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ew 1945
2025.05.13 21:13




복도 같은데서 낮게 억누르면서 말싸움하다가 벨리니가 답답해서 수단 목 부분 헝크는데 뒤에서 젊은 사제들이 우르르 오고 있는거임
항상 단정하고 완벽한 그 국무원장이 또 이 꼴로 복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하면 짜증낼테지 싶은 테데스코 싸우던 와중에도 목 잠그라고 손 뻗는데
얼굴 가까이로 손이 오는 순간 벨리니가 흠칫 하면서 눈 감고 몸 웅크려서 그대로 얼어붙는거 보고싶다
손길을 피해버린 벨리니도 손을 뻗던 테데스코도 멈춰버렸는데 뒤에서 들리는 사제들의 발소리에 테데스코 정신 차리고 ..뒤에 사제들이 보고있네. 단추 잠가. 하고 말할거임 벨리니는 잔뜩 굳은 테데스코 표정 보고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데 테데스코가 ...이따가 마저 얘기해. 하더니 자리 떠나버려서 붙잡지도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서 있을거야
한참이 지났는데도 테데스코가 돌아오지 않아서 결국 벨리니가 찾아나서는데 사람 왕래가 드문 곳에서 담배만 뻑뻑 피우고 있는거 발견하겠지 테데스코 발소리에 돌아보면 굳은 얼굴의 벨리니가 걸어오고 있어서 담배 피우던거 끄고 연기 날려보낼거야
뭐하러 왔나, 알아서 돌아갈 것을.
....안 돌아오길래...
시간이 이렇게 된지 몰랐어. 가지.
덤덤하게 돌아가려는 테데스코 붙잡고 좀 절박하게 얘기할 거 같음. 당신을 오해 한 게 아니야. 그냥 놀라서 그랬어. 하고. 오해라니? 하고 되묻는데 벨리니 입술만 꾹꾹 깨물더니 ...손을... 올릴 거라고 생각한게 아니라고. 그냥 놀라서 그런거지 당신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화내지마. 하는거
테데스코는 담배 쥔 손에 꾹.. 힘 줄 뿐 말 잇지 않을 거 같음
자기가 때릴거라고 생각했다고 화가 난게 아니라 누가 손을 든다고 겁을 먹을만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는 거에 화가 난거임. 누군가 이전에 알도 벨리니를 그렇게 다뤘다는 거에.
근데 자기가 그런 사람 취급했다고 화났을까봐 답지않게 눈치만 보고 있는 벨리니에게 그걸 납득시킬 수 있을 거 같지 않아서 깊은 한숨만 쉬는 테데스코겠지
벨리니의 과거가 어렴풋이 느껴지는 순간마다 차라리 첫인상처럼 건방지고 냉정하기만 한 사람이었으면. 하고 종종 생각하는 테데스코가 보고싶음
[Code: 5fc6]