질을 맞기도 했음. 또 시키는 말에만 대답해야 했고 자의로 말 한 번 잘못 꺼냈다가는 짐승의 피가 섞인 천한 놈이 대들었다며 흠씬 두들겨맞는 일도 빈번했지.
그래서 허니랑 처음 만났을 때도 많이 위축되어 있었을거임. 마을에서는 수인의 특징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가차없이 구타당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대놓고 수인화 한 상태로 집 앞에 쓰러져있었으니.. 신고했을까, 이제 다시 도망쳤던 마을로 끌려가서 죽기 직전까지 얻어맞는 건가 싶었겠지.
결과는 알다시피, 어쩌다보니 이 순진한 초월적 존재랑 같이 살게 됨.
그래서 같이 산 지 꽤 된 지금도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귀랑 꼬리는 절대 안 꺼내놔서 허니는 첫 만남 이후로 스완의 수인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을거임. 종종 제 집 앞에 쓰러져있던 작고 깡마른 피투성이 여우가 생각나 수인화는 안 하냐 물으면 그때마다 스완 표정이 너무 안 좋아져서 나중에는 물어보기를 포기했겠지.
근데... 잠깐 장 보는 사이에, 허니 옆에 웬 수인 하나가 귀랑 꼬리를 꺼내놓고서는 실실 웃고있네. 허니도 뭐가 즐거운지 눈꼬리까지 접어가며 웃고있음. 그 모습에 심기가 불편해진 스완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음.
"와 진짜요? 우리 애도 여우 수인인데-"
"허니."
스완이 말을 불쑥 끊고 들어왔음.
"아, 스완!"
"누구..."
"우리 애-"
"얘 남편."
아직 애라는 웃기지도 않는 이유로 허니 곁에 붙어있으면서, 그놈의 애 취급이 듣기 싫어서였을까. 스완이 불쑥 허니의 말을 잘랐음.
"어."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었음. 스완의 새파란 눈동자가 남자를 싸늘하게 훑었지.
"장 다 봤어. 가자."
스완은 허니의 팔을 잡아채 성큼성큼 걸었음.
"어- 스완, 나 아직 이야기 다 못 했는데.."
"가자."
어쩐지 심기가 불편해보이는 스완에 허니가 웅얼거렸음.
"저 사람이 꼬리랑 귀도 만지게 해 준댔는데.."
허니 입장에서는 아주 오랜만에 본 수인화한 수인이었음. 제아무리 수인인 동거인이 있다지만, 단 한 번도 수인화한 모습을 보여주질 않으니 풍성한 꼬리랑 귀를 달고 다니는 게 신기할 수밖에. 허니가 그 모습을 신기해하자 상대가 친절하게도 만져보실래요? 하고 넌지시 물어온거였지.
"완전 신기했는데.. 꼬리도 폭신하고 부드러워 보였는데..."
아쉬움에 허니가 징징댔음.
수인에게 있어 귀랑 꼬리를 만지게 해 준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서였나, 그 말에 꾹꾹 눌러참던 스완은 그만,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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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있어. 내 거 만져."
하고 말해버렸을거임.
스완너붕붕 스완아를로너붕붕
산신인지 수호신인지랑 같이 사는 동거인의 일상은 주로 그 신을 돌보는 거임. 생필품 체크하고, 필요한 거 있으면 사러다녀오고.. 금전적인 부분은 다행히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좀 초월적인 존재인지라, 손가락 몇 번 튕기면 어디선가 돈이 튀어나왔음.
그런데 오늘은 보통 집에서 늘어져있거나 뒹굴거리던 허니가 심심하다며 스완의 일정에 동참하겠다네.
"나도 같이 갈래..."
느지막히 일어나서 눈을 부비적거린 허니가 말했음. 스완은 눈썹을 까딱였음. 네가? 하는 투로. 그야 평소 이런 일에는 관심 없던 허니가 웬일로 같이 가겠다니까. 신기했지.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어서 알겠다 했을거임.
보통 생필품 쇼핑은 보통 인근 도시의 대형 마트로 갔음. 왜 산 밑 멀쩡한 마을 놔두고 거기로 갔냐면, 스완이 도망쳤던 곳이 그 마을이었거든.
언제부터인지도 모를 아주 어릴 적부터 스완은 그 마을에서 살았음. 외진 시골 마을의 유일한 수인이었다보니 온갖 차별과 멸시는 다 받았고, 공인된 노예같은 삶을 살았음. 손바닥만한 열악한 주거지랑 변변치 않은 식사를 제공받는 대가로 온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덧붙여 수인 특유의 귀랑 꼬리를 내놓는 날에는 짐승같다는 이유로 돌팔매질을 맞기도 했음. 또 시키는 말에만 대답해야 했고 자의로 말 한 번 잘못 꺼냈다가는 짐승의 피가 섞인 천한 놈이 대들었다며 흠씬 두들겨맞는 일도 빈번했지.
그래서 허니랑 처음 만났을 때도 많이 위축되어 있었을거임. 마을에서는 수인의 특징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가차없이 구타당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대놓고 수인화 한 상태로 집 앞에 쓰러져있었으니.. 신고했을까, 이제 다시 도망쳤던 마을로 끌려가서 죽기 직전까지 얻어맞는 건가 싶었겠지.
결과는 알다시피, 어쩌다보니 이 순진한 초월적 존재랑 같이 살게 됨.
그래서 같이 산 지 꽤 된 지금도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귀랑 꼬리는 절대 안 꺼내놔서 허니는 첫 만남 이후로 스완의 수인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을거임. 종종 제 집 앞에 쓰러져있던 작고 깡마른 피투성이 여우가 생각나 수인화는 안 하냐 물으면 그때마다 스완 표정이 너무 안 좋아져서 나중에는 물어보기를 포기했겠지.
근데... 잠깐 장 보는 사이에, 허니 옆에 웬 수인 하나가 귀랑 꼬리를 꺼내놓고서는 실실 웃고있네. 허니도 뭐가 즐거운지 눈꼬리까지 접어가며 웃고있음. 그 모습에 심기가 불편해진 스완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음.
"와 진짜요? 우리 애도 여우 수인인데-"
"허니."
스완이 말을 불쑥 끊고 들어왔음.
"아, 스완!"
"누구..."
"우리 애-"
"얘 남편."
아직 애라는 웃기지도 않는 이유로 허니 곁에 붙어있으면서, 그놈의 애 취급이 듣기 싫어서였을까. 스완이 불쑥 허니의 말을 잘랐음.
"어."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었음. 스완의 새파란 눈동자가 남자를 싸늘하게 훑었지.
"장 다 봤어. 가자."
스완은 허니의 팔을 잡아채 성큼성큼 걸었음.
"어- 스완, 나 아직 이야기 다 못 했는데.."
"가자."
어쩐지 심기가 불편해보이는 스완에 허니가 웅얼거렸음.
"저 사람이 꼬리랑 귀도 만지게 해 준댔는데.."
허니 입장에서는 아주 오랜만에 본 수인화한 수인이었음. 제아무리 수인인 동거인이 있다지만, 단 한 번도 수인화한 모습을 보여주질 않으니 풍성한 꼬리랑 귀를 달고 다니는 게 신기할 수밖에. 허니가 그 모습을 신기해하자 상대가 친절하게도 만져보실래요? 하고 넌지시 물어온거였지.
"완전 신기했는데.. 꼬리도 폭신하고 부드러워 보였는데..."
아쉬움에 허니가 징징댔음.
수인에게 있어 귀랑 꼬리를 만지게 해 준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서였나, 그 말에 꾹꾹 눌러참던 스완은 그만,
"..나도,"

"나도 있어. 내 거 만져."
하고 말해버렸을거임.
스완너붕붕 스완아를로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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